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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정보 콘텐츠 바로보기] '인터넷 신문 10년'을 돌아보며


 

지난달 30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린 조인스닷컴 주최의 한 행사에 다녀왔다.

바로 우리나라 인터넷신문 1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1995년 3월 중앙일보에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전자신문’이라는 이름 하에 인터넷 상에 뉴스를 서비스하기 시작한 이래 벌써 10주년이 된 것을 축하하면서 국내 인터넷산업에 큰 영향을 준 여러 공로자들에게 ‘i-people’이라는 이름의 시상도 겸한 행사였다.

중앙일보에 이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대다수 종합언론사와 경제지, 전문지 등이 인터넷 신문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언론이 자체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디지틀조선일보가 자회사로 분사한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언론사내 부서가 분사하면서 ‘언론사닷컴’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들 언론사닷컴들은 초기부터 본사와의 관계 설정, 자체적인 수익구조 형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의 세월을 보내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언론사닷컴 업계의 이해 및 공동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이다.

온신협은 이미 다른 칼럼을 통해 밝힌 대로 최근 아카이브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아쿠아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뉴스 콘텐츠 저작권 이용규칙 제정 등 업계 공통의 문제들을 놓고 활발한 논의와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다.

한편, 올해는 2000년에 다수 등장한 순수 온라인 미디어들이 5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기존 언론사들의 인터넷 신문에 자극받기도 했지만,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욕구 분출, 저비용의 대안 매체 및 다양한 목소리의 필요성, 분야별 전문화를 통한 차별화 등을 기치로 내건 흐름이었다.

이에 따라 이데일리, 아이뉴스24등 오프라인 기반이 없는 다양한 형태의 순수 온라인 미디어들이 창간되었으며,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지금은 나름대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훌륭한 매체들도 속속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들 또한 기존 언론사닷컴의 모임인 온신협에 비견할 만한 ‘인터넷신문협회’(이하 인신협)을 만들어 업계 공통의 문제 해결 및 위상 제고 등에 힘쓰고 있다.

인신협은 그 동안 출입처 제한 등 기존의 불평등 구조에 저항하며 입지를 넓혀 왔을 뿐 아니라, 입법 활동 및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순수 온라인 신문들도 정당한 언론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또한 온신협과 인신협이 공동으로 언론재단의 협력을 얻어 뉴스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기존 언론의 닷컴 10년, 인터넷 미디어5년을 맞이하여 아주 간략한 인터넷 신문의 역사를 돌이켜 보았다.

이제 언론사닷컴 이건 순수 온라인 미디어건 인터넷 신문업계에 종사하는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지나 온 세월을 돌아보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이는 과거 없는 현재는 존재할 수 없고 현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는 결정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금의 미디어 현실이 너무도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에 얽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디어의 위기’로 불리우는 요즘, 각각 10년과 5년을 맞이한 언론사 닷컴과 온라인 미디어들이 그 동안 남긴 공과는 무엇일까?

전반적으로 어려운 언론 환경에서 각 언론사닷컴과 온라인 미디어들의 적절한 역할은 무엇일까?

끊임 없이 발전하는 미디어 관련 기술 및 그에 따른 매체간 융합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

또한, 독자적인 생존 모델은 무엇일까? 이미 거대해진 포털과는 어떠한 관계로 가야 하는가? 등등……

애석하게도, 이러한 다양한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누군가가 제시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이제 언론사닷컴의 종사자들과 온라인 미디어의 담당자들, 그리고 연관된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나름대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함께 고민하며 지켜보려 한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불현듯 영화 ‘쥬라기 공원’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맥락과 내용이었다.

쥬라기공원에 있는 공룡들은 번식을 막기 위해 암컷들만 복제해 놓았다는 설명에 대한 한 수학자의 답변이다.

“모든 유기체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생존의 길을 찾아낸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상황에서도 번식의 길을 찾아낸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신문들도 각자의 방식대로 생존과 발전의 길을 찾아내지 않을까?

/조상희 웹브라이트 이사 samuel@webr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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