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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의 안전한 IT세상]미래 사회의 보안과 보안의 미래


지난 1월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는 중복 등록자를 포함하여 4,470만 명에 이르고, 거래 건 수는 조회 거래는 전체 은행 거래의 60.2%, 입출금 거래는 23.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 2007년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2008.1.30)

세부 통계를 살펴 보면, 나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아 온국민이 골고루 인터넷 뱅킹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인터넷 은행 거래에는 IT 보안 기술을 통한 금융 거래 보호가 필수적이다. 잘못하면 개인과 은행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좀더 나아가 금융 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현금입출금기(ATM)에도 보안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전자정부 서비스, 인터넷 쇼핑몰, 사이버 증권, 의료시스템, 온라인 게임, 병원인터넷 홈페이지 등 이미 국가의 근간이 되어 버린 인터넷 기반의 모든 서비스에는 보안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미래 사회에서는 컴퓨터가 소형화되어 모든 단말과 장비에 내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네트워크는 이동성뿐 아니라 속도와 품질에서도 유선통신에 버금가는 이동통신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손가락만한 MP3 플레이어부터 첨단 우주선과 거대한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소프트웨어는 그것들을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한다. 게다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나노기술의 발전, 바이오 기술과의 융합에서 IT는 중심이 된다. 전문가들은 미래 사회가 이러한 유비쿼터스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써 5년이 지난 '1.25 대란'에서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보안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강력한 보안 기술이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면, IT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사회는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IT 인프라의 서비스 중단, 오작동, 악의적인 공격자에 의한 장악이나 정보 파괴, 개인정보의 유출 등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미래 사회에서 보안 기술이 들어가 있지 않은 단말이나 장비,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상상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새 정부는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보안산업을 지식산업부 소관으로 정했다. 지식산업부의 전신인 산업자원부가 관장하던 다른 ‘산업’에 비하면 보안 ‘산업’은 산업이라고 할 만한 규모가 되지 않는다. 여러 통계 중 가장 큰 것을 골라도 2007년 국내 시장은 고작 8천억 원에 지나지 않는다. 온라인 게임은 커녕 온라인 게임 아이템 시장보다도 작다. 규모의 눈으로 보면 ‘보안’은 보이지 않는다.

보안과 소프트웨어 등 무형의 지식 산업의 가치를 쳐 주지 않는 국내에서는 특히 그렇다. 보안을 ‘보안 산업’ 관점에서만 바라 보면 미래의 IT 기반 사회를 기대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새 정부의 통찰력이 필요한 때다.

/강은성 안철수연구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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