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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여시아문(如是我聞)]SW 전문기업이 설 땅이 없다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의 쇠락의 원인들- 2
2009년 02월 11일 오후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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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 역시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오늘을 부른 원인들’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짚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부터는 인용할 부분이나 관련 자료들의 링크도 넣고, 댓글을 통한 토론도 해서, 좀 더 인터넷다운 글쓰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아래 내용은 이전에 쓴 글을 내용을 더 보태는 한편, 온라인 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일일이 링크를 따라가다 보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수선할 수도 있겠군요. 본문을 다 읽은 다음 관심이 가는 링크만 따로 클릭을 해보아도 좋겠습니다.)

'명텐도' 논란은 속상함의 표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닌텐도’와 관련한 발언을 한 뒤로 네티즌들의 반응이 떠들썩하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 MB "닌텐도 게임기 배울점 있다"


이런 반응들이 나타났다.
MB “닌텐도 왜 못만드나” 발언에 IT 업계 부글부글닌텐도와 대통령, 그리고 소통닌텐도와 ‘명텐도’이명박 대통령과 닌텐도DS의 공통점은?‘명텐도’는 계속된다…‘터치삽’까지 등장


그래서, 靑, '명텐도 MB' 게임기 패러디에 당혹?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 혹은 IT의 현재가 그만큼 답답하고, 속상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가 되겠다.

sw와 광고업의 닮은 점은 '최첨단 후진산업'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산업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것과 기묘하게 닮은 산업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최첨단의 산업군에 속해있으면서도 묘하게 낙후돼 있는 ‘광고업’이 그것이다.

두 산업분야의 상위업체는 모두 재벌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삼성(제일기획 외 3사), 현대기아자동차(이노션), LG(지투알), SK(SK마케팅&컴퍼니), GS(실버불렛) 등 재벌그룹은, 대개 그룹 광고가 매출의 과반수를 채우는 자사 광고회사를 하나씩 갖고 있다. 국내 10대 광고회사중 8개가 자사 광고회사다.

재벌 광고회사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현대차 계열 이노션 2년만에 천억 매출..상암커뮤, 대우건설 물량 맡아

대기업 광고대행사 진출 러시“누이 좋고 매부 좋고” 오너일가 끼리끼리 연계

소프트웨어쪽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이 삼성SDS, LG그룹이 LG CNS, 현대기아차그룹이 오토에버시스템즈, SK가 SK C&C, 현대그룹이 현대 U&I, 한화 그룹이 한화 S&C를 갖고 있다.

재벌2세가 보유한 비상장기업은 대부분 시스템통합(SI)업체들

그룹으로부터 절대적 매출을 일으키고 있으며, 대개 세워진 직후부터 급성장을 구가한다는 점도 닮았다. 현대기아차그룹이 2005년 5월 자본금 30억 원으로 설립한 광고회사 이노션은 불과 2년뒤인 2007년 5천8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SK가 지난해 5월 설립한 SK마케팅&컴퍼니는 SK텔레콤, SK에너지 등의 광고 물량을 대거 흡수하면서 설립 4개 월만인 9월 기준 방송광고 매출액 3위로 단박에 뛰어올랐다.

삼성SDS는 2006년 매출 2조1017억 원(본사 기준) 중 1조3692억 원, LG CNS는 2006년 매출 1조8456억 원(본사 기준) 중 7942억 원, SK C&C는 2006년 매출 1조1080억 원(본사 기준) 중 7219억 원을 그룹 관계사로부터 거둬들였다.

앞에 인용한 기사에서 보듯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이 20%,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40%, 맏딸 정성이 이사가 40%로 전체 100%를 소유하고 있다. SK C&C는 최태원 회장이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씨가 50%, 차남 동원, 막내 동선씨가 각각 20%씩을 갖고 있다.

몇 개 재벌에 관해 보다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기사도 있다. 삼성 현대 롯데 효성


전자, 조선, 건설 등과 굳이 비교해보지 않더라도 이런 쟁쟁한 배경에, 이 정도 매출과 순이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속해 있다면 두 산업계는 당연히 세계적인 수준이어야 정상일 것이다. 하나 실상은 정반대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지난해 11월 SW개발, 웹콘텐츠개발, 컨설팅, IT서비스 등 IT 전문인력 4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열악한 근무환경, 적은 급여 등으로 IT업계를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소프트웨어산업은 '저가 구매→경영난 심화→개발자 처우 열악→우수 인력 지원 기피→품질 저하'의 악순환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끊임없이 돌고 있다"라는 것이다.

광고업계도 마찬가지다. 광고대행사들의 보수는 오직 매체 집행을 한 것에 한한다. 기획과 제작의 사전 인력투입에 대해 보상받을 길은 없다. 제안 PT를 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꼬박 새지만 그것에 대해 단 한 푼의 보상도 주지 않는 것도 똑같다.

즉, 영세한 독립 광고회사들(혹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매출을 모두 틀어 쥔 큰 광고회사(혹은 대기업 계열 SI 회사)의 하청업체로 주저앉아 큰 회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굶어죽지 않을 만치 박한 이윤에 갖은 노역을 다해야 하는 사정도 같다. IT 종사자의 70%가 떠나고 싶다고 답한 것은 이런 여건 탓이다.

전문인력 68% "IT업계 뜨고 싶다"광고시장 한파, 인하우스만 명맥 유지


소프트웨어는 바야흐로 모든 산업의 엔진이 돼가고 있다. 새 자동차 개발비용의 52.4%, 새 전투기 개발비용의 51.4%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간다는 통계라든가, BMW 7시리즈에는 광케이블이 5m나 들어가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광고 역시 첨단상품의 부가가치를 몇 배나 높이는 3차산업의 꽃이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쓰는 것은 아닌 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고, 또 거기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워서도 안되지만, 일부는 분명히 이 귀한 산업을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써버린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업이나, 광고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목격하듯 한국사회의 미래를 걸머질 두 첨단 산업은 여름날 가문 밭의 고추모처럼 기형적으로 비틀어져 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는 광고와 소프트웨어 두 분야를 산업의 초창기 일정 기간 동안 중소기업 고유 업종으로 묶어 재벌그룹이 자회사를 만들거나 매출 몰아주기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한국의 생기발랄한 젊은이들이 걸림 없이 뛰어 놀게 하는데도 그 편이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못했고, 이제는 너무 먼 길을 와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에게 이제 무엇이 남아 있을까?

우리는 그룹들이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 자신들을 둘러싼 중소기업들과 다시금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들도록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실은 그 기업들에도 장기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진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상속업, 자본 몰아주기업 내지 ‘팔 비틀어 모조리 용역’업 따위 정체불명의 일을 하는 회사들을 차례로 지워가는 서글픈 풍경만이 우리 앞에 남아 있다면 그것은 정말 비참한 노릇이 될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박태웅 열린사이버대학교(OCU) 부총장(column_parkt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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