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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IFA 2015, 사물인터넷의 변화를 이끄는 삼성


수많은 기술, 서비스, 제품들이 감탄을 자아낼 새도 없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신기술 몇 개로 요약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술들이 짧은 시간에 소개되었다. 그 모든 것을 ‘삶에 녹아드는 사물인터넷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로 요약하고자 한 것이 이 번 발표의 핵심으로 보인다.

발표의 마지막에 나왔던 ‘이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삼성 밖에 없다’라는 홍원표 사장의 말도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사물인터넷의 변화를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앞에서 끌어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에 따른 서비스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기술과 제품들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번 발표는 그러한 흐름의 변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과 관련 제품들을 삼성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 흐름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삼성의 비전을 잘 보여 주었다.

TV와 가전, 스마트폰을 차례로 나열하던 일반적인 업체들의 발표를 피하고, 다소 파격적인 발표를 통해서, 차세대 산업에 대한 노력과 의지를 보여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하드웨어 업체들이 필요한 파트너쉽,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의 강화

스마트폰에 따른 산업의 변화에서 삼성, LG, 소니 등 전통적인 기기 업체들이 느꼈던 부족함은 파트너쉽, 소프트웨어, 클라우드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 구글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폰 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인 사물인터넷 시장을 위해서는, 파트너쉽 강화, 소프트웨어 강화, 클라우드 강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애플, 구글과의 경쟁을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미, 구글 네스트, 애플 홈킷과 가전 업체들 사이의 스마트홈 주도권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구글 네스트는 자체 기능뿐만 아니라, 허브로의 역할도 중요해 지고 있다. 작년에 발표된 애플 홈킷은 애플 워치의 성공 이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삼성과 LG도 가전, 스마트폰, OIC, 올신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키워가고 있기는 하다. 기존의 기기업체 입장에서는 큰 흐름을 잡기 위한 측면에서는 파트너쉽 강화, 소프트웨어 강화, 클라우드 강화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얼마 전 미국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의 짐 툴리 부사장은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다. 가전기기를 공짜로 팔고, 데이터에서 수익을 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는 의견에서도 파트너쉽,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강화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 씽즈, 아틱, OIC가 가져오는 경쟁력 강화

이미 가전과 스마트폰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에게 작년 스마트씽즈를 인수한 것은 파트너쉽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네스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마트씽즈는 9월 상용화를 예고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약 2000 개의 기기들이 연결된 스마트씽즈의 허브는 삼성 전자의 가전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개별 기기들을 연결 시켜 줌으로써 파트너쉽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스마트씽즈가 오픈 소소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더 많은 기기들을 연결시켜서 키워 나가기 위함이다.

인텔, 시스코 등과 협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표준화 단체 OIC도 관련 전략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기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네트워크 프로토콜, 클라우드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OIC의 전략은 삼성 아틱, 인텔 큐리 등과 맞물리며, 개별 기기 및 가전 기기의 연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회사의 기기와 연결하고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앞으로 관련 생태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퀄컴의 올신얼라이언스는 올 연말부터, 삼성, 인텔, 시스코의 OIC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화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 아틱은 센서 위주의 작은 사물인터넷 기기에서부터, 멀티미디어 등 소형 가전 기기까지를 목표로 하는 사물인터넷용 소형 프로세서이다. 스마트씽즈의 오픈 클라우드가 연결되고, OIC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지원되면서, 더욱 많은 기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삶에 융합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

이번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의 주제는 삶에 융합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이다. 결국 사용자의 삶에 유익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기술은 의미가 없다. 수면, 운동, 식사 등 사용자의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분석하고, 스마트홈, 스마트헬스, 교통, 유통 등 융합 서비스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삼성은 수면 분석기 슬립 센스,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한 기어 S2, TV 및 스피커 등 스마트 가전, 조명 및 센서 등의 개별 기기, 스마트폰, 자동차 및 자전거, 기타 기기 등을 묶어서 다양한 서비스 예를 제시하였다.

앞으로는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서 사용자 측면에서의 분석과 보완이 적절히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사물인터넷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간다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삼성, LG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IFA 2015의 삼성은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을 공개하는 대신,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파격적인 발표를 택했다.

기존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파트너쉽에 신경 쓴 면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스마트씽즈, OIC, 아틱으로 상징되는 삼성의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들이 새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최근 사물인터넷 관련 행보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글로벌 파트너쉽에만 신경 쓰다 보니, 국내의 유망 중소 기업들에게는 소홀해지는 듯한 점이다. 외국의 신기술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도 글로벌 파트너쉽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국내의 유망 기술에 대한 지원도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

삼성은 IFA 2015를 통해서 사물인터넷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삼성뿐이라는 자신감과 의지를 보여 줬다. 앞으로 삼성의 하드웨어적인 강점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의 강화,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쉽의 강화를 통해서 성장하는 사물인터넷 시장의 큰 변화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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