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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정보 콘텐츠 바로 보기] 뉴스 콘텐츠 시장 진단 – (3) 시장재편을 향한 합종연횡(合從連橫)


 

새해 들어 ‘뉴스 콘텐츠 시장진단’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미디어의 변화 및 포털과 미디어간 관계에 두 차례에 걸쳐 관해 글을 썼다.

이번 칼럼은 그 연장선 상에서 그 동안 계속 진행되어 오던 것들이기는 하지만, 올해에 가시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거나 혹은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몇 가지 중요한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다시 한번 정리한다는 의미로 되새겨 보고자 하는 것이다.

포털도 경쟁이 계속 가중되고 있지만, 미디어업계의 변화나 어려움은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 등 흉흉한 소식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들 입장에서 길게는 몇 년간에 걸쳐, 짧게는 몇 개월에 걸쳐 준비하고 있는 시장재편 혹은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들이 한창이다.

가장 대표적인 흐름은 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 www.kona.or.kr)에서 추진 중인 일명 ‘아쿠아 프로젝트’이다.

온신협은 지난해 11월 ‘아쿠아 프로젝트’의 개략적인 모습을 드러냈는데, 언론사 닷컴과 포털의 공동 사업 모델이며 중앙집중형 아카이브 모델이라고 한다. 이는 뉴스 및 콘텐츠를 한 곳에 집적시킨 뒤 이를 다시 분산시키는 개념으로 맞춤 검색서비스를 위해 포털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또 ‘맞춤검색’ 등과 같은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검색 방식을 도입, 향후 정보가치가 있는 콘텐츠 검색을 유료화 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이미 대형 포털 2개사가 참여해 온신협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쿠아 프로젝트는 유료 검색을 포함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요한 흐름 중 하나가 한국언론재단의 KINDS(이하 카인즈, www.kinds.or.kr) 서비스이다. 이는 온신협이 추진 중인 아쿠아프로젝트와 형식과 내용 면에서는 유사한 아카이브 모델이지만, 공공성을 강조한다는 면에서는 차이를 드러낸다.

지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현재까지 100억원 가까운 투자가 이뤄진 국내 유일의 뉴스 아카이브인 카인즈는 2000년 초반부터 영향력을 확대한 포털에 검색 주도권을 뺏긴 이후 현재까지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상태이고, 일일 순방문자수도 1만명 내외로 상당한 줄어든 형편이다.

특히 뉴스 콘텐츠를 제공해온 언론사들이 자사 사이트를 활성화하고,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면서 공동의 공공 DB로서 그 의미가 퇴색된 데다 시장 대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업계의 유료화 전략 논의가 나올 때마다 장애물로 인식되기 까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에 유명 웹에이전시를 통해 컨설팅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리모델링 계획도 잡아놓은 상태이다. 이 리모델링 계획에는 아카이브 모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담고 있다. 게다가 이미 올해 초에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뉴스 전송 포맷인 News ML(News Markup Language) 기반의 검색 솔루션을 활용한 사이트 개편작업 까지 이루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카인즈의 리모델링 계획은 기본적으로 많은 언론사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고 언론사 간 이견조정을 해야 하는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게다가 최근 언론재단 내부의 문제 및 언론진흥원으로 변경하는 문제 등 내부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한다. 가장 중요한 막대한 재원 마련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아직까지는 뚜렷하지 않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 이와는 다른 형태로 진행되는 흐름이 있는데 그건 바로 데일리포커스(www.focus.co.kr)가 주도하는 FNN(Focus News Network)이다.

FNN은 종합 뉴스 콘텐츠 중심의 기존 포털과 달리 각종 전문 콘텐츠를 한곳에 집적시켜 뉴스 포털을 운용함은 물론 이를 다시 매체별로 분산 시키는 모델이다. 이를 실제로 주도하는 곳은 국제전화 및 선불카드사업자인 솔본(옛 새롬기술)인데, 솔본은 현재 무료 일간지인 데일리포커스, 무료 주간잡지인 세븐데이즈, 그리고 커뮤니티 포털인 프리챌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솔본의 전략은 일단 FNN을 통해 자체적으로 거느리고 있는 세가지 매체에 콘텐츠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나아가서는 네트워크화된 콘텐츠 포털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벌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 기존 일간지를 비롯해 의학, 패션, 스포츠 등의 전문 콘텐츠 공급사들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는데 약 3백여 개에 이르는 콘텐츠 제공사들과 공동 사업 제휴 및 마케팅을 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1백억원 규모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각 콘텐츠 제공업체에 대한 영입조건으로 정보포털 수익의 중심축인 광고 수익의 일정비율 배분 및 CP들로부터 투자를 요청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포커스와 기본 계약서 수준으로 합의한 곳이 최소 170여 개 ~ 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포커스의 FNN은 일명 '네트워크 포털'을 지향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기존 대형 포털과의 제휴 방식과 다른 형태의 계약을 추진하고, 편집방식도 차별성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어 자세하게는 설명할 수 없지만 기존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차별화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얼핏 예전에 인티즌에서 시도했던 '허브포털'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과연 2005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기존 포털과 미디어 간 경쟁 및 협력의 시장판도를 흔들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밖에도 CBS에서 추진 중인 지방지들과의 연대 움직임도 미디어의 집중과 분산이라는 점에서는 또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부 대형 언론사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자체 뉴스 포털의 흐름도 빼놓을 수 없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연합에서 추진중인 B2B 모델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 흐름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까지 올 한해 미디어와 포털, 그리고 뉴스 콘텐츠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만한 몇 가지 흐름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떤 것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선택될지, 또한 이들 간의 경쟁과 협력은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각 미디어 종사자들이나 포털의 뉴스 관련 종사자들, 그리고 유관업무 종사자들도 뉴스 콘텐츠 시장의 커다란 변화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장재편을 향한 치열한 여러 노력 속에서 각 미디어들과 포털들도 계속 부침을 겪으면서 합종연횡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각 인력들도 이합집산하거나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각자가 찾아야 할 것이다. 자신이 처한 입장이나 조직의 전략에 따라 선택의 방향이나 내용은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각 당사자들이 어떠한 선택을 하던 그 선택이 뉴스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것이길 기대한다. 그래야만 이러한 노력들에 많은 고민을 해온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조상희 웹브라이트 이사 samuel@webr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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