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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의 쇼 매트릭스] 영화 투자를 위한 체크 포인트(중)


 

영화 자체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못지않게 영화 외적인 ‘비즈니스 요인(사업 경쟁력)’들이 중요한 투자 평가 포인트가 된다. ‘사업 경쟁력’은 영화라는 완제품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마케팅과 세일즈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만들어내는 활동을 말한다. 비즈니스적으로 잘 풀어주지 못하면 앞의 평가 과정들이 모두 허사가 되기 때문에 보다 세심하게 검증해야 할 부분이다.

2. 영화 투자 체크 포인트(영화 외적 요인)

사업 경쟁력 홍보 마케팅
배급(사)
판권 비즈니스
개봉 시기
영상 등급

· 홍보 마케팅

영화 ‘장화홍련’은 포스터 한 장 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다.

영화가 잠재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지길 기대하고 그걸 위해 뭘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영화를 어떻게 ‘포장’을 해서 잠재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인가.

대량 배급 체제로 가다 보니 어느 때보다 홍보 마케팅의 중요성과 니드가 높아졌다.

예를 들어 영화를 다 찍어놓은 상황에서 관객들의 분위기가 화장실 유머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편집은 물론 마케팅 홍보(포스터와 광고 카피 등)를 좀 진중하게 갈 필요가 있다. 영화 내용이 칙칙하고 긴장감이 떨어지면 컬트 예술영화로 포장해서 ‘지적 허영심’을 자극할 수도 있겠다. 물과 같이 흐르는 관객들의 감성 코드 따라잡기가 이 단계에서의 통찰력의 핵심이다.

홍보 마케팅 단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급격한 예산 증가다. 돈을 많이 쓰면 당연히 인지도는 올라가겠지만 원가 부담이 커진다. 특히 광고 매체 선택에 있어서 방송과 신문 광고에 집중하는 기존 방식을 고집하다 보면 그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다.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영화 마케팅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온라인을 통한 기업과의 연계 마케팅이나 영화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잠재 관객들에게 직접 소구하는 방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영화 관련한 각종 인터넷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매체와 방식이 다양해지다 보니 전문 대행 업체들도 많이 생겨났다. 온라인을 염두에 둔 미디어 믹스를 통해 보다 저렴하게 더욱 강력한 효과를 낼 수가 있다.

제작사가 ‘촌철살인’의 마케팅 전략과 효율적인 전술을 구사할 줄 알거나 그 능력이 없다면 훌륭한 마케팅 대행사를 파트너로 두고 있어야 한다.

· 배급(사)

배급사가 어디로 정해졌는가는 개봉관(스크린)을 몇 개나 잡을 수 있나를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유망 배급사가 선정했다는 것이 일단 영화에 대해 한 차례 내용 검증을 한 것이고 게다가 배급사측에서 투자까지 했다면 이 영화의 성공을 위해 다른 작품보다는 좀 더 ‘강도’ 높게 배려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시원찮은 회사와 배급 계약을 하게 되면 아침에 개봉하고 오후에 막을 내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배급사가 극장과의 딜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가 영 시원찮게 나왔다면 최소한 스크린이라도 많이 잡아놓고 개봉 전 대량 광고를 통해 재미없다는 입소문 나기 전에 본전에 가깝게라도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한 경우지만.

유망 배급사와 배급 계약이 된 영화도 개봉관(스크린)을 많이 잡는 것이 중요한데 제작사가 배급사와의 줄다리기에서 힘을 쓸지 가늠하려면 제작사의 흥행 이력과 현재 가지고 있는 외화나 차기 작의 경쟁력이 얼마나 있는가도 중요하다. ‘양손의 떡’으로 다음 번 개봉영화에 대한 ‘우정’을 약속하며 딜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판권 비즈니스

판권 수익은 극장 수익 보다 적긴 하지만 영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제작사의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판권 판매 수익 중에서도 특히 비디오와 지상파TV 판권이 가격을 많이 쳐주는 편인데 제작사가 자금 여유가 없다 보면 영화 제작 중간에 헐값으로 판권을 팔아 비용을 충당하는 사례가 발생해서 수익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영화가 흥행하게 되면 그 아쉬움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요즘은 또 해외에 대한 판권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배급사가 대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수료가 또 빠지게 된다. 모든 판권 딜을 제작사가 직접 추진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다.

· 개봉 시기·

적절한 개봉 시기란 것은 영화마다 다르다. 물론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추석 등의 시기적 특수도 있고 개학이나 시험기간 등의 네가티브한 시기도 있다. 황금 연휴 시기에 개봉 날짜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될 일도 아니라고 보면 같은 시기에 개봉하게 될 경쟁작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소위 ‘센’ 작품은 피해가야 하지만 한국영화 중에 별 것이 없다면 외화 흥행작이 같이 걸려도 그리 부담스러운 일은 아니다. 흥행 대작 옆에 있으면 영화 관객의 절대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소위 ‘낙전 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왕에 극장까지 나온 관객들은 보고 싶은 외화가 매진일 경우에 대안으로 2위 작품을 선택하기 마련이고 이 때 한국 영화 중에 가장 경쟁력이 있으면 된다.

또 영화의 성격이나 타겟 관객이 누구냐에 따라 가장 좋은 개봉 시기가 있을 것이다. 공포 영화는 여름에 하고 틴에이져 영화는 시험 기간을 피해야 하는 등 등.

배급사에서 가안으로 잡아놓은 개봉일과 경쟁작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 영상 등급

관람 가능 연령을 몇 살로 잡느냐에 따라서 시장 규모가 확 달라진다. 물론 미성년자 불가 영화인 ‘친구’를 보지 않은 학생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15세 이상에 맞춰 제작한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가'로 판정을 받는다면 기회 손실이 아닐 수 없다. 15세 관람가 받기로 하고 나중에 18세 이상 등급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감안해서 투자 BEP 주판알을 튕겨야 한다.

/김종범 벤처라이프 상무이사 morgan@venture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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