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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의 쇼 매트릭스] 영화 투자 수익 정산 방식


 

‘대박은 났는데 배당은 엉망이다’ ‘제작사하고 투자자하고 수익 분배 문제로 소송 났다’ 이런 뉴스가 가끔씩 보도되는 것을 보셨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제작사가 장난을 하거나 아니면 투자자가 지식이 부족한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거나 윤리적 문제 혹은 범법의 영역이니까 일단 그대로 두고 최소한 투자자가 몰라서 생기는 불미스러운 일은 없어야 하니까 영화계의 일반적인 정산 방식을 살펴보자.

◇ 투자자A의 가상 사례

투자자A의 가상 사례
영화 명대박 밖엔 난 몰라
총제작비40억원(순제작비 30억원, P&A비용 10억원)
투자 액수10억원(지분율 25%)
전국 관객 200만명
배급수수료8%
판권 판매11억원(지상파TV/비디오/DVD/해외/VOD/케이블TV 등)
러닝캐런티관객 100만 부터 1인당 100원(주연배우 1인)
초과제작비4억원
정산 조건 제작사:투자자=5:5

우선 영화의 가장 큰 매출인 극장 수입부터 살펴 보자.

관객 2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총 매출에서 각종 세금과 극장측의 몫(제작사:극장=5:5)을 제하고 68억원(200만명X2,700원)이 제작사 매출로 잡히게 된다. 여기에서 배급수수료 8%를 공제하면 62.56억원이 제작사의 극장 순매출로 최종 인식된다. 판권 판매액까지 합하면 영화 ‘대박 밖엔 난 몰라’의 총매출은 73.56억원이다.

총 매출에서 총제작비와 제작비 초과 비용, 배우 러닝 캐런티(100만명X100원) 등의 비용을 제하면 순수익은 28.56억원(73.56억원-45억원)이 나온다. 이 수익을 제작사와 투자자가 5:5로 나눠 갖게 되므로(비율은 경우에 따라 달라짐) 투자자들의 총 수익금은 14.28억원이 되며 투자자A는 자신의 투자 지분률 25%(투자금/총제작비)에 해당하는 3억5,700만원을 수익금으로 가져가게 된다.

영화의 총 수익률은 71.4%가 되며 투자자의 수익률은 35.7%(세전)가 된다. 물론 여러 가지 변수와 조건에 따라 실제 정산은 이것보다 더 세부적이고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가상의 예를 하나 들어보았다.

◇ 정산 내역

정산 내역
총매출73.56억원 -배급수수료(8%) 제한 순 관객 매출 : 62.56억원

-판권 매출 : 11억원

총비용45억원-총제작비 : 40억원

-초과제작비 : 4억원

-러닝개런티 : 1억원

매출 이익 28.56억원-투자자 몫의 이익 : 14.28억원
투자자A의 수익(율) 3억5,700만원(35.7%, 세전)

요즘은 투자 유치의 어려움과 프로젝트 관리상의 제작사 책임 문제 등을 감안해서 제작비 (순제작비) 초과 부분과 주연 배우의 러닝 개런티, 제작진 흥행 인센티브 보너스를 제작사 수익에서 부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 투자자의 수익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제작사와 투자자간의 수익 분배 비율도 7:3, 6:4, 5:5, 4:6 등 투자 시점이나 제작사의 자금 수요, 제작사의 흥행 자신감, 투자자와의 관계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영화에 투자해도 투자자별로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나 개인들은 이 정도 룰이야 잘 알고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관객이 몇 백만 들었다고 하면 몇 백 %의 엄청난 수익이 나는 것으로 잘못 알기 쉽다. 극장과 나누고 제작사와 또 나누고 거기에 여러 가지 비용이 빠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수익이 나질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을 내는 영화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영화가 더 많다는 것이고 게다가 대박이 날만한 영화는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질 않다. 대박 밖에 모르는 투자자라면 좀 곤란한 것이 영화 투자 시장이다.

‘투자자를 더욱 배려한 정산 구조의 정착’ 이라는 과제를 영화계의 몫으로 남겨둔다면 결국 투자자에게 남는 가장 어려운 숙제는 ‘흥행 영화 선구안’으로 귀결된다.

/김종범 벤처라이프 상무이사 morgan@venture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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