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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호의 IT와 사람] 칼럼을 마치며


 

지난해 이 맘 때였습니다. '테헤란리포트'란 이름으로 아이뉴스24에 컬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났습니다. 올초부터는 이름도 바뀌었지요. 'IT와 사람'이란 이름으로.

사실 이런 제목 컬럼으로 글을 쓰게된 것이 우연은 아닙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제가 IT분야와 맺어오면서 느낀 체험과 무관하지 않은 칼럼명이었습니다.

지난 86년 컴퓨터산업이란 이름으로 IT와 처음 인연을 맺을 때, 저는 '테크놀로지'에 주목했습니다. 하이테크에만 시선을 고정시켰던 것이지요. 그러다 2000년 닷컴의 열풍이 꺼져갈 무렵, 기술력 하나만 믿고 IT벤처기업을 설립했습니다. 그러다 1년 반의 시간만에 저는 자의반 타의반 그 회사를 떠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다 봤지요. 많은 인생 선배들이 하신 말씀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더군요. '사람밖에 없다'는 말이. 재미있는 것은 그 사실을 저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뿐이겠습니까.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집 아이도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 일상생활에서 그 사실을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기술이나 자본 등에만 집중합니다. 창업할 무렵에는 그저 사람 하나 믿고, 겁없이 출발합니다. 그러나 조금 회사가 안정화되면 사람을 잃어버립니다. 그때부터는 조직입니다. 조직 유지가 지상명제로 탈바꿈하는 것이지요. 물론 조직 없이 그 사람이 살 수는 없을테니까요.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사람과 조직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갈등의 연속인 것이지요.

특히 기술을 중시하고 있는 IT산업에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제가 본 IT현장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 또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 저는 그러한 내용을 이 칼럼을 통해 쓰고 싶었습니다. 어떤 글은 여러분들이 반추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또 그러한 비즈니스 세계를 경험하지 않은 분들은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불만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많은 공감요소를 발견했다고, 또 자신도 그랬노라는 마음을 전화로, 이메일로 알려주시기도 하더군요. 또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의 마음까지 전해주시는 분도 있었지요. 이렇듯 반응이 다양하다보니 지난 1년간 아이뉴스24에 글을 쓰는 동안 저는 좋은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

제가 IT분야와 인연을 맺으며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86년부터입니다. 그동안 이같은 형태의 글을 쓰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현재로서는 한 템포를 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이뉴스24가 이같은 저의 글쓰기에 도움을 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강호 I커뮤니케이션연구원 대표 khkim@bora.da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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