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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2017년 초소형 전기차 지원 정책 환영


전시장에서는 프랑스 업체들이 소형 전기차를 전시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전시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모델을 상용화한 나름대로 큰 업체가 있는가 하면, 갓 출시한 소형 전기차를 전시한 업체도 있었고, 전시용 모델을 만들어서 투자자를 찾고 있는 벤처 업체도 있었다.

작년 가을 파리모터쇼에서 엿볼 수 있는 프랑스의 자생적인 전기차 생태계 모습이다. 소형차가 많이 보이는 거리에서는 차량들이 천천히 움직인다. 도시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되어 있다. 오토리브의 전기차 쉐어링 서비스에는 2인승의 소형 전기차가 이용된다. 소형 전기차이기 때문에 차지하는 공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

작년 프랑스 파리모터쇼와 파리의 거리에서 만난 모습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도심의 주행 속도를 50km/h로 제한하고, 최대 속도 45 km/h이하의 전기차는 면허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도시 곳곳의 충전소와 카쉐어링에 사용하는 소형 전기차가 눈에 띈다.

강력한 환경 및 에너지 정책은 소형 전기차의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게 했다. 이를 통해서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이동성을 가진 전기차를 제작하고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2011년부터 판매된 르노의 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파리에서는 구형 모델로 인식될 정도이다. 프랑스에서는 판매 차량의 80%이상이 소형차인 만큼, 소형 전기차가 자유롭게 도심을 운행한다.

파리모터쇼 2014에 전시된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좌)와 도요타 아이로드(우)

(사진= 정구민)

파리모토쇼 2014에서 프랑스 업체의 전기차 전시-4H 스메라(좌)와 아익심 크로스라인(우)(사진= 정구민)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래 이동성에 대한 고민은 도시 내에서 소형전기차-카쉐어링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여기에 자율 주행과 무선 충전의 미래 기술이 더해져서 궁극적인 미래이동성의 해법이 제시된다.

해마다 전시회나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제시하는 문제는 ‘왜 아시아의 메가 시티에서는 소형 전기차 기반의 카쉐어링이 활발하지 않은가?’에 대한 부분이다. 대도시의 인구집중이 심한 우리나라에서도 소형차 위주의 교통 정책과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초소형 전기차 상용화 계획은 우리나라의 미래 이동성 문제와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미래 이동성에 대한 고민과 소형차 위주의 정책이나 전기차 활성화 정책에서 유럽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 이번 발표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보여진다. 미래 이동성의 관점이나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는 환경, 에너지, 교통 문제를 고려할 때 매우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초소형 전기차 기반의 카쉐어링 서비스는 전기차 활성화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초소형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 저렴한 가격, 짧은 충전 시간을 가지게 된다. 1천만원 이하의 저가에 공급함으로써 가격 문제를 해결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함으로써 공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또한, 짧은 충전 시간으로 사용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정부 주도로 개발된 차량을 기반 플랫폼으로 사용하여,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서비스용 차량을 개발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노인, 여성, 장애인 등 운전 약자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차량의 개발이 가능하고, 좁은 골목길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어서 다양한 서비스용 차량의 개발이 가능해진다. 자생적인 소형 전기차 생태계의 조성이 가능해 지게 된다. 고정적이던 자동차 시장을 융합 시장으로 변화하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술 개발과 더불어 고려해야 할 점이 남아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미래 융합 산업을 고려하여,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환경부-미래창조과학부-국가기술표준원 등 관련 부처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먼저,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개념 정립과 국가 표준에 대한 정비가 요구되고, 더불어 면허 및 도심 운행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 도시 내에서의 저속 주행 정책을 통해서, 초소형 전기차의 원활한 도시 주행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여기에, 서비스 측면의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예와 ICT 기술을 비롯한 관련 기술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이번 산업 통상 자원부의 발표가 우리나라의 미래 이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범 부처적인 관련 부서의 협력과 관련 업계의 노력을 통해서,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산업 융합적 초소형 전기차 생태계 조성’이 이루어 지고,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 한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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