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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의 connect.kr]한국에서의 아이폰, 어떻게 될 것인가?
2008년 10월 10일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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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에 아이폰과 위피에 관한 저 나름대로의 해법에 대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또 이와 관련해서 아이폰이 우리나라 벤처 업계에 새로운 생태계 모델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내용을 [아이뉴스24 칼럼]에 글을 올린 후 많은 분들이 제게 아이폰에 관해서 물어보십니다.

물론 제가 이동통신사에서 아이폰 관련 업무을 담당하는 사람도 아니고 애플코리아의 직원도 아닐 뿐더러 방송통신위원회 사람도 아니니 100% 정확한 내용을 알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관심도 많고 이 건에 관련되는 분들도 여러 분 알고 있으며 저희 회사의 사업과 연관성이 있다 보니, 막연하게 출시를 기다리거나 루머에 쉽게 현혹되는 분들보다는 많을 정보를 알고 있고 또 많이 생각하다 보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포스팅 이후 한 달 조금 넘게 지난 지금의 상황들에 대해 업데이트를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말씀 드리는 내용에 대해서 100% 정확하고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으시면 꼭 그렇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이야기들 보다는 믿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궁금해 하시는 내용들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이폰은 한국에 나오는 것인지

당연히 나옵니다. 아이폰 3G 제품은 7월 11일에 처음 20여개 국가에 출시되고 8월 22일에 출시 국가가 많이 늘어났으며, 얼마 전인 9월 26일에 5개 나라가 추가되고 10월 초에 러시아까지 추가되서 오늘 현재까지 총 51개 나라에 출시되어 있습니다. 애플 사이트의 출시된 나라에 관한 페이지에 보면 51개가 아닌 54개의 동그라미가 있는데 이것은 벨기에, 캐나다, 스위스의 세 나라가 각각 두 개의 언어권으로 나뉘어 있어서 그런지 각각 두 개의 동그라미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올해 안에 나머지 23개의 나라들에서 대부분 출시된다면 출시 국가 수는 74개에 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출시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시기가 문제일 뿐일 겁니다.

이제 시장이 꽤 큰데도 이 페이지에 표시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중국과 대만 정도이고 그 밖의 나라들은 미주와 유럽의 통신사들의 영향력과 시장이 작은 아시아 국가들 정도입니다. 중국이나 대만은 물론이고 이런 나라들도 3G 통신 방식만 문제가 없다면, 얼마전부터 통신사 제한없는 폰(물론 비쌉니다. 거의 80~100만원, 햅틱폰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을 공식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홍콩에 주문을 해서 현지의 이통사에 개통을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따라서 망이 갖추어져 있고도 아이폰을 못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 빼고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어떤 이야기에 의하면 한국은 7월 11일의 첫 출시일에 나오기로 되어 있었다가,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위피 때문에 출시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확인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

그런데 왜 아직까지 못 나오고 있는지

제가 알고 있는 한, 우리 나라에 아이폰이 출시되지 못하는 이유는 위피 탑재를 의무화한 예전 정통부 장관고시 때문입니다.(국회에서 결정하는 법이 아니고 장관이 결정하면 되는 고시입니다.) 지금은 방통위로 넘어온 이 고시는 이통사들이 단말기를 낼 때에 컨텐츠의 호환성을 위해서 위피의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고, 당연히 애플은 이런 강제조치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이제 삼성이나 LG도 비중이 5%도 안되는 국내시장을 위해서 뭔가 수익성 없고 힘드는 일은 안하고 새로운 제품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판매하는 판국에 애플이 이런 조치를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니까 업계 사정을 잘 아는 몇몇 분들께서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지 못하는 것은 위피만이 이유가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어떤 회사들인데 애플에게 데이터나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주도권을 내줄지도 모르는 아이폰 도입을 하겠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멜론, 도시락 등의 중요한 음악 사업도 아이폰 도입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말씀도 있으셨습니다. 또한 와이파이가 들어있는 아이폰은 이통사의 데이터 접속 수입을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 도입은 힘들 것이다는 말씀을 하셨고 심지어는 이 문제를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제가 너무 순진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까지 계셨습니다. ^_^

결국은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말씀들이셨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말씀들은 첫번째 아이폰이 나올 당시에는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SKT와 KTF의 임원들이 애플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수퍼갑인 이통사 사람들을 저렇게 천대하는 이상한 녀석들이 다 있냐고 기분 나빠하셨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첫 아이폰 출시 때에 아무 문제없다고 주장하던 미국의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미국은 몰라도 유럽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던 유럽의 이통통신사들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전력을 다해서 아이폰 3G 도입을 위해 노력을 했고, 첫 아이폰 때에는 단말기 가격을 비싸게 받아 유럽 시장에서의 아이폰 안착의 걸림돌이었던 유럽의 이동통신사들도 2년 약정을 했을 경우에 $199 이상을 못 받게 하겠다고 공언한 스티브잡스의 말대로 애플의 정책에 협력을 했습니다.

이미 누적판매댓수가 1천만대를 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니 아이폰 3G에서 애플은 미국에 이어 유럽과 남미 등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고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랙베리의 RIM이 모두 애플을 따라서 소프트웨어 마켓을 만들고 노키아가 심비안을 오픈소스로 바꾸고 하는 것들이 모두 그 증거인 셈입니다.

첫번째 아이폰 때만 하더라도 시큰둥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모두가 입을 모아 아이폰을 칭송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제가 참석했던 토론회에 SKT에서는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상무께서 나오신 반면에 KTF에서는 신규사업을 담당하시는 전무께서 나오신 것만 보더라도(나오신 분들의 담당업무가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대외협력과 신규사업 ^_^ ) 결국 상황은 바뀌었고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나라는 아직일까요?

그것은 모든 분들이 아시는 대로 아이폰 출시에 전력질주하고 있는 KTF와는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 많은 세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LGT야 아이폰을 도입할 수 없는 동기식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최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OZ 서비스가 아이폰의 도입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두려워 하고 있으니 반대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아이폰 도입이 OZ가 추구하는 쪽으로 시장을 키운다고 생각하고 아이폰이 완벽한 물건은 아니니 그 단점들이 모두 OZ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향적으로 생각하면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으로 아이폰 도입을 반대하는 쪽은 삼성전자와 LG 전자일 겁니다. 전세계 2,3위를 달리는 단말기 업체가 우리나라 회사라는 것은 너무나도 기쁜 일이지만 이런 경우에는 걸림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시장도 아니고 자신들의 앞마당에서 아이폰이 잘 되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이 두 회사로서는 당연히 싫을 겁니다. 또 두 회사 모두 회장님들에게 야단을 맞을 수가 있으니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을 거고, 가격 경쟁이 치열한 외국시장에서 보다 훨씬 고 마진의 달콤함을 맛보고 있는 국내시장에 아이폰에 이어 노키아가 들어오면 벌어질 치열한 가격경쟁이 싫을 겁니다. 시대의 대세이니 어쩔 수 없이 개방하더라도 올해는 넘겨서 연말 실적에 아이폰의 후폭풍을 맞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전세계에 핸드폰을 엄청나게 팔고 있는 회사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슬그머니 화가 나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SK텔레콤은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여유를 가지자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중소기업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이폰이 도입되더라도 그 판매 댓수는 아이폰의 영향력에 비해서는 단시간 내에 커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비해, 경쟁 회사인 KTF가 아이폰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일 겁니다. 따라서 SKT의 입장은 올해는 그냥 넘어가고 내년에 아이폰이 들어오게 된다면 그동안 애플과의 협상을 마무리해서 SKT도 KTF와 동시에 아이폰을 출시하고 싶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KTF에 앞서는 자금력 등을 생각하면 아이폰 조차도 SKT가 활용하는 그림이 될테니까요.

현재 위피가 자신들의 주요한 사업 중의 하나인 몇몇 WIPI 솔루션 업체들은 지속적인 위피의 의무화가 자신들에게 이익일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새로운 환경변화가 줄 기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아 보입니다. SK이노에이스나 아로마소프트 등이 의견 표시를 하고 있는 회사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작 아이폰의 도입 반대와 위피의 의무탑재 지속을 주장하는 분들이 근거로 삼고 있는 위피 컨텐츠를 만드는 CP 업체들은 별다른 의견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늘 어려움이 많은 것이 중소기업들이니 이런 논쟁에 끼어들만큼 여유가 없는 탓도 있겠지만, 그 분들의 바램은 한결 같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뢰할만하고 시장성만 있다면 플랫폼의 갯수는 문제가 아니라고요.

시장성이 없는 플랫폼이 통신사의 이해에 따라 난립하는 것이 문제이지 시장성만 있다면 문제가 안 되고, 아이폰의 경우는 시장이 생길 때까지는 지켜보다가 시장이 커지면 그 때 뛰어드실 거구요. 물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혹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기회를 갖지 못한 저희같은 회사들이나 부담이 없는 개인들이 먼저 참여하면서 초기 시장을 만들어 갈 거구요.

그러면 어느 이동통신사서 언제 나오게 될까?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아이폰에 더 많은 노력을 했고 현재 애플과 협상이 진행중인 회사는 KTF입니다. 수많은 '카더라'는 기사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것은 애플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맺은 비밀유지계약(NDA) 때문일 것이고, 사실 오랫동안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더라도 위피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최종 계약이 된 것이 아니니 아무런 공급계약도 맺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맞는 이야기일 겁입니다.

최근에 여러가지 안 좋은 일들이 있다보니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제가 KTF 사람이라면 이런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아이폰 도입과 같은 전기를 빨리 만들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SKT도 아이폰 도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KTF보다는 아쉬움이 덜할 것 같습니다. 아이폰 대신 다른 외산 단말기들도 많이 준비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SKT의 입장에서는 올해를 넘기고 내년 초에 KTF와 함께 출시하는 것을 희망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루머에는 SKT가 애플에게 위피 문제를 해결할테니 KTF 말고 자신들에게 아이폰을 먼저 공급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_^

따라서 현재 상황을 종합해 볼 때에 지금 진행중인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위피에 관해서 해결책이 될만한 결정을 10월말 정도에 한다면 망연동 등 필요한 제반 과정을 거쳐서 11월말에서 12월초 정도에 KTF가 출시를 하는 것이 제일 빠른 일정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KTF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LGT, 삼성전자, LG전자, SKT, 위피솔루션 업체들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한다면 그들의 주장대로 충분한 검토를 하기 위해서 올해는 지나고 내년도 1분기 정도에 출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방통위의 결정이 나고 한 달 후인 셈입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최근에 방통위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위피솔루션 업체를 대표하는 분들께서 일부 스마트폰과 출시단말기의 모델별 종류의 10%에 대해서(판매 댓수가 아니고 모델 종류의 10%인 것은 아마도 솔루션 업체의 수입이 판매댓수에 의한 로열티보다 작업한 단말기 종류에 따른 용역비 형태의 수입에 의존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표준 탑재를 풀어주는 것이 대안이라는 제가 지난 번 포스팅에서 제안한 내용과 비슷한 언급을 하신 것을 보니 뭔가 방통위와 물밑 움직임이 있지않나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방통위는 왜 이렇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을까...

모든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겁니다. 저도 지난달 초에 포스팅을 하면서 왜 방통위는 이렇게 결정을 못내릴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고 나서 방송구조 개편에 대한 대통령 보고를 보고 왜 그런지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방송의 민영화는 물론이고 대기업의 방송참여 그리고 케이블TV와 IPTV에 관한 정책 결정들은 물론이고 IPTV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엄청나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보고 방통위가 엄청나게 바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방통위 위원장께서 국회에서 위피 문제에 관한 질문을 하는 국회의원에게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는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또 전문위원들께서 업계 관계자들을 계속 만나고 계시다는 기사도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전문가인데 저한테까지 연락이 안 오는 것을 보면 아직 급하지는 않은가보다(^_^)하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10월초면 뭔가 결정이 나겠지 했는데, 10월 들어서면서 국정감사가 시작되었고 방통위의 모든 분들이 다 국정감사 때문에 정신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혹시 국정감사 중에 이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 결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국정감사가 끝나고 제일 먼저 처리할 일이 위피 문제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이폰의 출시에 대해서는 이상에 말씀드린 내용이 거의 전부일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는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해결이 복잡할 수도 있고 흔히 말하는 정책적 결정에 의해서 생각보다 쉽게 결정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 위피 의무탑재에 관한 전체 혹은 부분적 자율화라는 공이 방송통신위의 5명의 위원 중에 당연직인 위원장과 부위원장 외의 세 분의 전문위원에게 가 있고 곧 이분들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점입니다.

찬성 입장을 가진 KTF도 엄청한 세력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 혹은 신중론을 가진 LGT, 삼성전자, LG전자, SKT를 합치면 그 힘은 더욱더 엄청나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에 아이폰의 연내 출시가 어려운 것이 객관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출시를 바라는 많은 사용자의 권익과 위피 탑재 의무화라는 것이 전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폐쇄적 규제여서 정당한 명분을 가지지 힘들다는 점이 힘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있을 겁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많은 분들의 관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출시와 위피에 관한 내용 말고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몇가지 질문들이 있는데 거기에 관해서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이폰이 출시되면 과연 얼마나 많이 판매될 것인가?

아이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분들의 대다수는 그 매력에 빠져 있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아이폰이 나오면 바로 '지르겠다'고 벼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또 자기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강조를 하고, 첫 출시 때에는 물량이 모자랄테니 저에게 물건을 구해달라고 미리 부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다면 아이폰이 출시되고 의미있는 기간인 3개월 정도의 기간을 볼 때에 우리 나라 시장에서 아이폰은 몇 대나 팔릴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입장에 따라 다른 답을 낼텐데, 저는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면서 5만에서 10만 정도의 숫자를 제시합니다. 물론 공급이 충분하다면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에 공감을 하시지만 어떤 분들은 그 대단한 아이폰이 겨우 그 정도만 판매되겠느냐고 반문 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추가 설명을 드리면 곧 이해를 하십니다.

일단 아이폰은 너무 비쌉니다. 제가 대행 업체를 통해 이베이에서 구입한 16GB의 아이폰이 96만원 정도였는데 최근에 홍콩에서 판매하는 이통사 제약이 없는 아이폰의 가격도 8GB는 80만원대, 16GB는 90만원대 정도 합니다. 최근 판매를 개시한 러시아의 아이폰 가격도 90~100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경우는 이통사에 약정을 하지 않은 무약정 가격입니다. 이통사에 2년 정도의 약정을 하고 7~10만원 정도의 비싼 정액제 요금을 가입하면 그 가격은 스티브잡스의 말대로 $199 정도까지 가겠지만 그나마도 20만원에서 고환율 덕분에 30만원을 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싼 정액제 요금을 가입하면 그 가격은 더 오를 겁니다.

물론 비슷한 제품 성격을 가진 햅틱폰이 우리 나라에서 60만대 정도 팔렸다고 하니 비슷한 숫자를 기대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햅틱폰을 홍보하는데 들어가 엄청난 광고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 동방신기와 소녀시대가 동시에 출연해서 '이거 물건이다'라고 열심히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8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햅틱폰을 제 값 주고 산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KTF가 엄청난 마케팅 비용과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아이폰을 밀어내면 모르겠지만, 올해 7월과 지금의 경제상황은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 있고 KTF의 최근 상황을 고려해도 그렇게 공격적인 마케팅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여기에 대응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최근에 나온 삼성의 스타일폰의 'STYLE 보고서'라는 브로셔를 보니 표지의 전지현은 물론이고 이수혁, 이진욱이라는 모델과 배우에다가 박찬욱 감독까지 등장하더군요. 저도 그 폰이 사고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_^ KTF는 광고를 하겠지만 애플이 자기 비용으로 광고를 하지는 않을 거고, 정말 멋있어 보이는 애플의 미국 시장 광고는 우리 나라의 보통 소비자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자막 안 달린 외국 영화로 보일지도 모르고요.

그 밖에도 아이폰을 칭송하는 블로거들도 많겠지만, 그보다 많으면 많지 결코 적지 않을 국수주의와 애국심과 한국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삼성과 LG의 제품을 좋아하는 로열티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의 단점을 지적할 겁니다. DMB도 없고, 배터리도 교체할 수 없고, 메모리카드도 추가할 수 없고, 넙적한 외양에 불만도 많고, 한글 입력에는 조금 불편한 터치스크린의 키보드도 문제고 심지어는 예쁜 핸드폰 고리를 걸 수 없는 것도 문제가 될 겁니다.

사실 저는 최근에 아들에게 생일선물로 핸드폰을 사주었습니다. 아이팟도 알고 아이폰도 알고 아이튠즈로 알아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를 보고 쿵푸파이팅을 다운로드 받고, NDS의 리듬히어로 게임에 나오는 열 곡 넘는 팝송을 다운받아서 듣는 녀석인데도 아이폰보다는 원래 단말기 가격은 30여만원 정도인 '오렌지폰'이라는 나온지 조금 지난 폰을 선택했습니다. 2년 약정으로 가입비와 SIM 값으로 4만원 밖에 안들었으니 생일 선물을 싸게 치룬 저야 좋았지요. ^_^

그런데 이 녀석의 관심은 주황색의 마음에 드는 외양과 함께 메이플스토리, 리듬스타, 액션히어로 등의 게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주신 핸드폰 액세서리를 잔뜩 달고서는 너무나 예뻐하면서 평상시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부모에게 공인받은 게임기에 너무나도 행복해 하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은 컴퓨터가 아니고 늘 가지고 다니면서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그 이상의 무엇이기 때문에 아이폰을 필요로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제일 훌륭한 핸드폰이지만 그런 사람의 숫자는 당장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제 아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자신에게 컨텐츠와 소프트웨어가 없는 핸드폰은, 성능이 좋고 비싸지만 사용할 소프트웨어가 없는 컴퓨터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아이폰이 사업 기반이 될 수 있을까?

초기에 판매 댓수가 아주 많지 않을 아이폰은 처음부터 큰 사업의 기회가 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스팔트'라는 이름의 자동차 경주 게임은 오렌지폰에서도 동작하고 아이폰에서도 동작하는데 그 게임의 품질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이폰이 우수합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제 아들은 오렌지폰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에 메이플스토리가 포팅되서 핸드폰의 숫자 키패드를 누르는 것보다 더 편리한 게임의 경험을 제공한다면 몇 달 후 생일에 핸드폴을 가지게 될 제 둘째 아들은 아이폰을 선택할 것입니다.

온라인 고스톱 게임이 포팅되면 꽤 많은 수의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아이폰을 구입하실지 모릅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폰 'CHANEL'이나 'STYLE.com' 어플리케이션은 대단한 킬러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일정, 주소록과 같은 PIM 소프트웨어와 메일과 브라우저는 저같은 사람들에 꼭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방문교육 업체들에게는 아이폰이 교사들과 영업사원들을 위한 가장 우수한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기회를 보고 관련된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언제가 적당할까요. 애플이 구축해 놓은 App Store에 소프트웨어 타이틀을 올려서 전세계를 상대로 판매하는 기발한 아이템이나 게임류의 사업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실 것을 권합니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아이폰이 더 빨리 도입되서 더 편리한 환경에서 사업을 진행하신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홍콩에 사람을 보내서 아이폰 몇 개를 사다가, 전화는 안되지만 개발에는 지장이 없으실테니 서두르십시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App Store에다 타이틀을 파는 것으로는 큰 사업거리가 안되거나 하고 계신 사업 분야와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이폰을 플랫폼으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 내고 싶은 분들은 그러면 언제쯤 사업을 시작하셔야 할까요.

아직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오지도 않았고, 나와도 초기에 5만여대만 팔릴 거라는 제 이야기가 실망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그나마 아이폰에 대해서 열심히 알아봤더니 한국 사용자를 위한 App Store가 열려 있기는 한데, 게임에 대한 사전심의 때문에 한국 Store에는 게임이 하나도 없다거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가입했더니 홍콩에서 결제가 됐다고 나와서 당황하셨거나, 주위의 젊은 친구들은 App Store의 소프트웨어들을 어찌어찌해서 불법복제해서 사용만 하지 제대로 돈 내고 사지 않는 것 같아서 사업모델이 잘 생각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또 아이튠즈 소프트웨어가 너무도 어렵고 App Store를 사용해보니 전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우리 나라에 관련된 사업들이 과연 성장할지 의심스러우실 겁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갑갑해 보이는 상황들이 아이폰 관련된 사업을 시작하지 마셔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지금 관련 사업을 시작하실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폰은 아직이지만 똑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1세대의 아이팟 터치가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대략 10만대 정도가 국내에서 판매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에 더 개선되고 가격도 싸진 2세대 제품이 국내에도 출시되었는데 아마도 1년 이내에 1세대 제품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팔린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아이폰은 초기에 큰 숫자가 판매되지 않더라도, 더욱 편해질 App Store의 가입과 결제 문제는 물론이고 아직 열리지 않고 있는 게임 소프트웨어 섹션이나 음악과 비디오 섹션도 열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KTF에 이어 SKT까지 아이폰을 출시하게될 내년 상반기 정도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천천히 시작하셔도 되겠지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바로 시작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이폰이 새로운 사업기회의 생태계가 되리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준비를 하면서 이런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해 필요한 일들이 우리의 사업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새로운 제품을 개발을 하시는 분들도, 이런 사업기회에 투자를 하실 분들도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모두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column_chan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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