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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정보 콘텐츠 바로보기] 언론사 기자 블로그의 가능성과 한계


 

언론사 기자 블로그의 가능성과 한계2003년 7월 전자신문이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등 각 일간지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로그는 처음 소개되면서 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해 전문 블로그 사이트에 이어 각 포털에도 속속 블로그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한데 이어 언론사들도 블로그에 관심을 갖고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번 칼럼은 언론사의 기자 블로그가 과연 어떤 형태 및 특성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또한 그에 따른 문제점이나 한계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먼저, 언론사들은 왜 블로그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들을 추려보면 개인 미디어로서의 발전 가능성 차원에서 도입하는 경우가 가장 큰 이유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포털 등의 활성화에 따른 상대적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이용자 확산 및 유지 차원도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게다가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블로그를 통해 기존의 의제설정 기능에 토론공간까지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참여를 늘리려는 욕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러 이유들로 각 언론사들이 블로그를 도입함에 따라 기자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취재하고 기사 쓰기도 바쁜데 블로그까지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와 취재 뒷얘기나 독자와의 직접 소통에 재미를 느끼는 기자들이 공존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언론사들의 기자 블로그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블로그 활동을 업무의 연장으로 느끼도록 해주는 배려와 그에 따른 보상 및 다양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리라 판단된다.

또한, 기자들도 블로그를 귀찮은 일 정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취재방법 및 독자와의 소통 방식으로 삼는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현재 상태의 언론사 기자 블로그는 성공이냐 실패냐를 단정짓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왜냐하면 일정 부분 이용자 참여를 일으키고 있을 뿐 아니라, 적절히 활용하면서 독자와의 소통을 슬기롭게 해내는 기자들도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지만, 포털이나 전문 블로그 사이트에 비해 전체 방문자 수나 이용률 면에서는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건 바로 국민일보, 스투닷컴, 미디어몹이 제휴해 곧 오픈할 것으로 보이는 ‘블로그 정글’이다.

블로그 정글은 '전문가 블로'를 표방하며, 저널리즘 기능을 발휘하는 '블로기즘'(blogism : blog + journalism)을 지향한다고 한다.

원래 올 2월에 오픈 예정이었는데 다소 늦춰지고 있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아직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여러 분야의 전문가 100명을 엄선해 블로그 공간을 제공하면서 일반 이용자는 이들의 글을 읽고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포털 및 전문 블로그 사이트의 블로그나 기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에 비해 일단 형식적인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내용적인 면에서도 정치/경제 등은 국민일보에서, 스포츠/연예 등은 스투닷컴에서, 네티즌 논객은 미디어몹에서 각각 선정 및 운영을 맡아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이러한 전문가 블로그가 성공적으로 정착할지, 다른 언론사들의 기자 블로그와 비슷한 형태로 갈지 아직 전망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신변잡기적인 내용만 난무하거나 펀글 위주의 기존 블로그나 기자들만 참여하는 언론사 블로그에 비해 형식과 내용면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는 분명히 평가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자,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언론사들의 기자 블로그는 과연 기존 언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미디어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 또한, 새로운 미디어까지 발전하지는 않더라도 기존 언론사들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를 늘리면서 건전한 토론 문화를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도전과 응전에 있지 않을까 싶다.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지금 처해 있는 미디어 환경을 돌아보면서 이용자들의 반응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블로그에는 분명 상당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적인 성격이 강한 다이어리 형태의 개인 미디어로 이미 성장한 블로그 서비스를 언론사에서 저널리즘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블로그는 쌍방향성, 토론문화, 콘텐츠 생성 및 배포 등에 편리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결국, 블로그를 새로운 미디어로 성장시키거나 기존 미디어의 보완으로 가기 위해서는 형식에 대한 고민 보다는 담길 콘텐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저널리즘에 대한 확고한 원칙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다.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찾아온 블로그 서비스가 미디어나 저널리즘을 만나 새로운 혁신을 이뤄내는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

/조상희 웹브라이트 이사 samuel@webr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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