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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윤의 글로벌 테크놀로지 아웃룩]클라우드 컴퓨팅- 인터넷 휴대폰 이어 정보혁명 이끈다


‘정보혁명’이란 말은 당신에게 무엇을 떠올리는가? 20대를 넘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다수가 PC, 인터넷, 휴대폰이 가져온 일과 생활의 확연한 변화를 기억할 것이다.(물론 VCR,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를 꼽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다 한 번 내 PC나 인터넷이 다운됐을 때, 휴대폰을 집이나 다른 곳에 두고 나왔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오늘날 우리의 일상이 정보기술(IT)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절실히 느끼곤 한다.

우리에게 PC, 인터넷, 휴대폰의 혁신을 안겨준 정보기술은 지금도 전세계의 수많은 IT기업과 대학, 연구소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며 우리를 위한 다음 혁신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폰에 이어 우리의 일과 생활을 또 한번 크게 뒤바꿔놓을 다음 정보혁명의 이름은 아마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될 것이다.

아직은 뜬 구름같은 '구름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명칭은 구글의 젊은 엔지니어 크리스토프 비시글리아가 2006년 9월 경영진회의에서 에릭 슈미츠 CEO에게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명칭과 개념을 제안한 데 유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름(클라우드)’에 비유하거나 클라우드라는 이름을 붙이는 사례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클라우드 컴퓨팅 탄생의 공적을 비시글리아에게 돌리는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구글에 대한 또 다른 찬사로 봐도 좋을 것 같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IBM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델, 썬, 오라클, EMC 등 글로벌 IT산업의 강자들은 너도나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도래를 외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확실히 현재 IT산업 전반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들 글로벌 IT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비전은 대체로 모호할 뿐 아니라 일부 서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아직은 ‘뜬 구름 잡는 소리’로 들린다는 어느 기사는 이런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일부 기초적인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아직은 구체적인 형태가 없이 구름처럼 두리뭉실하게 개념만 잡힌 상태지만,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일과 생활을 바꿔놓게 될 것이다.

모든 컴퓨팅작업을 인터넷 클라우드 안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적인 개념은, 한 마디로 필요한 모든 컴퓨팅 작업을 인터넷 상의 ‘클라우드’ 안에서 수행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PC 뿐 아니라 씬클라이언트,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 컴퓨팅파워, 애플리케이션, 컴퓨팅파워 모두를 보유한 클라우드 아키텍처 상에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 즉 구름이라는 이름도, 사용자들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고 신경 쓸 필요 없이 필요한 작업을 시키고 결과물을 받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본격화하게 되면, 우선 사용자 개인들이 사용하는 단말기가 씬클라이언트나 모바일기기의 형태로 단순화되면서, 소프트웨어의 설치, 업그레이드나 보안패치의 설치 등 관리작업의 부담을 완전히 덜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들은 모두 클라우드 내에서 처리하게 되므로, 기존에 사용자 PC 수준에서 요구되던 관리작업들 또한 대부분이 클라우드 아키텍처 내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다면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진정한 모바일 업무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 및 통합커뮤니케이션(UC)과 결합돼, 비교적 단순한 모바일기기를 통해서도 클라우드에 접속해 기존 PC급 이상의 강력한 컴퓨팅파워가 요구되는 복잡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거나 전략적 아웃소싱(SO)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더 나아가 궁극적인 실시간 협업환경을 구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데이터와 작업이 클라우드 상에서 이뤄지므로,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모든 사용자들과 가장 최신 버전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음은 물론, 작업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실시간 협업환경을 구현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문서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작업내용을 바로 확인하면서 자신의 작업에 참고하는 것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사용자들 수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게 될 혜택은 이와 같이 폭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서비스들 중 일부는 개인 사용자들에게 편의와 효용을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추구하는 인터넷 포털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나오기도 하겠지만, 많은 부분은 임직원, 파트너 및 고객과의 협업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모바일 및 실시간 협업 환경 구현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일까. 우선 사용자 수준의 혜택과 맞물려서는, IT 관리 및 유지보수 업무의 대부분을 클라우드에 집중함으로써 업무의 편의와 능률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근무 및 실시간 협업 환경의 구현 또한 임직원의 업무능률을 향상시켜 기업의 생산성 증대에 이바지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업 차원의 혜택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가상화 기술로 통합된 인터넷 확장 데이터센터를 통해 구현될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에 있어 가장 유연하며 자동화된 IT자원 배분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기업은 이처럼 유연한 IT 인프라를 활용해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들을 신속하게 개발, 네트워크에 통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이 구현해주는 모바일 실시간 업무환경은 임직원들의 단말기뿐 아니라 다양한 센서 네트워크도 실시간으로 통합, 비즈니스 요구에 최적화된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제공해줄 전망이다.

여기까지 살펴본 내용들에서 보듯이, 클라우드 컴퓨팅은 PC, 인터넷, 휴대폰의 뒤를 이을 정보혁명의 주인공인 동시에, 사실상 PC, 인터넷, 휴대폰이 융합되면서 진일보한 형태의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이라고 하겠다. 또한 컴퓨팅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1960년대 집적회로(IC) 반도체칩 기반의 IBM System/360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등장을 계기로 시작된 집중형 컴퓨팅과, 이에 뒤이어 1980년대 PC의 등장 이후 전개돼 온 분산형 컴퓨팅의 상호 장점을 결합해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패러다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메인프레임의 활용을 위해 탄생한 가상화 기술과 분산형 컴퓨팅의 통합을 가져온 인터넷을 기반으로 분산형 컴퓨팅의 장점인 개방성과 높은 작업효율, 집중형 컴퓨팅의 관리 용이성 및 데이터 보안의 장점들을 결합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우선 구글,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등 글로벌 IT기업으로부터 SaaS(Software as a Service)의 형태로 선보이면서 많은 기대와 낳고 있다. IBM도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두고 연구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한국에 여섯번째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오픈한 바도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대해서는 세계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나라요 우리 국민들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기반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능성을 남들보다 앞서 개척함으로써, 성공적인 서비스들을 다수 등장하는 우리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강윤 한국IBM 연구소 소장(column_lee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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