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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의 쇼매트릭스] 애니메이션 시장 주요 트렌드


 

실사와 CG의 영역 붕괴

냉전 종식과 함께 ‘007’류의 이데올로기 놀음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매력을 잃게 되자 미국 영화계는 커다란 변신을 시도했다.

글로벌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서 ‘판타지’, ‘자연 재해’ 등의 탈이념적, 탈미국적, 인류 보편적 주제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 하는가 하면 <매트릭스> <스파이더맨> 등의 수퍼 히어로들의 영웅담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했다. <트위스터>나 <더 데이 애프터 투머로우>, <딥 임팩트> 등은 과학적 가설에 입각한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전세계 시장을 파고 들었다.

미국의 특수성을 강요하는 영화가 아니고 주제와 재미에 있어서 최소한 관객의 보편성을 잡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류 등극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단순히 실사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적 수단을 넘어 한편으로는 그 자체로 엄청난 시장성을 갖는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하기 시작했다. 비쥬얼의 획기적인 개선과 함께 기존 ‘동화류’의 권선징악 패턴을 벗고 과감하게 성인들까지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이 속 속 나오면서 영화 시장의 주류로 자리메김 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의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 챠트를 살펴 보자.

50위 안에 8편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들어있다. 51~100 사이에는 7편이 더 들어있다. 이제 애니메이션이 아동 관객을 위한 ‘그들만의 작품’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영화의 주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3D 애니메이션 대세론

CD음반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LP판에 비해 차갑다는 인상을 가졌다. 그러나 전문가를 데려다 놓고 소리를 구분하는 실험을 했는데 실제로는 분별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러한 논란과는 아무 관계없이 CD는 음반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아갔다.

3D 역시 마찬가지다. 차갑다 어색하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며 빠른 시간에 기술적 진전을 이뤘고 제작 방식의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잡았다.

업계에서는 3D 애니메이션의 성공 시대를 연 작품으로 1995년에 나온 'Toy Story'를 꼽는다. 이 즈음 부터 3D가 애니메이션 제작의 주류로 자리를 잡으면서 드림웍스, 픽사 등의 신예 강자가 시장을 호령하기 시작한다.

3D 기술(CG)의 등장은 애니메이션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디즈니에게도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키게 했다. 제작 체계를 전면 수정해서 3D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와 제휴를 맺은 것이다. 더 이상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객의 눈을 2D 방식으로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디즈니는 신생기업인 픽사에 7편의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을 의뢰하고 자신은 배급을 맡았다. 제작비를 지불하고 이익의 62% 및 판권과 속편에 대한 판권까지 취득하는 조건이었다.

디즈니의 선택은 탁월했다. <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 등 주옥 같은 작품을 내놓으며 승승장구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간의 디즈니 매출의 절반은 픽사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올렸다고 지적한다.

3D 중심의 추세는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이제 일본을 제외하고는 거의 3D로 재편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시장 기반 확대와 지속적 성장

2000년 20% 미만에 머물던 미국의 DVD 보급률은 올 해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자료:Understanding&Solution). DVD타이틀 시장 규모도 올 해 255억 달러에 달하고 2008년까지 10% 가까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극장 개봉 성적에 거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해 한국의 애니메이션의 입장에서 보면 부럽기 그지없는 수치다. 미국의 경우 박스오피스 시장 보다 홈비디오와 DVD 시장이 2.5배 이상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극장 흥행 부진에 대한 최소한의 완충 역할을 해주면서 영화 흥행에 성공하면 더 큰 부를 창출해 주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애니메이션 전용 TV채널이 속 속 등장하면서 TV애니메이션 제작도 늘어나고 있으며 성인을 겨냥한 작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미국 시장은 양적 질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을 하는 IPTV의 경우 60%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어 애니메이션의 강력한 매체이자 유통 경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매체의 다양화는 신규 매출처의 증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데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인해 탄생하고 있는 신규 매체에 대해서는 차후에 따로 논의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미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이러한 시장 기반의 호전과 함께 2008년까지 매년 10.33%의 성장을 거듭해 서 2005년 39.06억 달러의 시장이 2008년에는 52.0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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