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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문의 디지털농업] 이스라엘 어그리텍 농업박람회
2018년 06월 18일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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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강국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어그리텍(Agritec)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농업 박람회 중 하나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농업 업체가 참여한다. 박람회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2015년만 해도 이스라엘과 해외에서 250여 업체가 참여하였고 3만5천명 이상이 방문하였다.

이스라엘은 척박한 농업 환경을 극복해낸 수많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이번 행사도 ‘건조 지역과 반 건조 지역의 농업’(Agriculture in arid and semi-arid regions)을 테마로 정했다. 후츠파 정신을 바탕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어떠한 창의적인 농업 아이디어가 있는지 매우 궁금했다.


◆ 관수 시스템

이스라엘이 직면해온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물부족이었다. 국토의 3분의 2가 사막이고 상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원이 거의 없다. 한국은 서울만 해도 연 강수량이 1천200mm 이상으로 남부지역은1천400mm 이상에 달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텔아비브만 해도 700mm 이하인데다가 사막으로 된 남부 지역은 100mm 이하인 곳도 많다.

이스라엘은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하여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였고 전세계 40여 개국에 400개 이상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였다. 심지어 이웃국가 요르단에는 생활용수를 공급하여 아랍 국가임에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전체 주거지역의 생활하수 80%를 농업용수로 재사용하고 있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위 스페인: 18%)

1965년에 설립된 네타핌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농업 관수 업체다. 점적 관수(Drip Irrigation)을 활용하여 물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였다. 점적 관수는 땅속에 호스를 묻고 거기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작물 뿌리에 필요한만큼의 물방울만 떨어뜨려 공급하는 방법이다. 물뿐만 아니라 앙분과 비료도 필요한 양만 공급할 수 있다. 현재는 컴퓨터를 활용한 수학 연산, 센서를 비롯한 다양한 설비와 연계하여 더욱 정교한 물 공급이 가능해졌다.



전세계에 농업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 네타핌의 점적 관수도 우연한 발견으로 시작되었다. 한 기술자가 이웃집에 설치된 지중 관수 파이프에 문제가 있어 물이 조금씩 새어 나왔고, 이 물이 땅속으로 퍼지면서 물을 주지 않은 나무들도 잘 자란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서 얻은 영감이 전세계 120여 국에 진출하여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네타핌을 성장시킨 원동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더 나은 농업 환경을 만들려는 이스라엘만의 근성과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이미 세계적인 관수시스템을 보유 중이지만 이스라엘 농업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만난 Roots라는 업체는 기존의 점적 관수에서 다 나아가 응결을 통한 관수(Irrigation by condensation)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었다.

냉각수와 단열 처리된 물탱크로 냉각수 파이프 주변에 있는 공기와 토양에 있는 습기를 응결 시키면 파이프에 물방울이 맺힌다. 중력의 작용으로 이 물방울은 식물 뿌리로 흘러내려 자연스러운 관수가 이루어진다. 아직 연구 중이지만 이 방법이 실용화되면 수자원이 아예 없거나 지하수 개발에 필요한 천공 작업을 하기 어려운 고립된 지역사회에도 공기 중의 습기만 가지고 농업용수를 만들 수 있다. 심지어 기존의 점적관수보다 더 효율적인 물 사용이 가능하다.



◆ 이스라엘의 농업 스타트업(Start-up)

스타트업의 국가답게 어그리텍 박람회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농업 벤처기업만을 위한 전용 섹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중 Tevatronic라는 자동 관수 업체를 만날 수 있었다. Tevatronic은 비록 직원 수가 4명이지만 이미 60여곳에 제품을 설치한 사례가 있었다. 수분장력계를 이용하여 자동 관수 시스템을 구축하며 무선통신을 통해 밸브 스위치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었다. 밸브 스위치는 SIM카드를 이용하여 3G/LTE 통신으로 서버와 소통이 가능하였다. 무선 장치를 활용하여 국내 제품보다 효율적이었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했다.


휴대용 비파괴 당도 측정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Clarifruit의 CEO도 만나보았다. 비파괴 당도 측정기는 근적외선(Near-Infared) 분광분석기술을 이용하여 과일의 껍질을 벗기거나 내부 훼손 없이도 과일 당도를 측정하는 장치다. 과일의 당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연구실에 맡기거나 샘플 과일을 으깨어 즙을 측정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어려우면 경험과 추측에 의존하여 과일 수확을 해야 한다.



UN의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 따르면 이렇게 부정확한 방법으로 전세계 농산품의 45%가 낭비되고 있다고 한다.

Clarifruit는 단순히 비파괴 당도 측정기를 개발, 제조하는 업체가 아니었다. 전세계에 있는 기존의당도 측정기에 들어오는 데이터를 수집하여 머신러닝과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었다.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GPS를 사용하여 세분화된 데이터의 분류가 가능했으며 당도(Brix)뿐만 아니라 산도(Acidity), 단단함(Firmness), 건조 무게(Dry Weight)까지 더욱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였다. 무엇보다도 사용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인상적이었다.

◆ 글로벌 수경재배시설 업체의 새로운 시도

이번에 만난 TAP(Teshuva Agricultural Projects)는 글로벌 수경재배시설 업체로 1957년에 설립되었고, 최근 15년 동안은 수경재배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미 유럽, 남미, 아시아에 대규모 수경재배 온실을 시공했으며 베트남에는 7만평 규모의 수경재배 시설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이스라엘 대통령 루벤 리블린(Rueven Rivlin)이 2017년에 직접 방문을 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생산원가절감과 집중적인 농업 성장을 위해서는 농장 규모를 대형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소농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외국에 대항할 수 있는 농업경쟁력이 절실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TAP은 그동안 성공을 거둔 대형 농가에만 집착하지 않고 소규모 온실 사업에 눈을 돌려 TAP KIT이라는 패키지를 개발하였다. TAP KIT은 150평 규모의 소형 규모의 온실이지만 그 동안 TAP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시설만 집어넣어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도 실용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온실과 수경재배 시설에 필요한 모든 자재가 컨테이너 1동에 모두 들어가게 설계하였기 때문에 운송이 편리하고 여기에는 3개월 분의 종자와 비료도 포함된다. 또한 TAP의 재배 전문가들이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무료 상담을 해 준다.



글로벌 업체가 소형 온실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CEO 아브넬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

“기존에 대형 시설을 구축하는 와중에도 소규모 시설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들어왔습니다. 영세한 농가도 수경재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이러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TAP KIT을 통해 이웃, 집 근처 레스토랑, 혹은 자신과 가족이 소비할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많은 이들이 귀농을 꿈꾼다. 하지만 값비싼 초기 시설비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형 농업 시설이 더 효율적이지만 농업으로 새 출발을 해보려는 귀농인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TAP KIT을 통해 많은 이들이 국내에서 농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으면 한다.

300평 이상을 경작해야 농업인 등록이 가능하다. 150평짜리 두 개 KIT로 스마트팜 구축이 가능하다. 1인 또는 부부 귀농인이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경작면적에서 감가상각을 제외하고도 기본 생활비를 충분히 벌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하다. 편리한 모바일 영농일지를 함께 제공하여 초보 귀농인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유명한 기업은 적지만 유망한 기업은 많다.

어그리텍 농업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이스라엘 농업 업체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다. 창의적인 발상을 바탕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후츠파 정신은 농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농업 업체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와중에도 실용성과 상업성을 추구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유명한 기업은 적지만 유망한 기업이 더 많아 보이는 이유다.

◆ 저자 소개

진교문 사장은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을 거쳐, 인터넷보안 벤처기업인 싸이버텍홀딩스 창업멤버로서, 그리고 본인이 창업한 국내 최초 온라인교육 벤처기업 아이빌소프트 코스닥 상장으로 두 번의 IPO를 경험하였다.

능률교육, 타임교육홀딩스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리고 모바일 및 교육업체의 창업 및 초기투자자로 참여하였고, 현재는 IT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이지팜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블록체인, IoT, 빅데이타, 클라우드, 인공지능을 농업에 접목하는 새로운 도전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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