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정구민]보험 산업과 융합 통해 성장하는 사물인터넷 시장


사물인터넷(IoT)과 보험의 융합은 IoT 시장 활성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구글 네스트는 세이프티 리워드 프로그램(Safety Reward Program)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연기와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기기(네스트 프로텍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보험료의 5%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 존 핸콕사는 스마트밴드인 핏빗을 사용할 경우 최대 15%까지 보험료를 감면해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IoT 주는 실질적인 혜택과 오작동에 대한 보험 제공 가능

IoT의 확산을 위해선 기술적인 편의성보다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스마트홈의 대표적인 모델인 구글 네스트는 냉난방기를 에너지 가격에 맞춰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러시 아워 리워드 프로그램(Rush Hour Reward Program)을 통해서 사용자-에너지회사-네스트가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바이인텔리전스는 최근 'THE AMERICAN SMART HOME MARKET: 2015'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개인과 가족의 보안 및 안전(41%), 재산 보호(16%), 에너지 및 자원 절감(16%), 집 안에서의 편의성(13%), 엔터테인먼트(6%)의 순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스마트홈 기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서처럼 가족의 안전과 재산 보호의 필요성이 57%에 달하기 때문에 스마트홈 기능과 보험의 결합은 스마트홈의 확산에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스마트홈-스마트카-스마트헬스에서는 다양한 보험 모델이 제공된다.

앞으로 IoT의 확산을 위해서 보험산업과의 결합은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기능에 따른 사고 방지를 통한 보험료 감면 측면뿐 아니라 스마트 기능의 오작동에 따른 보험 상품을 통해서 IoT의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오작동에 대한 보험상품은 IoT의 오작동이나 해킹 등을 우려하는 사용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스마트홈-안전, 보호 기능에서 출발해 스마트홈 자체에 대한 점검으로

최근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홈은 매우 비슷하게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냉난방 제어, 허브 기능을 비롯해서 사용자 상태 파악 및 맞춤제어, 조명 및 전력 제어, 가전 제어 및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네스트는 냉난방의 맞춤형 제어 기능 이외에도 많은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 기능을 겸하고 있다. 여기에 가전 제품, 벤츠 차량, 수면 분석기, 전등 및 출입문 센서 등이 결합되면서 사용자 상황에 맞는 스마트홈 제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모델은 애플, 삼성 등 다른 업체들의 스마트홈 모델에서도 비슷하게 제시되고 있다.

안전과 관련된 모든 기능은 보험과 연계될 수 있다. 연기, 가스, 화재 등에 대한 감지 및 경고뿐만 아니라 출입문, 창문의 열림에 대한 감지 및 경고, 감시 카메라의 동작 등도 보험 관련 서비스 모델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거주 공간 자체에 대한 다양한 기능들도 적용이 가능하다. 겨울철 수도 동파 방지, 바닥의 물 감지 또는 누수 감지, 습도나 온도 이상 등 스마트홈 자체와 관련된 기능들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료 연계 및 운동 인센티브

향후 웨어러블 기기 관련 산업은 의료, 헬스 산업과의 접점이 되면서 보험 산업과 융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슈어런스 비즈니스(Insurance Business)지는 전통적인 보험 산업이 웨어러블 산업의 발전에 따라서 사용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핏빗과 미스핏은 보험사와 연계한 운동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보험사인 존 핸콕은 핏빗 사용자에게 운동량에 따라서 최대 15%까지 보험료를 감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스핏은 오스카 뉴욕 보험사와 함께 일정 운동 목표에 도달하면 매일 1달러의 인센티브를 주고, 1년에 250달러까지의 인센티브를 아마존 바우처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웨어러블 관련 기업인 직토도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제휴해 다양한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이 강화되면 의료, 헬스 산업과 융합되면서 다양한 보험 모델에 대한 적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카–스마트 기능에서 자율 주행까지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 보험 산업과 동반성장해 왔다. 때문에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블랙박스를 통한 보험료 감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카 기능, 특히 자율 주행차 관련 기능의 상용화는 관련 보험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자동 긴급 제동(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기능과 긴급통화(eCall) 기능이다. 보행자나 앞차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차량을 멈춰주는 AEB 기능은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추돌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유로엔캡에서는 AEB 적용시 후발 추돌 사고의 38%를 줄일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으며, 9월 미국 도로교통국(NHTSA)의 발표에서는 부상에 대한 보험 요청(Insurance Injury Claim)의 35%를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9월 발표에는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공동 참여한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보험개발원을 중심으로 AEB, PAS(Parking Assist System,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의 스마트카 기능 장착 시에 보험료 감면 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차량에 네트워크 모듈을 직접 장착해 긴급 상황 시 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긴급 통화(eCall)도 보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긴급 통화 서비스에서는 콜센터 운영, 긴급 상황 시 구급차 배차, 차량 도난 추적, 차량 고장 진단 등 보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게 된다.

이외에 사용자의 운전 습관과 보험을 연계시키기 위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급제동, 급가속 등의 운전 습관에 대한 교정 효과도 있어서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앞으로 자율 주행 차량의 대대적인 상용화는 스마트카 관련 보험 모델을 크게 바꿔갈 것으로 전망된다.

◆IoT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는 보험 산업 융합

보험 산업과 IoT의 결합은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헬스에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보험 서비스들은 향후 더욱 큰 시장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IoT 서비스의 오작동, 데이터 보호의 문제는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IoT 서비스의 오작동 문제는 그 자체를 보험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오작동과 보험을 연계할 경우 사용자들을 시장에 더욱 끌어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줄 수 있다.

데이터 보호의 문제는 앞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집중에 대한 보안 문제, 웨어러블 기기의 활성화에 따른 개인 정보, 건강 정보에 대한 보호 문제는 더 많은 고민과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 산업과 IoT 산업의 결합은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면서 다양한 융합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 IoT 산업의 발전에 보험 산업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융합 모델의 고민으로 IoT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구민]보험 산업과 융합 통해 성장하는 사물인터넷 시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