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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영의 IT생각]발칙한 상상, 국회의원 쉽게 되기
2010년 11월 15일 오후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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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학에서 진화 인류학을 연구하는 로빈 던바 교수가 이른바 던바의 숫자인 150명을 발표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상 평균 150명 이상의 친구는 관리하는데 뇌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평균 친구숫자가 130명이라고 하니, 대략 맞는 것 같다. 5억명의 액티브 유저를 기반으로 실제 검증해본 것이니 믿을만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자. 아웃룩에 있는 이메일 숫자는 얼마나 등록되어 있나? 휴대폰속에 있는 전화번호는 몇 개인가? 서랍속에 쌓아둔 명함은 모두 몇 장인가?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가하는 숫자는 평균 몇 명일까?

그러나, 던바 교수가 연구한 것은 인간의 뇌가 발가벗고 혼자 일할 때 뿐이다. 그는 인간이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과 컴퓨터까지는 미처 조사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친구는 5천명까지 받을 수 있다.

트위터는 자기를 따르는 사람이 1천800명을 넘지 못하면 2천명까지 팔로잉 하는 것으로 제한을 받기는 하지만, 어쨌든 숫자는 150명을 넘긴다. 컴퓨터와 모바일의 도움을 얻으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말한 것처럼 ‘외뇌(外腦)’를 얻은 것과 같다. 이론상으로는 내가 개인적 접촉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무제한으로 숫자가 늘 수도 있다.

예전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은 아는 사람들의 전화번호관리를 대부분 비서들의 도움을 받아 관리해왔다. 그때만 해도 전화를 걸어주는 직원들이 있었으니까.(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겠지만, 우리 세계에서 그런 사람들은 무시하자) 지금의 성공한 비즈니스맨들과 정치인들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등록되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전화와 이메일과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모두 접촉한다.

이쯤되면 이미 자연상태 인간을 넘어 초인적인 네트워킹 능력을 발휘한다. 그렇게 접촉한 모든 내용은 기록이 되고 흔적이 되어, 다음번 접촉때에는 요긴하게 쓰인다.

"어이구. 지난번에 페이스북에서 친구요청했던 분이시죠?"라고…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국회의원은 대부분 지역구에서 2만명 이상의 표를 얻어 당선된다. 예전에는 지역구민을 상대로 무작정 악수를 하러 다니고, 포스터를 붙이고, 의정보고서 형식의 우편물을 보냈다. 그런데, 만일 국회의원이 유권자들을 무작정 대중이 아닌 '스마트'한 개인 대 개인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말이다.

2만명 정도는 국회의원 4년동안 충분히 개인적으로 한번씩 어떻게든 만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면 그 국회의원은 유권자를 만날 때마다 즉시 휴대폰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보고, 이렇게 인사를 하겠지.

"어이구. 지난번 지하철역 앞에서 악수하신 분이시네요. 메신저 대화명이 '아무개'셨죠?"

그가 지하철역 앞에서 악수를 했다는 기록은 자신의 유권자관리기록 서버에 있을 것이다. 메신저 대화명에 대한 정보도 입력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정치인이 지역구 유권자들의 개인신상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한다는 문제제기를 받을 지도 모르지만, 이미 공개되고 접촉된 정보를 기준으로 정보를 관리한다면, 기술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3만명의 지역사회 인구를 개인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실시간 네트워크의 대상으로 삼는 것쯤이야,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실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보편적 접근성이 있는지 더 이상 따지지 말자. 우리나라는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자발적 참여율이 40%가 넘는 나라다.

물론 개인적으로 관리가 되는 사람이라고, 무조건 표를 주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인 정보를 갖고 1:1 선거운동을 한다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대중선거운동과 완전히 다른 개념의 선거전략이 될 것이다. 이런 발칙한 상상을 좀 더 확장해보면, 빅브라더가 전국민의 성향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관리하는 것도 물론 불가능하지 않다.

대충 지역별로, 나이별로 표본을 만들고 전화로 물어보는 식의 기존의 설문조사보다 더 정확하고 분명한 통계가 가능해질 지도 모른다. 그 결과 “머리가 벗어지고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40대는 보수적”이라는 통계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데이터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정치를 향해 뻗어가는 것 같다.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든다.

/임문영 미디어전략 컨설턴트 seerl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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