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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기의 Next Big Thing]에어비앤비형 사업모델의 확산
2013년 12월 09일 오후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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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공유경제형 비즈니스모델의 대명사인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를 25억달러로 추산했다. 가정집 숙박 알선 회사인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가 한화로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과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거래되는 숙박 일수가 곧 연간 1억 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경우 에어비앤비의 매출액이 연간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에어비앤비의 연간 숙박 알선 일수는 총 1500만 일이었으며, 매출액은 1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에어비앤비는 아직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증권가는 에어비앤비 상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확고한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초고속성장세를 이어가는 ‘초대박 우량주’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달 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갔을 때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가정집에서 5일간 묵었다. 첫 경험이었지만 앞으로 미국에 출장을 갈 경우 호텔보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일반 가정집에 묵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공유경제형 비즈니스모델의 위력이다.



이런 에어비앤비형 공유경제 모델은 다른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국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들어 미국 벤처캐피털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로운 공유경제 모델 두가지가 있다. 바로 공유경제형 공항 렌터카 사업과 애완견용 에어비앤비 서비스다.

◆공유경제형 공항 렌터카 사업

해외 출장 혹은 해외 여행시에 공항에서 자동차를 렌트하는 경우는 흔하다.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서 렌터카를 빌려야 하거나 연료 충당과 보험 등을 처리하기 위해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다. 게다가 처음 렌터카 계약서를 작성할 때 무려 15페이지 분량의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공항 렌터카 시장은 1년에 무려 10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라고 한다. 이 시장에서도 거대 렌터카 회사에 대항해 공유경제형 모델로 승부수를 던지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유경제형 공항 렌터카 회사는 플라이트카(Flightcar)다.

에어비앤비형 공항 렌터카 사업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플라이트카는 지난해초 설립됐다. 자동차 소유자가 공항을 통해 장거리 여행을 갈 때 자신의 자동차를 공항 근처 플라이트카 주차장에 맡겨 놓으면, 플라이크카는 이 차를 다른 여행객에게 빌려주는 모델이다. 예를 들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자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자신의 자동차를 맡겨 놓으면 플라이트카는 저렴한 가격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다른 여행객에게 이 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동차 소유자는 여행기간 동안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공항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해야 하는데, 이 자동차를 다른 여행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대여함으로써 자동차 소유주와 여행객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것이다.



먼저 자동차 소유주는 공항근처의 플라이트카 주차장에 자동차를 무료로 주차할 수 있고, 세차 서비스까지 지원받는다. 그리고 차량이 대여되면 대여일당 최대 1O달러의 유류쿠폰을 제공받는다. 이 자동차를 대여하는 여행객은 기존 렌터카 회사에 비해 최대 50% 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자동차를 빌릴 수 있다. 자동차 대여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자동차 소유주는 무료 주차와 무료 세차를 제공받는다.

게다가 만일 차량이 파손되거나 도난의 문제가 생겨도 플라이트카에서 100만달러 가량의 보험을 들어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동차 연식이 1999년 이후 모델이어야 하며, 주행거리도 15만 마일 이내여야 한다.

플라이트카는 지난 4월 제너럴 캐털리스트, 소프트뱅크 캐피털 등 주요 벤처캐피털 및 벤처투자가로부터 총 550만달러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플라이트카처럼 공유경제형 모델은 아니지만 연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공항 렌터카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이는 회사들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회사가바로 실버카(Silvercar)다.

사용자가 iOS와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으로 렌터카를 신청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동차 문을 열 수 있는 등 획기적인 서비스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를 빌리려고 할 경우 실버카 모바일 앱으로 원하는 기간을 입력하고, 운전면허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주차장에 가서 배정된 자동차의 운전석쪽 창문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자동차 문이 열린다. 차 안에는 자동차 키가 있다.

자동차를 반납할 때도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면 된다. 실버카는 자동으로 연료 사용량을 체크한 후 계산서를 이메일로 즉시 제공한다. 이 회사는 현재 아우디 A4 자동차만 렌터카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실버카는 지난해 1150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 500만달러의 투자를 추가로 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카셰어링은 최근에야 도입됐지만 유럽이나 미국은 카셰어링이 10년이 지난 모델이다. 그동안 카셰어링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고, 소비자들도 카셰어링이 낯설지 않은 모델인 만큼 더 편리하고, 더 합리적인 회사를 골라서 이용하곤 했다. 플라이트카는 카셰어링에 대한 사용자들의 호의적인 경험과 공항에 비싼 주차요금을 지불하면서 장기간 자동차를 방치해둬야 하는 장기 여행객의 불편함을 ‘공유경제’라는 공통분모로 묶어서 이를 성공적 사업모델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에서 막 서비스를 시작한 카셰어링 서비스인 쏘카도 좀더 편리하면서도 대중적인 서비스로 진화하려면 플라이트카나 실버카처럼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애완견을 위한 에어비앤비, 로버닷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는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반려동물을 돌봐 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회사가 바로 로버닷컴(Rover.com)이다.

2011년에 설립된 로버닷컴은 애완견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집에 맡길 수 있도록 알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일종의 애완견을 위한 에어비앤비(Airbnb) 서비스라고 할 수있다.

로버닷컴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523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105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로버닷컴은 애완견 주인이 필요한 기간동안 마음놓고 자신의 애완견을 맡겨놓을 수 있는 사람 및 장소를 온라인으로 연결시켜준다. 2011년 시애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북미의 4천300개가 넘는 도시에 약 2만5천여명의 검증된 애완견 서비스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만명이 넘는 애완견 주인들이 로버닷컴에 등록돼 있다고 한다.

로버닷컴은 최근 혁신적인 서비스의 일환으로 로버릴(RoverReel)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애완견 서비스인력들이 제공한 사진들을 모아서 애완견 주인에게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박서기 (innovationok@khu.ac.kr)

박서기 소장은 21년여 IT기자 생활을 거쳐 올초 박서기IT혁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분야는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사례 연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 모델과 신제품, 신기술 연구 등 크게 두가지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IT 기반 경영혁신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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