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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정보 콘텐츠 바로보기] 콘텐츠 배포 도구 RSS – (2) 가능성과 한계


 

지난번 칼럼에서 RSS의 개념과 등장배경 및장점, 그리고 활용 현황 등에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RSS가 어떠한 가능성과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또한 기술표준을 둘러싼 움직임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사실 RSS는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간헐적으로 언급이 되어왔으며 국내에도 꽤 보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RSS는 그 동안 기술적인 측면이 더 많이 부각된게 아닌가 하는생각이 든다. 실제로 콘텐츠 비즈니스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혹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지 등 RSS 를 활용한 비즈니스와 관련된 자료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당초의 주장대로 이메일을 대체한다거나 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적인 진보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의 습관이나 사용 편의성의 문제 등에 대한 극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 다른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언론사와 포털에서 뉴스의 편집권을 수용자에게 이양한다는 의미로 ‘네티즌 편집판’(오마이뉴스와 네이트)을 운영하고, 네티즌들의 참여를 더욱 확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댓글을 활용한 '리플 인사이드'(국민일보)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용자가 추천하는 '네티즌 추천뉴스'(네이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의 온라인서비스인 미디어칸의 경우는 사이트개편을 통해 언론사로서는 파격적으로 상단 메뉴바를 중간에 배치하는 실험에 나섰다. 이는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우선이라는 컨셉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모두 뉴스의 온라인화에 따른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털 뉴스의 약진과 언론사들의 경영 악화 및 네티즌들의 뉴스 소비 행태 변화 등 모든 환경이 숨가쁘게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실험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된것이다.

전통적으로 언론사 내부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게 만든 '편집권' 조차도 이제 일정 부분 수용자 쪽으로 이양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통해서라도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내야 하고, 계속되는 다양한 변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RSS의 새로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RSS가 바로 수용자 입장에서 뉴스 및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가능성만 있을 뿐이지만, 수용자 주권이 강화되고 있는 온라인 저널리즘과 RSS가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할 수 있다면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뉴스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 다른 콘텐츠들도 마찬가지로 수용자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

하지만, RSS의 한계 또한 만만치 않다.

등장할 당시 주장했던 것처럼 이메일을 대체한다거나 할 정도의 파급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이용자들이 귀찮아 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은 부정적인 전망을 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마이링커' 등 유사한 기능을 가진 서비스들과 그다지 구별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이메일과 북마크 등 기존 서비스 이용에 길들여진 이용자들을 명쾌하게 설득하고 있지도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RSS가 새로운 가능성을 잉태할 것인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일부 기능에 머물 것인지는 결국, 다른 모든 킬러 서비스들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 정착했듯이 시장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즉, 최종 이용자들의 판단과 이용 습관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와는 별도로, RSS는 기술적으로 잘만 활용한다면 단순히 블로그나 뉴스의 콘텐츠 배급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가능성도 갖고 있다. RSS 기반의 광고 기법, 일정 및 스케쥴 공유, 기업 홍보 및 마케팅 수단, 쿠폰 발행, 소프트웨어 배포, 오디오/비디오 콘텐츠의 배급, 기업간 정보 공유 및 지식공유 수단 등으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급속한 개인화 흐름과 함께 콘텐츠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다양한 디바이스와 단말에서의 정보 이용 및 서비스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러한 디지털 컨버전스의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컨버전스를 위한 XML 기반의 콘텐츠 및 서비스의 메타화 기술이 필수적인 것이며, 그것의 시장 파급력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다양한 단말에서의 콘텐츠 생성과 소비 및 관리가 이루어지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대비한 유비쿼터스 웹 기반의 콘텐츠 관리, 유통, 배급 기술과 표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RSS가 될지 다른 그 무엇이 될지는 나중에 판명되겠지만.

한편, 이처럼 블로그 및 RSS 이용이 확산되자 RSS 포맷의 발전 방향을 둘러싼 논란도 그에 따라 가열되어 왔다.

블로그계의 대부로 알려진 데이브 와이너 등 기존 RSS 옹호론자들과 RSS에 대한 와이너의 영향력에 반발, 보다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대안 RSS’ 를 개발하려는 측이 대립한 것이다.

또한, 일각에선 RSS 논쟁이 지속되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등 대기업이 유사 기능의 독자 표준을 만들어 시장을 장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블로그와 RSS의 표준제정이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나 IETF 등 국제 인터넷 표준기구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그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었다. 그 이후 이와 관련한 많은 논의와 노력들이 진행되었지만, 한 동안 사실상 RSS 규격을 단일화 시키고 표준화 시키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국 새로운 표준화를 위한 노력이 'Atom'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구체화되기 시작하였다. 이 표준화 활동을 어디에서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노력들이 2003년을 거쳐 2004년 초까지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Atom 프로젝트 그룹과 표준화 활동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W3C와 IETF에서 벌어졌다.

W3C에서는 웹 기술과 시맨틱 웹 기술과의 연관성, 그리고 웹 표준화 기구라는 대표성을 내세워 W3C에서 활동이 진행되길 요청하였고, IETF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결국 사용자들의 투표에 의해 보다 자유로운 멤버들의 참여가 가능한 IETF에서의 활동하기로 결정하고, Atom Publishing Format and Protocol (atompub) WG을 구성하여 2004년 말부터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IETF의 AtomPub WG에서는 "웹 리소스들(블로그, 온라인 저널 등)을 위한 효율적인 콘텐츠 관리 프로토콜 개발"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크게 세가지의 표준 초안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부디 이와 같은 RSS 표준화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고, 나아가서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비즈니스에 활용되길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조상희 웹브라이트 이사 samuel@webr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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