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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MWC 2017, 자율주행차 컨퍼런스가 주는 시사점과 과제


MWC 2017에는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미래 스마트카 비전과 미래 이동성 비전을 만나 볼 수 있다.

스마트카를 미래 통신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의 응용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더불어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 이동성의 변화도 동시에 제시해 주고 있다.

MWC 2017 첫날 열린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s) 컨퍼런스에서도 IT 기술과 통신 기술 측면에서 바라본 자율주행 기술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트럭, 정밀지도의 세 측면에서 폭스바겐, 벤츠, 히어의 전문가들이 제시해 주는 기술 동향과 진화 방향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었다.

◆커넥티드카 기술 및 서비스의 진화 방향-폭스바겐/시에라와이어리스

폭스바겐은 통신기술 진화에 따른 서비스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커넥티드카에서 반도체회사-이동통신사-자동차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폭스바겐 관계자 이후 협력사인 시에라와이어리스 관계자가 이어서 발표하기도 했다.

3G LTE로 진화해 있는 현재에는 내비게이션 및 교통안내, 원격 진단 및 긴급 구조 서비스, 차량용 앱 사용성 제공, 연결성을 위한 보안 및 관련 서비스 등이 주요 응용 서비스다.

유럽에서는 지난 2015년에 2018년부터 이콜(eCall·긴급 구조 서비스)의 의무장착을 결정하고, 유럽 신차안전도평가(Euro NCAP)에 차량용 네트워크 장착 여부를 항목으로 추가하면서, LTE 기반의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

차량용 앱 사용성이나 원격 진단 서비스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에서 크게 뒤쳐져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콜의 의무장착을 통한 차량용 네트워크 장착을 빨리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차량과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V2X(Vehicle-to-Everything) 기술이 서서히 시장에 들어오면서 관련 서비스도 제시되고 있다. V2X 기술은 당분간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LTE와 WAVE를 혼합한 형태의 서비스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V2X의 주요 서비스 모델로 주행 차량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거리와 속도를 조절하는 커넥티드 적응 순항 제어 (ACC·Adaptive Cruise Control) 서비스, 교차로에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사고를 줄여 주는 교차로 주행 보조 (Crossing Assistance) 서비스, 사고나 공사 정보를 알려 주는 위험 경고(Local Hazard Warning) 서비스를 제시했다.

관련해서 시에라와이어리스 관계자는 차량간 통신을 통해서는 시야를 넓혀 줄 수 있으며, 차량-도로간 통신을 통해서는 교통 흐름의 개선을 가져오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아우디는 2016년 말부터 신호등이 변하는 시간을 알려주는 타임투고(Time-ToGo)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라스베가스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5G 진화에서 가장 강조한 점은 확장성(Scalability)이다. 서로 다른 요구사항과 서비스를 가진 수많은 기기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개막 전날에 화웨이가 주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포럼에서는 5G의 주요 서비스 군을 오디오/비디오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서비스, 사물인터넷처럼 데이터 용량은 작지만 수많은 기기들이 안정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서비스, 차량, 로봇처럼 실시간 안전성이 꼭 필요한 서비스로 구분하기도 했다.

이처럼 5G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하면서 수많은 기기를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시에라와이어리스 관계자는 5G가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동시에, 이동성의 모델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5G는 앞으로 자동차, 교통 관련 산업이 변혁에 가깝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율주행 진화를 위한 커넥티드 트럭 – 벤츠

벤츠의 발표에서는 커넥티드 트럭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미래이동성에서 자율주행 트럭과 버스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벤츠 관계자는 자율주행 트럭이 교통 체증, 대기 시간, 빈 채로 운행해야 하는 상황, 휴식 공간에 대한 고려 등 일반 자율주행차와는 다른 측면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벤츠는 자율주행 트럭을 위해서 텔레매틱스 기술, 태블릿과 같은 서비스 기기, 자율주행, 군집 주행 등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차량, 운전자, 짐, 물류 운행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효과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자율주행 트럭은 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효율적인 짐, 차량에 대한 분배, 교통 흐름 분석을 통해서 비용 절감을 가져 오게 된다. 벤츠는 군집 주행만을 놓고 봤을 때, 3대의 트럭이 군집 주행할 경우 7%의 연비 절감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벤츠 관계자는 앞으로의 요구사항에서 로밍 비용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기도 했다. 나라와 대륙을 넘나드는 물류의 확장을 위해서는 로밍 비용이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도,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 정밀지도와 실시간 업데이트-히어

최근 지도 업체 히어는 자율주행 정밀지도 뿐만 아니라 센서 정보를 활용한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도 차량의 다양한 센서 정보를 활용해서 분석하고 지도 업데이트와 사고, 도로 정보 등 정보 업데이트에 활용하는 기술을 설명했다.

히어 관계자는 발표의 마무리에서 정밀 지도와 실시간 업데이트를 위한 관련 회사들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히어를 공동 인수한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자동차사와의 협력 뿐만 아니라 인텔, 엔비디아, 모빌아이 등 프로세서 및 센서 관련 업체들, 텐센트나 파이오니아 등 다양한 관련 업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의 IT 및 통신 관련 기술의 진화방향의 제시

MWC 2017 첫날 열린 자율주행차 컨퍼런스는 네트워크, 자율주행트럭, 정밀지도에 대한 현재와 비전을 보여준 의미있는 행사였다.

앞으로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서비스에는 통신기술과 IT 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투자와 협력은 필수적이다.

최근 네이버의 자율주행차가 국토교통부의 임시운행허가를 받으면서 많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이 BMW, 에릭슨과 협력한 5G 자율주행 시연, KT의 평창 동계 올림픽 준비, 삼성과 LG의 자동차 전장 시장 확장 등 우리나라 IT관련 업체들도 기술과 시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 세 업체 모두 반도체-센서-지도-빅데이터-인공지능-교통-자동차 등 관련 업체들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커넥티드카 기술과 서비스에서는 해외 주요국에 비해서 많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모쪼록 업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이끌어 갈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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