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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의 쇼매트릭스] '돈 되는 K-애니메이션'의 시대 오나


 

아이뉴스24는 연중기획 '콘텐츠가 국력이다'를 더 알차게 꾸려가기 위해 콘텐츠 산업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주장을 컬럼 형태로 매주 한 번 이상 게재하기로 했습니다. 그 두번째로 벤처라이프 김종범 이사의 컬럼을 싣습니다. 김 이사 컬럼은 매월 넷째주 화요일 오후에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얼마 전 3D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오콘은 보도자료를 내면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로 매년 이태리에서 열리는 'Cartoons on the bay Festival'에서 이 회사가 제작한 두 작품이 2개 분야에서 각 각 본상을 수상하며 대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선물배달부 디보' 左, OVA '뽀로로의 대모험' 右

언론을 통해 보도가 나갔고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를 받는 중에 회사는 그 보도자료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04년도에 아일랜드와 합작으로 제작한 'Inis Cool' 이라는 TV시리즈도 본상을 수상하며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공동 제작사인 아일랜드 회사가 한국에 얘기를 안하고 출품을 했는데 ‘덜컥’ 상을 받게 되자 기쁘게 알려온 것이다. 한 회사 작품 3개가 한 해에 동시에 본상을 수상한 것은 이 페스티벌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전세계적으로 초유의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Inis Cool'

말 나온 김에 기분 좋은 얘기 한가지만 더 해보자.

현재 부수나 영향력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애니메이션 전문지가 미국의 “Kidscreen”이다. 최근에 이 잡지 커버에 한국 작품이 실렸다.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kidscreen' 2005년도 3/4월호 표지

최근에 개봉되었던 일련의 블록버스터들이 형편없이 흥행에 참패하고 결국 시중의 애니메이션 투자를 얼어붙게 한 ‘전과’로 인해 몇 년간 업계에 큰 암운을 드리웠지만 그 안에서는 강한 생명의 에너지가 자라고 있었던 것일까.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일련의 성과를 보면서 필자는 한마디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업성에 ‘파란불’이 들어왔는가 검증하고자 한다. 세계가 우리 애니메이션에 하이라이트를 비춰주는 이유는 이미 ‘기술적’으로 검증되었고 ‘크리에이티브’ 에도 후한 점수를 준다는 데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제 상업적으로도 큰 가능성을 발견한 까닭이리라.

물론 여기에 언급된 것 이외에 많은 작품들이 각종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하고 주목을 받았지만 구지 이들 작품을 언급한 것은 상업성 때문이다. 명분은 이제 되었다. 상업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명성은 지속되기가 힘들다.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분야에서 투자 대상으로서의 애니메이션이 매력적인 것은 명실상부하게 세계 시장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게임과 맥을 같이하며 영화와는 크게 차별화 되는 포인트다.

애니메이션은 동양 배우와 마이너 언어라는 한계성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작품의 소재나 로케이션의 범용성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 글로벌 소싱이 용이하고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분할할 수 있다. 작품만 좋으면 세계시장에 얼마든지 내다 팔 수 있다. 캐릭터 브랜드를 활용한 파생 사업 규모가 대단히 매력적이다 등 등.

물론 배급이나 마케팅, 세일즈 등의 비즈니스적 노하우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과는 별개의 능력이다. 일본 역시 수십 년 간에 걸쳐 명분과 명성을 쌓으면서 세계 시장에서 소위 ‘돈되는 Japanimation’을 뿌리내렸을 것이다. 그 동안 자동차 반도체 철강 조선 가전도 따라잡아 왔는데 이제는 한국 애니메이션(K-애니메이션)이 그 시장도 한 번 만들어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친 연재를 통해 투자 대상으로서의 애니메이션과 그 산업에 대해 실질적으로 검증해보고 투자 방법론을 독자들과 함께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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