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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영의 IT생각]트위터 하는 정치인
2010년 09월 15일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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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에 트위터가 인기다. 국회도서관에서 트위터 관련 책의 대출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가 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사이버 선거 전략을 담당한 참모가 관심속에 초청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이후 트위터가 영향력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트위터 세계에 뛰어들고 있다. 더구나 단순히 홈페이지만 개설하던 시절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치인들이 보좌관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트위터를 이용하면서 주권자인 국민과 더욱 가까와지고 있으니 오랫만에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트위터를 이용하는데 오해가 많다. 그 첫번째는 물량주의적인 접근이다. 여전히 트위터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매스미디어처럼 얼마나 덩치가 크느냐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팔로잉 숫자, 팔로우 숫자, 리스트 숫자가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여기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신문과 방송이야 발간부수와 시청율이 중요할 지 모르지만, 트위터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팔로워 숫자가 540만명이나 되지만, 세계적 지도자로서 미국대통령 위상에 비하면 이 팔로워 숫자는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세계에서 4번째로 인기있는 트위터 유저라는 것이 더 의미있다.

또 트위터에는 RT라는 리트윗 기능이 있는데 RT를 하지 않는 100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사람보다 RT를 받아주는 수십명의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훨씬 영향력이 강하다. 리스트 역시 등록되었다고 해서 모두 글을 읽는다고 하는 것은 착각이다. 때로는 리스트라는게 별볼일 없는 사람들만 따로 떼어놓은 목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137만명의 국내 트위터 이용자 숫자를 생각해보자.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포털서비스나 신문, 방송에 노출된 사람들 숫자에 비해 보면 아직 트위터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가 정치를 바꾸었네', '선거승리 요인이네'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단순히 트위터의 숫자 때문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트위터는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매스미디어가 아니다. 소셜 미디어다. 초점은 미디어의 규모가 아니라, 미디어의 관계에 있다. 트위터는 사람사이의 관계를 곧 미디어로 바꾼 툴인 것이다.

또 다른 오해는 소통이라는 의미를 일종의 네티즌과 놀아주기 이벤트로 보는 경향이다. 엄격한 서지문화(書誌文化)의 논리와 인쇄활자에 익숙한 기성 세대 정치인들이 몇 살인지도 모를 트위터 팔로워에게 140자의 짧은 글로 '밥을 먹고', '공부했는지' 등 이야기로 시시덕거리는 것은 사실 불편하다. 어색한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소통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트윗을 하는 경우는 그래도 다행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일상의 소소한 몇마디 트윗으로 '나도 트윗했다'에 그치고 있다.

소통의 초점이 잘못 됐다. 많은 트위터 이용자는 정치인들이 자신들과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같이 떠들어 주는데 별로 관심이 없다. 트위터에도 '관계의 역치'가 있다. 처음엔 신기해서 관심을 가질지 모르지만, 곧 시들해진다. 오죽하면 트위터 세계에는 '근친언팔'이라고 해서 가족간에는 아예 팔로우 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생겼을까. 빤한 일상생활 이야기로 놀아주는 것이 소통은 아니다.

인터넷의 네티즌들은 지난 20년동안 유사한 경험과 정서를 쌓아왔다. 30,40대들은 PC통신의 아스라한 모뎀의 접속 추억과 인터넷 초기의 수많은 에피소드들, 컴퓨팅 환경에 대한 공유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따로 있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호기심,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정신, 함께 성장해 온 연대감이 있는 것이다.

굳이 리처드 스톨만의 GNU선언문과 리눅스의 공유정신, 구글의 개방성과 페이스북의 오픈정신으로 이어지는 인터넷세계의 철학과 비전을 이해하거나 따르지 않아도 좋다. 20년동안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젊은 행동양식을 만들어 온 네티즌들의 정서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일방적인 정치 홍보만 해대거나, 비위 맞추기식 몇번의 트윗에 그친다면 맥주집 번개나, 트윗오픈 같은 단발성 뉴스말고는 더 얻을 게 없다. 가십기사는 얻을지 몰라도 진정한 소통은 없는 것이다.

트위터는 휴먼 미디어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만드는 미디어다. 물량으로 쏟아부어도, 이벤트로 반짝거려도 얻을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소통은 시간과 마음이 바탕이 되어 숙성되어야 완성된다.

연암 박지원은 '달사(達士)에게는 괴이한 것이 없다'고 했다. 이미 세상 이치를 깨달아 문리가 터진 사람에게 하늘아래 신기한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트위터가 별 것인가. 결국 마음에 달렸다.

/임문영 컨설턴트 seerl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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