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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정보콘텐츠 바로 보기] 뉴스 콘텐츠 시장 진단 – (1) 미디어의 부침(浮沈)과 이합집산(離合集散)


 

2004년은 미디어업계, 그 중에서도 특히 신문업계에게는 가혹하면서도 극심한 변화가 일어났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경기침체의 그늘 아래 광고시장 위축과 각종 경영환경 악화로 각 신문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자회사 격인 언론사 닷컴들 또한 이러한 한파에서 빗겨갈 수 없었으며 온라인 광고시장 또한 전체 광고시장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전반적인 업계의 경영실적 악화로 많은 언론사들이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 자구를 위한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지만 상황이 크게 호전된 것 같지는않다. 게다가 이러한 현실은 새해 들어서도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정보 콘텐츠 중 가장 활발한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뉴스 콘텐츠 시장 또한 이러한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자명하다.

이에 향후 몇 차례에 걸쳐 뉴스 콘텐츠 시장의 현황을 진단하고자 한다. 때로는 지난해의 시장 변화를 다룰 것이고, 때로는 올해의 새로운 이슈를 다룰 것이다.

그 첫 번째로, 이번 칼럼에서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2004년의 미디어 업계를 조망하면서 미디어의 부침 및 이에 따른 이합집산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올해에도 여전히 이어질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바라보는데도 유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 콘텐츠 시장은 기본적으로 종합일간지, 경제지, 스포츠지, IT 전문지, 온라인 미디어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며 이들의 가장 큰 수요처는 바로 포털 서비스들이다.

2004년, 뉴스 콘텐츠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것은 이들 미디어 중 바로 스포츠지에서 비롯되었다.

미디어 업계나 포털 업계 양방에 많은 논란과 화제를 일으켰던 스포츠 5개사 뉴스 패키지의 파란닷컴 제공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계약이 이뤄지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크게 두 가지 배경을 갖고 있다.

하나는 전반적인 경영 위기에 몰린 스포츠지 닷컴들의 돌파구 모색이라는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수의 무가지 등장 등 여러 환경변화로 광고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각 포털로 콘텐츠가 대부분 전송된 이후 스포츠지 사이트들의 방문률은 극적으로 줄어들었고 이는 온라인 광고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지 닷컴의 광고 관련 부서에서는 포털로 뉴스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해졌고 콘텐츠 판매 부서에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각 포털에 뉴스 콘텐츠 가격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종합일간지 등 다른 언론사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던 포털의 입장에서는 쉽게 가격을 인상해주기 힘든 구조였다. 게다가 스포츠지 콘텐츠를 인상하면, 다른 언론사들까지 연달아 인상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각 스포츠지 닷컴의 마케팅 담당자들의 목소리가 조직 내부에서 힘을 얻게 되었고 이들이 모여 공동대응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기존 포털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신규 포털 및 상위 랭커로 올라서려는 포털들의 입장에서는 시장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킬러 서비스를 찾게 되었고 네티즌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포츠/연예 정보를 활용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 수요가 접점을 찾은 것이 바로 파란닷컴 계약의 본질인 것이다.

즉,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오던 갈등이나 모순이 나름의 길을 찾아낸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파란닷컴 – 스포츠지 계약 이후, 뉴스 콘텐츠 시장은 상당히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기존 포털이 대체 수요를 찾으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여러 미디어들과 신규 매체들이 포털의 대체수요를 노리고 서로 새로운 스포츠/연예 관련 뉴스를 생산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크게 마이데일리, 폭탄뉴스 등 기존 스포츠 인력들이 모여 창간한 온라인 매체도 있고, 스포츠한국과 같은 무가지, 그리고 연합뉴스, 아이뉴스24, 머니투데이, 국민일보 등 처럼 스포츠/연예 면을 강화하거나 매체를 추가 창간하는 형태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경향신문에서 발행하는 ‘스포츠칸’이 올 초에 정기간행물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수많은 스포츠/연예 콘텐츠 관련 매체의 탄생과 기존 미디어의 영역 확대가 반드시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일정 크기의 시장을 나누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또한, 이미 일각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포털 뉴스서비스의 연성화’를 더욱 부추기는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 하나 안타까운 소식은 2004년 막바지에 터진 굿데이의 파탄이 아닐 수없다. 뉴스 콘텐츠 가격 인상으로도 어떻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던 굿데이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은 신문업계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2004년에 나타난 미디어와 미디어 종사자들의 부침, 그리고 이에 따른 이합집산이 2005년에는 어떤 형태로 진행될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종합일간지나 경제지 등은 지난해에 스포츠지 만큼 커다란 변화를 겪지 않았지만 올해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아직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태다.

다만, 각 미디어와 미디어 종사자들이 좀 더 안정되고 좋은 환경에서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뉴스 콘텐츠에 대한 합리적인 대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각 포털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뉴스 콘텐츠를 활용해 서비스하고 미디어의 영역을 확장해 미디어와 포털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2005년에는 미디어와 포털, 그리고 각 부문에 종사하는 관계자들까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

/조상희 웹브라이트 이사 samuel@webr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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