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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CES 2017 프리뷰, 삶을 바꾸는 미래 기술


AI·VR·AR·헬스케어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 나온다

50주년을 맞이하는 세계 최대의 IT 전시회 'CES'는 이제 세계 최대의 융합 기술 전시회로 자리잡았다.

CES의 주관사인 전미소비자가전협회(CEA)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이름을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로 바꿨던 상황과 비교해 볼 때에도, CES 2017은 성공적인 전시를 위해 차분히 준비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와 더불어 한 때 큰 어려움을 겪었던 CES가 다시 큰 성공을 거두기까지에는 주최 측의 공격적인 키워드 제시가 있었다. 기존 TV와 가전 중심의 전시회에 스마트카, 3D 프린팅, 드론 등의 새로운 관심 영역을 제시하면서 융합 기술의 미래를 제시해왔다.

이번 CES 2017에는 CES 2016과 유사하게 새로운 키워드 제시는 없는 편이다. 다만, 각각의 키워드 내에서 기술, 서비스, 콘텐츠로 이어지는 생태계와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CES 2016에서 강조됐던 서비스와 콘텐츠는 인공 지능 기술의 발달을 통해서 CES 2017에 한단계 더 수준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가전이 연결되고, 웨어러블 기기가 사용자의 상태를 분석하며, 여기에 인공 지능 기술이 접목된다.

스마트홈에서도 더욱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자율 주행 자동차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와 더불어서 완전 자율 주행에 도전한다. CES 2017에서는 이를 위한 센서 기술, 인공지능 기술, 반도체 기술, 가전 기기, 스마트폰, 스마트카 등 관련된 모든 융합 기술들이 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최근 오픈 모바일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헬스케어(mHealth)의 키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CES 2017에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유레카 파크의 키워드로는 ▲로봇 및 인공지능(AI) ▲웰니스(Wellness) ▲피트니스·헬스(Fitness and health) ▲스마트 커넥티드 라이프스타일(Smart Connected Lifestyles) ▲가상현실(VR) 등이 언급됐다.

◆주요 키워드-TV, 스마트홈, 스마트카,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 가상현실

전시 회사들의 사전 발표를 종합해 보면 대략적인 CES 2017의 키워드는 TV, 스마트홈, 스마트카, 웨어러블 기기, 인공 지능, 가상 현실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TV 시장 트렌드는 '넷플릭스 고화질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삼성, LG의 TV를 구매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기존 TV 업체들도 기기 자체만이 아니라 서비스, 콘텐츠적인 연구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CES 2017에서는 화질이나 크기 싸움보다는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이나 사용자 편의 서비스에 대한 TV 업체들의 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9월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16 측은 세상이 더워지고, 더러워지기 때문에 냉장/냉방기기나 세탁기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냉장고-세탁기-식기 세척기-주방 가전을 잇는 스마트 가전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다른 측면에서 구글 네스트나 아마존 에코와 같은 지능형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 기기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CES 2017에서는 가전 업체 중심의 스마트홈 미래 비전과 클라우드 기반의 개별 스마트홈 기기 간의 협력과 경쟁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ES는 어느덧 자동차 업체가 가장 신경쓰는 전시회가 됐으며 자동차도 CES의 핵심이 되고 있다. CES 2017에서는 주요 업체들의 IT 중심의 자동차 진화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 주행 기술, 인공 지능 기반 서비스 및 자율 주행 응용, 미래 사용자 인터페이스, 발전된 사용자 서비스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스마트워치 중심의 시장에서 개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밴드, 스마트슈즈, 셔츠, 양말 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기술 중심의 시장에서 서비스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포츠, 헬스와 접목되고,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지면서 사용자 상태 파악과 행동 분석, 건강 관리로 발전하고 있다.

올 한 해 큰 발전을 이루었던 인공 지능 기술은 스마트홈, 스마트 가전,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 서비스와 접목되면서 CES 2017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 지능 기술은 음성 인식 기술, 대화형 서비스 기술, 사용자 분석 기술, 자율 주행 기술 등에서 다양한 응용 사례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 올 한 해 큰 발전을 이루었던 가상현실도 CES 2017의 주요 키워드가 된다. 기존의 삼성, 구글, 오큘러스, 소니, LG 등의 VR 기기에 CES 2017에도 구글, 퀄컴, 삼성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 발표가 예정돼 있다.

◆CES 2017 기조 연설

CES 2017에는 엔비디아, 화웨이, 닛산, 퀄컴, 익스피디아, 미디어 링크, 언더아머 등의 기조 연설이 예정돼 있다. 지난 CES 2016에서 스타로 등극한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가상현실, 게임 등 CES의 주요 핵심 키워드와 잘 연결되는 비전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NXP를 인수하면서 엔비디아와 차량용 반도체에서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퀄컴은 5G 기술과 향후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있을 예정이다.

CES 2016에서 IBM 왓슨을 이용한 사용자 분석과 스포츠 응용 서비스를 제시했던 언더아머는 역시 웨어러블 기기, 스포츠에 기반한 생활의 변화에 대해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5G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화웨이는 자사의 모바일 미래 비전에 대해서, 최근 MS 협력 등 IT 투자를 발표해 온 닛산은 전기차와 자율 주행 미래 비전에 대해서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 혁신상 및 최고 혁신상

CES 2017의 혁신상 분야는 총 28개 분야로 TV, 생활 가전, 스마트홈, 모바일, 웨어러블, 스포츠&피트니스 등을 망라한다. 혁신상 수는 2016년의 약 460개에서 90개 정도가 감소한 약 370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각각 35개와 21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스마트폰,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상과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CES 2017에서는 구글, 레노버, 콰너지, 시빌맵의 수상이 눈에 띈다. 증강현실, 자율주행 자동차 측면의 부각과 더불어 최근 빠른 변화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의 흐름을 대표해서 레노버의 수상을 주목해 볼만 하다. 삼성 분사 벤처인 망고슬래브도 네모닉으로 컴퓨터 액세서리 분야의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주요 업체 발표 및 전시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CES의 핵심기업으로 자리잡아 온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서,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 업체, 팅크웨어, 파트론, 인바디 등 중견 기업들과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각각 35개와 21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다양한 가전기기에 대한 전시에 대대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웨어러블 기기, 스피커 등 여러 신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인공 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미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의 공격적인 행보와 맞물려서 관심에서 살짝 멀어지기도 했지만, CES 2017을 통해서 다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11월 LA 모터쇼의 성공적인 전시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레스 컨퍼런스와 전시를 통해서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차량용 헬스케어, 퍼스널 모빌리티, 친환경차'의 5가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LA 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량으로 실제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자율 주행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파리모터쇼의 전시를 딛고, LA 모터쇼의 좋은 전시를 잘 이어갈 지가 주목된다. 2년 째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과 IT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차량의 안전과 보안에 특화된 블랙박스 '팅크웨어 대시캠 F800 Air', 파트론은 신체정보 측정이 가능한 메디컬 센터로, 인바디는 건강 관리에 특화된 스마트워치인 인바디 워치로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기업인 솔티드벤처의 스마트 골프화 아이오핏, 아이리버의 블루투스 헤드폰 앰프 AK X B10, 코웨이의 정수기(CHPI-390L), IoCare(Chp-4821L), IoCare-Beauty 3개 제품들, 이미지넥스트의 옴니드라이브, RF 로봇의 창문청소로봇 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차량(오비고, 이미지넥스트, 한양 정보통신, 피엘케이, 카네비컴 등), 로봇(유진로봇, 아이피엘, 알에프, 로보링크), 웨어러블/피트니스/헬스(에이센, 네오팩트 등), 스마트홈(고퀄, 에이웍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체들이 전시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많은 유망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도 개별 전시와 기관 전시를 통해서 전시에 참가할 예정이다.

◆해외 주요 업체들의 발표 및 전시

CES 2017에서 가전, 스마트홈, IT 기기 분야에서는 삼성, LG의 전시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은 10여개의 업체들이 총출동해 전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인텔, 퀄컴, 인피니언 등 프로세서 및 반도체 관련 업체들도 IT와 자동차분야를 넘나들며 전시할 예정이다.

크게 높아진 중국 업체들의 위상을 반영해서 화웨이, 레노버의 전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16, 파리모터쇼, 하노버모터쇼, LA 모터쇼 등 2016년 하반기의 전시회 트렌드와 제품들이 CES 2017에 그대로 이어지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자동차 업체들의 자율주행-IT융합-전기차 흐름은 CES 2017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와 폭스바겐은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차 컨셉카 EQ와 I.D.를 미국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벤츠는 하노버모터쇼의 비전밴도 선보일 계획이다. 혼다의 인공지능 탑재 자율주행 전기차 컨셉카 뉴브이(NeuV) 공개도 예정돼 있다.

보쉬, 콘티넨탈, 델파이 등 부품 업체들도 자율주행,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고, 엔비디아, 인텔, 퀄컴, 인피니언 등 반도체 업체들도 자동차 관련 전시를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가전 전시회에서 크게 높아진 중국업체의 위상에 맞추어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업체의 전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P9 후속 모델 발표 여부와 더불어, IFA 2016에 소개돼 큰 관심을 받았던 레노버의 제품들이 최고혁신상을 차례로 수상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지가 주목된다.

◆삶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CES 2017의 미래 기술

지난 CES 2016에서 CES 주최 측은 '최신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기술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로 융합 기술의 진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CES 2017에서는 디지털 기기 기술에 더해진 인공 지능 기술이 사용자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ES 2017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스마트홈, 자율주행 등의 키워드가 제시하는 융합 산업의 변화와 미래 생활의 변화를 엿 볼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ES 2016에서는 인텔, IBM, 삼성, LG의 핵심 기업을 비롯해서 엔비디아, 도요타, 포드, 넷플릭스 등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CES 2017에는 삼성, LG, 현대를 비롯해서, 벤츠, BMW, 혼다, 엔비디아, 퀄컴, 화웨이, 레노버 등의 업체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는 유레카파크에서는 미래 사회와 삶의 변화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나라들의 신기술 경연장이 될 CES 2017 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많은 활약과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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