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범의 쇼매트릭스] 영화 투자 방법

개인이건 기업이건 영화 투자에 뜻을 둔 주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크게 볼 때 간접 투자와 직접 투자 방법이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1. 간접 투자

창투사 가 만드는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민간 기업이나 개인, 영화 관계사, 정책 자금 등을 모아서 영화 투자 펀드를 만들어 놓고 담당 심사역이 영화를 선정해서 자금을 집행하고 수수료를 가져가는 식의 방식인데 출자시에 금액이 크게 들어가므로 웬만한 개인이 참가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간혹 투자 심사역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창투사 자체 계정이 아닌 남의 돈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이므로 투자 대상 영화 선정 과정에서 ‘깐깐한 맛’이 떨어지는 것이 위험 요소다.

예스터데이, 아유레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60억~11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영화들이 흥행에서 실패한 여파로 창투사들이 투자를 중지한 곳이 많이 생겼지만 잘하고 있는 몇 곳은 지속적으로 투자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그곳의 펀드 조성 정보를 확보해 참여하는 것이 방법이다.

영화 투자 조합 의 경우는 창투사와 마찬가지로 기업과 개인, 영화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설립해서 운영을 하게 되는데 방송국 자금, 정책 자금 까지도 자금 참여를 한다. 영화 제작 경험이 많은 제작사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는데 운영 방식은 창투사와 비슷하다.

영화 제작사가 주도하는 경우 자체 작품과 주변 관계 제작사들의 작품을 위주로 투자 라인업을 짜는 경우도 있어서 흥행성이 떨어지는 영화까지 ‘의리’ 차원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편입시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3월부터 개정된 자산운용법이 시행되면 대형 투신사나 은행 신탁 에서도 펀드 조성하여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할 수도 있으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 설명은 하지 않겠다.

이들 기관의 경우 공통적으로 일정 운영 기간을 설정하기 때문에 자금이 묶이는 단점이 있다.

개인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네티즌펀드 를 통해 참여하는 것이다. 영화사가 자금 조달의 한 방안으로써 검증된 네티즌 펀드 운영사를 통해 자금 모집을 의뢰하면 일반인에게 기회가 열린다. 그 동안 친구, 올드보이, 바람난 가족 등이 좋은 실적을 냈고 역전에 산다, 파이란 등은 손실을 봤는데 작은 금액으로도 참여를 할 수 있고 또 모금 과정에서 영화의 마케팅 효과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네티즌펀드가 많다 보니 투명성이 검증된 회사를 찾아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 전문 업체나 개인 을 활용하는 방법은 앞의 기관들에 비해 소액으로 참여할 수도 있고 투자 과정에서 순발력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느 정도 검증된 좋은 영화인데 빨리 투자 결정을 해야만 참여 할 수 있는 경우에 대응하기 좋다. 또 좋은 영화만을 찾아서 투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큰 기관이나 조합 자금들도 좋은 영화만 골라 들어갈 수 있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까다롭고 복잡한 행정 처리를 해야 할 일이 많은 기관보다는 비교적 의사소통이 수월한 투자 전문 회사나 개인 투자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 이점도 있다.

흥행성이 보이는 영화의 경우, 투자자를 ‘아군’ 위주로 가려 받기 때문에 에게만 투자 운영 주체가 선구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 영화 쪽에서 발도 넓어야 한다.

2. 직접 투자

개인이건 기업이건 ’내 돈으로 내가 직접 하겠다’ 한다면 물론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경우다. 처음부터 직접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자신의 계정에서 직접 집행하겠다고 한다면 주변에 성공적인 조언자들을 여럿 포진 시켜 놓아야 한다. 그리고 자금을 꼭 나누어서 분산 집행해야 한다.

초보의 경우 처음부터 발 빠르게 영화쪽의 여러 집단들과 교류를 하기가 힘드니 만큼 최근 몇 년간의 흥행 실적을 보아서 흥행 제작사나 감독을 타겟으로 집중화 하여 교류를 트는 것이 방법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요즘 활발하게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영화 배급사 곁에 서는 것이다. 배급사들의 흥행 실적을 보아 성적이 좋은 곳에 교류를 트고 그들이 찍는 영화에 조금씩 참여하는 방식이다. 배급사가 직접 투자하는 영화에 들어가게 되므로 배급상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종범 벤처라이프 상무이사 morgan@ventureli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