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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기의 기업 위기관리 Insight] 인프라 보호수준이 기업 경쟁력의 척도
2010년 01월 18일 오후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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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해 첫 출근길인 1월 4일부터 폭설과 한파로 인하여 수도권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기존 대응체계의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폭설 대처 과정에서 이루어진 정부의 초동 대응이나 제설 방식의 문제점 등에 대한 지적보다는, 이를 계기로 최근 몇 년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 신종플루 대유행, 7.7 사이버테러 위협,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재앙 등에 국가는 물론 개별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몇가지 사례를 통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말미에 미국 UPS사의 폭설대응 Case Study도 참조.)

개별 기업의 대응에 앞서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점은 국가의 주요 인프라(기반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관리와 이에 대한 국민의 신뢰 확보일 것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경제, 사회적 인프라, 즉 교통, 에너지, 유통, 제조 및 금융 등은 민간부문 (공기업 포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인프라가 민간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뿐 아니라 해당 기업들은 자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전체 구성원이 의존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회사의 손실을 막기 위해 자산과 오퍼레이션을 보호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고베 지진의 사례 – 인프라의 중요성

오래 전 일이지만 일본 고베 지진을 예를 들어 이러한 기반시설의 중요성을 알아보자. 매년 리히터계로 진도 6.0에서 6.9에 이르는 강진이 평균 134차례, 진도 7.0 이상의 대형 지진이 17차례나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 중 많은 지진이 비록 산간오지나 미개발 지에서 일어나기는 하지만 일부는 주요한 경제중심지를 강타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형 지진이 경제중심지를 강타할 때는 글로벌 공급체인뿐 아니라 기반시설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지진과 같은 대형 충격은 많은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기반시설 연결망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전화, 전력, 수도, 가스, 철도, 고속도로 및 항만은 기업들을 핵심적인 서비스와 공급업체, 그리고 고객들에게 연결시켜 준다. 출근 철도가 손상되고 도로가 차단되었으며, 가사로 인해 수많은 직원들이 지진 후 수일간 내지는 수주일간 출근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많은 이들이 직장에 갈 수가 없든지 아니면 가족을 위해 음식, 의약품, 그리고 주거를 마련하는 데 시간을 투입해야만 했다.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를 입지 않은 기업도 가스와 수도의 공급이 단절되자 제품 생산이 불가능해졌고, 도로 차단으로 부품 공급이 적기에 되지 않아 재고가 곧 바닥났고 대부분 공장의 작업이 중단되었다. 관련 공급업체들이나 협력업체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즉 공장자체가 지진피해를 면한 경우에도 고베 지역의 인프라가 큰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트럭과 철도를 통한 수송루트를 바꾸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주요 인프라와 자원에 대한 보호 – 미국 국토안보국의 보호계획(NIPP)

미국은 국토안보국(DH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은 국가인프라보호 계획(NIPP, National Infrastructure Protection Plan)에서 ‘CI&KR(Critical Infrastructure and Key Resources)’라고 명명하여 주요 기반시설 및 자원을 보호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총 17가지 각 분야별로 상세보호계획(sector-specific plan)이 있으며, 2003년 이후 매년 업데이트된 보호계획을 공표하여 지침화하고 있다.


• 농업
/식량Agriculture and Food 대부분 민간 영역으로 미국 경제활동의 20% 정도를 차지.
• 금융Banking and Finance 국가경제의 근간으로 대부분 민간기업이 운영.
• 화학Chemical 백만 명 정도가 관련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며, 교통, 에너지, 수자원, 농업/식량, 정보시스템 및 통신 기반시설에 크게 의존.
• 상업시설Commercial Facilities 공공장소처럼 대중의 집합과 접근이 가능한 시설.
• 통신기반Communications 다양한 통신채널/수단이 대부분 민간에 의해서 운영.
• 주요제조기반Critical Manufacturing 국가경제의 기반시설로 제강, 기계제작, 전자, 교통수단(자동차, 항공, 기차) 제조.
• 댐 Dams 수자원 관리/통제, 환경 등 여러 분야와 밀접하게 연결.
• 군수산업기반Defense Industrial Base 정부, 민간시설을 포함한 군사무기시스템 개발, 연구, 설계, 제작, 운영 등을 포함.
• 긴급서비스Emergency Services 테러 발생 등 비상 시 신속한 대응과 영향 최소화 역할.
• 에너지 Energy 전력, 석유, 천연가스로 크게 구성, 80% 정도는 민간에서 운영.
• 정부/공공시설 Government Facilities 정부 소유/임대건물을 포함하고, 물리적 뿐 아니라 정부가 관리하는 주요 정보에 대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접근까지도 고려.
• 의료/보건시설 Healthcare and Public Health 85% 이상이 민간에서 소유/운영. 비상서비스 분야와 같이 비상 시 국민보건 확보의 중요한 역할 담당.
• 정보시스템 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하드웨어, 소프트웨어, IT 시스템 포함) 의존도가 점점 확대되면서 중요성 더욱 증대. 특히 통신분야(인터넷)과 연관성도 극대화 됨.
• 국가기념/상징시설 National Monuments and Icons 테러공격목표가 되기 쉬운 주요 국가상징, 기념시설로 교통시스템, 수자원, 상업시설, 정부시설 등도 일부 해당.
• 핵 관련시설(원자로, 핵 원료, 핵폐기물 포함) Nuclear Reactors, Materials and Waste 전력생산의 20% 정도를 차지, 104개의 민간운영 핵발전소 보유.
• 우편/수송기반 Postal and Shipping 관련 우편/수송 시설, 운반차량(이동수단) 및 관련 정보/통신 시스템 자산에 대한 보호가 중요.
• 교통시스템 Transportation Systems 국가 물류 망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 항공, 도로, 항만, 대중교통, 수송관 (pipeline), 철도를 포함.
• 수도/용수 Water 상수도 시설 등을 의미하며 의도적 공격으로 인한 오염 등은 국민 보건에 치명적 영향.


* BETH3는 리질리언스 확보를 위해 중점적으로 대상으로 삼고 관리해야 하는 요소시설(Buildings(Facilities)), 장비(Equipment), 정보기술(Technology- IT Hardware/ Software/ Infra structure), 임직원(Human Resources), 이해관계자(주요 협력업체 등 3rd Parties)로 구성된다.

인프라 기반 대응능력 확보 – 기업 경쟁력 강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기(Imaging the Unimaginable)’라는 말이 있다. 빈번하게 일어나거나 직접적이고 명백한 리스크뿐만 아니라,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충격과 영향이 큰 리스크와 이의 파급 효과까지 고려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된 국가인프라보호계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우 상세하면서도 방대한 대상을 치밀하게 관리하고 대응, 관리계획을 갱신해 온 것을 느낄 수 있다. 개별 기업에서도 전사차원에서 기업 인프라 보호계획,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충격과 영향에 유연하고 탄력 있게 대응하고 위기를 관리하는 리질리언스(Resilience)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끝>


[미국 UPS사의 폭설대응 Case Study]

폭설과의 일전 – 업무 표준, 통일화로 인한 대응능력 확보

폭설과 한파도 그 영향과 충격은 앞에서 말한 지진의 영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폭설에 대한 미국 UPS(United Parcel Services)의 대응 사례를 보자. 미국 루이빌에 위치한 UPS 월드포인트는 UPS 항공화물의 중앙처리 설비이다. 매일 밤 늦게 수백 대의 비행기가 도착하여 화물을 풀어 놓는다. 이 화물들은 비행기에 실려 새벽 일찍 이륙, 아침에 회사가 문을 여는 때에 맞추어 배달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향해 날아간다. 이러한 설비는 시간당 30만 개 이상의 소포를 취급할 용량을 갖고 있었으며, 뉴욕증시를 움직이는 컴퓨터보다 두 배가 강력한 컴퓨터들이 분당 1백만 데이터베이스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1994년 1월 어느 일요일, UPS의 분주한 루이빌센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겨울 하루를 시작하였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한랭전선이 켄터키 일대를 저녁시간대에 통과할 것이었기 때문에 약한 눈발이 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잘못되었다. 1, 2인치가 아니라 눈보라가 16인치의 폭설을 동반하여 루이빌 일대를 강타하였다. 눈보라와 함께 기온이 사상 최저수준(영하 30도)으로 떨어져 도로는 얼어붙은 눈으로 완전히 마비되었고 일대의 모든 교통이 두절되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은 루이빌 시가 미처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현지의 제설차량은 고무가 붙은 제설 블레이드를 갖고 있었는데 이들은 도로의 마모를 줄이도록 고안된 것으로 폭설로 얼어붙은 두꺼운 얼음을 제거할 수는 없었다. 두터운 눈을 치우려고 하다가 많은 제설 블레이드가 망가져서 못쓰게 되었다. 극히 낮은 기온 때문에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시 당국은 모든 도로를 막고 여행을 금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구급차들도 눈 속에 갇히게 됨으로써 시 당국은 소방차를 대신 사용해야 했으나 소방차조차도 운행에 곤란을 겪었다.

폭설은 당일 저녁 8시경 약 100대의 UPS 비행기가 소포를 가득 싣고 루이빌로 향해 가려고 미국 전역에서 이륙하려고 하는 때에 시작되었다. 날씨가 나빠짐에 따라 UPS는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해야 할 일은 루이빌 공항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비행중인 항공기들을 대체 공항으로 우회시키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회사는 이미 루이빌에 집하되어 고객들에게 배달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수십만 개의 소포를 처리하는 것이었다.

눈에 뒤덮인 루이빌 공항의 활주로를 치우는 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지만 도로는 사정이 달랐다. 폭설로 인해 차량이 마비되고 이 지역 제설차의 3분의 2가 못쓰게 되었기 때문에 지역당국과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필수불가결하지 않은 여행을 5일간 금지시켰다. 당시 상황을UPS의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화요일 밤 익일 항공배달을 위한 준비가 갖추어져 있었지만 수천 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출근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차를 몰고 일하러 갈 수는 없었지만 비행기를 탈 수는 있었다”고 홉스는 말한다. 공항이 재개되었기 때문에 UPS는 다른 지구에 있던 직원들을 비행기로 실어날라 고립된 화물들을 처리하고 비행기에 실어 루이빌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회사는 지역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제한적이나마 여행금지를 완화토록 하여 비행기로 날아온 직원들이 근처 호텔에서 묵을 수 있도록 하였다.

UPS는 프로세스와 업무의 표준화, 통일성 덕분에 다른 지구로부터 직원들을 불러 쓸 수가 있었다. UPS의 화물 분류기 역시 상호호환성이 있었고, 프로세스도 호환가능했기 대문에 한 지구의 일에 익숙한 직원들은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일할 수 있었다. 표준화된 프로세스는 UPS가 수요의 변동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매년 12월이 되면 소포의 양이 급증하는데, 감독자들과 매니저들도 이때는 화물을 풀고, 고르고 싣는 것과 같은 집하소의 일을 거든다. 지난 1997년 미국 화물노조가 UPS에 대한 대대적인 파업을 실시했을 때에도 이들 숙련된 매니저들은 회사의 운영을 계속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표준화된 프로세스 덕분에 UPS의 작업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을 거들 수 있고, 따라서 UPS는 폭설이나 분주한 크리스마스 시즌 등에도 유연성을 갖는다.

UPS로서는 광범위한 표준화가 유연성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실적을 개선하는 역할도 한다. 모든 UPS 지사가 똑같은 프로세스, 똑같은 기계, 그리고 똑같은 트레이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회사는 서로 다른 부문, 다른 지역, 그리고 다른 수송로의 실적을 비교할 수 있다. 유연성은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대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품과 프로세스, 그리고 생산 시스템을 표준화함으로써 이들 요소들이 호환성을 갖게 하면 부족한 분야에서 이들을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기게 된다.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기업은 대체부품이나 대체부품 공급업체를 활용할 수도 있고 피해를 입은 부품을 빼내고 대체 프로세스를 사용하거나 또는 비즈니스 활동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출처: The Resilient Enterprise, Yossi Sheffi, MIT Press


/유종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기업리스크자문본부 이사 jongkiyoo@deloit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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