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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규의 홈 네트워킹 대해부 - 14] 홈 네트워킹 시장 (4)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홈 네트워킹 시장의 유통 채널과 사업자 동향에 대해 알아본다.

4. 신규 또는 새로워진 마켓 채널

신규 마켓 채널로는 전력회사 같은 에너지 제공 사업자, 일반판매(retail) 시장, 백색가전 제조업자 등을 들 수 있으며, 새로워진 마켓 채널로는 보안 사업자, 건축업자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마켓 채널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요즈음은 에너지 소비절약이나 에너지 서비스 제공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들이 여기 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고객들도 사용시간대 별로 차별화된 에너지 가격정책이나 에너지 총 사용량에 대한 차등 가격정책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격검침은 이를 위한 중심적인 서비스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으며, 홈 네트워크를 이용한 보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방안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집안에 있는 자동 온도 조절기를 이용해 에너지 절감 방안을 제시하거나, 에너지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집주인들도 에너지 소비 절약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이를 위한 에너지 관리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전력회사에서도 정전과 이로 인한 비용을 줄이고 에너지 수급 정책을 맞추기 위해 소비자의 에너지 사용현황을 관리하는 기능을 필요로 한다.

전력회사에서는 가정에 홈 게이트웨이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이용한 서비스 제공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으며, 서비스를 제공을 통해 새로운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홈 게이트웨이 장비에 대한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여 장비의 보급을 활성화할 수 있다. 특히, 홈 게이트웨이를 원격검침과 과부하 방지 등의 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홈 게이트웨이를 이용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예상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가 서비스로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제 가정의 운영에 반영시키는 서비스, 전기를 소비하는 각종 가전장비에 대한 관리 서비스 등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전력선통신 관련업체인 Echelon사와 이탈리아의 전력회사인 Enel의 공동사업을 들 수 있다. 전력선 통신방식 표준 중 하나인 LonWorks를 개발한 Echelon사는 Enel이라는 이탈리아 전력회사와 공동으로 2천700만 이탈리아 가정에 원격검침을 위한 전기계량기를 설치하고 에너지 관리를 위한 홈 게이트웨이를 설치하기로 합의하였다.

(출처: Echelon 웹 사이트, 2002년)

[그림 3] Echelon과 Enel의 원격검침 서비스 구성도

일반판매 시장의 활성화는 곧 홈 네트워킹 일반화가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반판매 시장이 서서히 발돋움을 하고 있다는 몇 가지의 징후를 느낄 수 있다.

첫째, 연결하면 바로 동작하는 Plug & Plag 기능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새로운 장비 네트워킹 기술의 등장으로 일반판매 시장이 등장하고 있으며, 자동적인 설치가 가능한 간단한 제어시스템에 대한 일반판매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둘째, 가전장비 제조사와 같이 과거 홈 오토메이션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많은 회사들이 일반판매 시장에 서서히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장비에 인터넷을 접속하기 위한 부서를 신설하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셋째, 원격검침을 위한 홈 게이트웨이가 일반판매 시장이나 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보급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홈 게이트웨이의 보급은 홈 네트워킹의 유익함을 일반에 알리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에 홈 네트워킹 프로토콜이나 전송기술의 표준화가 이뤄지면서 연동장비가 다양해 지고 홈 게이트웨이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대될 것이다.

백색가전 제조업자들은 홈 네트워킹 시장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장비의 연결성은 제조업자들이 보다 쉽게 제품 관리를 하고, 소비자나 장비에 대한 정보를 모아 데이터 마이닝이나 장비 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비를 통한 수익창출 또는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홈 게이트웨이를 이용하면 백색가전 장비의 원격 구성이나 관리가 가능해 지므로 제조업자의 비용절감이 가능해 진다.

보안 사업자는 홈 네트워킹을 이용해 집주인에게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대부분의 보안시스템은 설치과정에서 다양한 보안 장비간 연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집안 전체에 새로운 배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보안 시스템이 홈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홈 게이트웨이를 이용하면, 보안 시스템에 대한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고, 집주인이 원격지에서 장비에 대한 감시나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이메일이나 휴대폰 단문서비스를 통한 경고메시지 전달 서비스나 원격관리 서비스 등의 부가적인 보안 서비스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 할 수 있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비 보안장비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홈 네트워킹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시장 내 위치를 보존하기 위해 건축업자와 제휴를 하거나 사이버 아파트 같은 집단 주거시설 건설에 참여하여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건축업자들은 기본적인 보안 시스템 제공에서 점점 홈 오토메이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리 기능과 연계된 자동 온도조절기를 장착하는 추세에 있다. 기존 홈 오토메이션 설치 사업자들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고가의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판매했으나, 이제는 일반인들을 위한 비교적 저렴한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5. 홈 네트워킹 시장에 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관심

소비자 시장에 가장 많이 접근해 있고, 이 시장 주도권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로 소비자 시장에서의 성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의 책상 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운영체제를 탑재한 컴퓨터를 올려 놓겠다”는 것이었고, 이는 이미 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모든 가정에 MS 윈도를 탑재한 컴퓨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도 어느 정도는 달성된 것 같다. 요즈음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방향을 보면, 이제부터는 “가정에 있는 모든 장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탑재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가정에 있는 모든 플랫폼에서 임베디드 윈도를 수행할 수 있게 하거나 PC 형태의 장비를 가정 제어 등을 위한 홈 서버로 제공하려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홈 게이트웨이 및 홈 서버 시장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그 첫번째 작품인 윈도 XP는 MS 윈도 기반 제품이 디지털 홈의 중심부에 자리잡게 하기 위한 운영체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윈도가 웹패드와 같은 휴대용 장비로 확산 되도록 하기 위해 윈도CE 닷넷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는 이동형 장비를 802.11 기술을 이용하여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이나 내셔널 세미컨덕터와 같은 내장형 프로세서 개발회사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탑재가 가능한 하드웨어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001년 발표된 X박스에는 이더넷, DVD 플레이어, 대용량 HDD, 강력한 처리능력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홈 서버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장비가 홈 게이트웨이나 미디어 서버와 같은 서비스 전송도구의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지는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홈에 대한 이러한 관심과 노력은 적극적인 표준화 활동을 통해 점점 더 힘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UPnP 관련기구를 중심으로 플러그&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려는 노력과 저급 가전장비를 위한SCP(Simple Control Protocol)에 대한 개발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UPnP는 초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작품이라는 사실로 인해 자바 진영을 비롯한 Anti-MS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나, 앞으로 전송방식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TCP/IP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홈 네트워킹 시장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인 Plug & Play 개념을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최근에는 대표적인 표준 미들웨어로 그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대표적인 예가 자바 진영의 플랫폼인 OSGi에서도 3.0부터는 UPnP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윈도 XP는 UPnP가 탑재된 최초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 체제로서 UPnP가 지원되는 장비로는 홈 데이터 라우터가 포함되었다. 이 장비는 초고속 통신망용 모뎀과 연결하여 홈 게이트웨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

SCP는 전력선 등을 이용하여 작은 메모리와 낮은 처리능력을 가진 장비에 대한 가벼운 통신 프로토콜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러한 단순한 가전장비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처리능력이 없기 때문에 IP 네트워크와 단순 가전장비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별도의 홈 게이트웨이나 홈 서버가 필수적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SCP를 장착한 윈도 기반의 PC를 통해 홈 게이트웨이나 홈 서버 시장에 대해서도 중심 축으로 자리잡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해 준다. 이와 동시에 SCP를 저급 가전기기 제어를 위한 필수품화 하기 위하여 ITRAN 사와 함께 저가의 SCP 칩을 만들고 있다.

/이현규 아이크로스테크놀러지 대표 hklee@icross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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