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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기의 Next Big Thing] 크라우드소싱 혁명의 다크호스 SoFi와 Quirky
2013년 12월 24일 오후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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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인 크라우드소싱은 불특정 일반소비자들로부터 아이디어와 해결점을 찾는 방식이다. 2006년 와이어드에 처음 소개가 된 이후 크라우드소싱을 접목한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크라우드소싱이 웹 2.0 시대의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생산과 서비스 과정에 소비자 혹은 대중을 참여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고품질의 산출물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개발, 대학생 학자금 대출 영역 등에도 크라우드소싱이 활용되고 있고, 이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소피(SoFi;Social Finance)와 쿼키(Quirky)다.

◆소피, 미국 학자금 대출 새 모델 제시

소피는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비즈니스스쿨 출신이 만든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학자금 대출 서비스다. 직장인 혹은 은퇴자 등이 펀드를 조성한 후 이 돈을 해당 대학의 학생들에게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학자금 대출서비스가 이뤄진다.

2011년 여름 스탠퍼드 비즈니스스쿨 졸업생 4명이 40명의 졸업생들로부터 200만달러를 모금해 이를 100명의 스탠퍼드 MBA 학생들에게 대출해주는 것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 서비스는 다른 대학으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2012년 5월경 미국 40개 대학으로 확산됐으며, 현재는 미국내 상위 1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대출자금은 약 2억5000만달러에 달하며, 100여개 대학 3000명의 학생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소피의 장점은 학생들이 낮은 대출 이자로 학자금을 빌릴 수 있고 펀드 투자자는 안정적으로 이자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데 있다. 투자자는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얻을 수 있고, 학생들은 개인 대출이나 연방정부 대출보다 더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소피에 따르면 소피를 통해 학자금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민간은행 대출이나 연방정부 대출에 비해 평균 9400달러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8만6000달러의 학자금을 연 7.67%의 이자로 대출받은 사람이 이를 소피의 대출서비스로 갈아탈 경우 10년간 5.875%의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10년간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 무려 9400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소피의 또다른 장점은 해당 대학 졸업생 투자자와 재학생간에 연결고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소피로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대출펀드에 투자한 졸업생(직장인 혹은 은퇴자)을 멘토로 삼아 각종 상담을 할 수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은 물론 창업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일부는 취직의 기회까지 얻기도 한다.



지난 8월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가 직접 지원한 학자금 대출의 상환율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대출자 중 상당수가 상환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재학 중이거나 상환 유예 기간에 있는 대출자를 제외하면 대출자의 22%가 채무 불이행이나 금융상 이유로 일정 기간 상환을 연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가입된 상태라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채무 불이행이 늘어나면 학자금 대출에 따른 연방 정부의 수익이 사라지고 세금을 내는 국민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대학생 학자금 대출 시장은 무려 1조 달러에 달한다. 이 시장은 지금 낮은 상환율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피의 혁신적인 크라우드소싱 기반 대출 서비스가 미국 대학생 학자금 대출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쿼키, 아이디어 제품의 보고로 각광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시드머니(seed money)가 없다면, 킥스타터(kickstarter) 같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과 사업의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킥스타터에서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더라도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만일 신제품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만 있고 사업화할 의지나 역량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아이디어를 상용화하고, 적절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쿼키(Quirky)를 이용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2009년에 설립된 쿼카는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아이디어 상품 개발 플랫폼이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면, 커뮤니티 회원들이 평가를 해주고, 여기에서 선발된 아이디어를 쿼키가 상품화한다. 이렇게 상용화된 제품이 판매되면, 판매액의 일정액이 꾸준하게 아이디어 제출자에게 지급되는 방식이다.

이 회사의 쇼핑몰을 보면, 유용하다고 평가받는 제품들이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제품이 휘어지는 멀티탭 ‘피봇 파워’다. 멀티탭 사용자라면 부피가 큰 전원 어댑터를 소켓에 꽂을 경우 바로 옆칸의 소켓을 이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한 제품이 바로 피봇 파워다. 멀티탭의 각 소켓이 휘어지도록 돼 있어 부피가 큰 어댑터를 꽂더라도 옆 소켓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태양광 패널과 빨판을 결합해 자동차나 비행기 여행 중 창문에 부착해 충전을 할 수 있는 휴대용 충전기 ‘레이’ 등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쿼키의 운영 프로세스는 간단하다. 대중이 신제품 아이디어를 올리면 쿼키 커뮤니티 회원들이 이를 평가하고, 여기에서 걸러진 아이디어를 쿼키가 상품화한 후 전세계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판매된 제품의 수익 중 일부분을 아이디어 제공자와 상품화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배분해 준다.

신제품 아이디어는 누구나 올릴 수 있다. 간단한 설명만 넣어도 되고 그림이나 동영상을 첨부할 수도 있다. 단 아이디어 등록비는 10달러다. 의미없는 아이디어가 마구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필터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 등록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아이디어를 수만명의 쿼키 커뮤니티 회원들이 검증해주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등록된 아이디어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검증되는 절차를 거친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등록된 아이디어에 대한 개선점을 제출할 수도 있고, 제품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런 참여자들은 쿼키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영향(influence) 점수를 얻게 되고, 이 점수를 얻은 조력자는 해당 상품의 발명자 중 일원으로서 수익배분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선정된 아이디어는 쿼키의 내부 절차를 거쳐 대량 생산이 이뤄지고, 제품이 판매될 경우 쿼키가 직접 판매한 제품은 30%, 외부 판매망을 이용할 경우 10%의 수익을 조력자들에게 배분해준다. 최초 아이디어 제공자는 이 수익배분 금액의 약 35% 가량을 가져갈 수 있다. 최초 아이디어 제공자라면 쿼키 직접 판매액의 약 10%, 외부 유통망 판매액의 약 3~4% 가량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는 얘기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쿼키가 제품의 디자인, 생산, 판매, 마케팅, 홍보까지 모두 대행해주고, 판매액의 약 10% 가량을 로열티 방식으로 계속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쿼키의 인기를 하늘을 치솟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 4월 600만달러 투자에 이어 2011년 8월 1600만달러, 2012년 6800만달러, 2013년 11월 7900만달러 등 지금까지 1억7500만달러를 벤처캐피털들이 투자했다. 이중에는 최근 GE벤처가 투자한 3000만달러도 포함돼 있다.

쿼키는 지난 4월 GE와 전략제휴를 체결하고 윙크 플랫폼(Wink Platform)이라는 브랜드명으로 가전 기기에 커넥티비티 기능이 부여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에는 양사간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향후 5년간 30여개의 커넥티드 홈 디바이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그 첫 제품으로 달걀의 신선도를 알려주는 에그 마인더(Egg Minder) 등 4개의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쿼키는 지난해 1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3배 가량 성장한 5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최소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30여개의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 수치는 매주 늘어나고 있다.

박서기 (innovationok@khu.ac.kr)

박서기 소장은 21년여 IT기자 생활을 거쳐 올초 박서기IT혁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분야는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사례 연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 모델과 신제품, 신기술 연구 등 크게 두가지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IT 기반 경영혁신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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