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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LTE와 WiBro에 대한 단상


최근 한국 LTE 가입자 1천만 명 돌파를 계기로 진행한 ROA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LTE 서비스 도입 이후 가입자들의 VOD 다운로드 회수와 실시간(Real Time) 영상시청을 포함한 주요 데이터 서비스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TE 서비스가 소개되고 관련 단말기들이 본격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2012 4월에서 6월, 단 3개월 동안의 VOD 다운로드 회수가 132% 증가하였고, 스마트폰 기반의 실시간 영상서비스 사용량(TB기준)은 115배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가입자는 10배 수준으로 증가한 동안 데이터 트래픽은 최대 140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LTE는 이렇게 사회 저변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콘텐츠 이용 행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즉 TV나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SNS로 즉각적으로 소통하고, 위치정보를 기반한 서비스를 이용하여 합리적 소비를 하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맞춤학습을 진행하는 한편 출퇴근 시간과 근무지를 자유롭게 하면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등 전반적인 생활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어 각 통신사가 커버리지를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보완해야 할 음영지역이 많고 이에 대한 민원 또한 쇄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술과 용이하게 통합되면서도 데이터 트래픽에 강한 지원 기술의 검토가 필요하다. 지난 7월 KT의 표현명 사장이 언급한 LTE-TDD 기술이 그것이다.

현재 한국의 KT, SKT, LG U+를 통해 상용화되고 있는 LTE는 LTE-FDD로 LTE-TDD와는 유사한 측면이 많으면서도 각기 다른 특징이 있는 기술이다. LTE-FDD는 데이터 전송에 있어 다운링크, 업링크를 각각 두 개의 채널로 이용하지만 LTE-TDD는 단일 채널에서 시차를 두고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운로드 데이터 전송이 높은 이용자 패턴을 고려하는 경우 LTE-TDD가 유리하다.

세계 여러 통신사에서는 현재 LTE-FDD와 함께 LTE-TDD를 활용하여 비디오 등의 데이터 전송의 트래픽 부담을 해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기도 하다. 또한 LTE-TDD는 TDD 프로토콜을 사용한다는 면에서 WiBro와 기술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아 기술간의 전환이 용이하다.

GSA (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한국 독일 등의 주요 사업자를 포함한 전세계 89개 사업자가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2년 말까지는 61개의 사업자가 추가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한 각 국의 주요 WiMAX 사업자의 LTE-TDD로의 전환사례 또한 크게 늘어나 8개국의 9개 통신사가 상용화 하고 있다. 즉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사업자의 10% 이상이 LTE-TDD를 선택하고 있다. 또한 향후 중국, 미국 등을 포함한 23개국 31개 사업자가 LTE-TDD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과 인도의 차이나 모바일과 인도의 바르티만 따져도 전세계 인구의 39% 수준이 될 정도라고 하니 그 시장의 규모를 가히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얼마 전 삼성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의 통신사에 10억 달러 규모의 LTE-TDD 장비 수출 계약을 했으며 국내 중소기업들도 시장 판도 변화에 따라 LTE-TDD 장비 수출 시장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당사가 발표한 제4이동통신사업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제4이동통신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은 WiBro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WiBro-Advanced 도입을 고려 중이나, 실제로 WiBro를 도입한 경우와 LTE-TDD를 도입하는 경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LTE-TDD 기술 도입에 대한 경제 효과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TE-TDD는 향후 5년간 GDP 측면에서 10조 9천 억 원의 최종수요를 창출하여 WiBro의 최종수요인 10조 2천억 원보다 7천억 원 더 높게 분석되었다. 또한 LTE-TDD는 5년간 45조 1천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조 5천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4만 2천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측되어 WiBro와 비교해 생산유발효과는 2조 7천억 원, 부가가치효과는 3천 8백억 원, 고용유발은 2천 5백 명 각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해외 수출 시장에 대한 잠재력과 국내 채용 시의 다른 기술에 비해 높은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했을 때, 적극적인 LTE-TDD 기술 개발은 물론 발 빠른 국내 상용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WiBro는 한 때 한국이 최초로 상용화해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KT의 전국망 구축 등 나름 성과를 보이기도 하였으나, 상용화 7년이 지난 지금, 투자금액은 2조가 넘었으나 가입자는 80여 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는 지금, 3G에서 4G로 넘어가면서 LTE 단일 기술로 통합되고 있는 추세이다.

필자는 아이폰5가 LTE 버전으로 출시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한편으로는 ‘저 휴대폰이 WiBro로도 출시가 되었다면?’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데이터 트래픽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비례하여, 아니 그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폭증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주파수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 유한해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LTE와 WiBro. 먼저 상용화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인지가 더 중요한 시대이다.

/김진영 ROA컨설팅대표 david@roaconsult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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