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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교의 SOHO몰 ABC -4] 사업계획서 만들기


 

One Page 사업계획서

지금까지 머리속으로만 그려본 숍의 모습을 우선 간단하게 A4용지 한 장에 정리해 보자. 본격적인 '사업계획서' 작성 이전에 사업 계획서를 만들면 당장 성공이 눈앞에 있을 것 같은 당신의 Super 아이디어가 별 볼일 없는 공상임을 알게 될 것이다.

혹은 혹시나 실현 가능한 성공의 실마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간단한 사업 계획서조차 작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은 도면 없는 상태의 건축 작업과 다를 바 없다.

형식은 없다. 분량 역시 마음에 떠오르는 내용을 가감 없이 기술하면 된다. 우선 판매할 상품을 기술한다. 또 잠재 고객들을 써 본다. 유통과정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그것도 써 본다. 우선 써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유롭게 써 보는 게 중요하다.

머리 속에서는 환상적일 것 같은 아이디어도 막상 하얀 백지 위에 써 놓고 보면 객관화된 하나의 허점 투성이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허점을 하나 둘씩 보완해 현실화된 하나의 성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 임은 누구일까 - 잠재고객이 누구일까를 꼭 명시해야만 한다. 어느 사업에나 사업 초기에는 모든 것이 조금씩 부족하지만 그 무엇보다 부족한 것은 바로 고객이다. 배달 기일이 10일이 넘는다거나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는 엉터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고객만 있으면 장사는 가능하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나의 고객'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반 이상은 성공 가능성을 예견 할 수 있다.

연령은? - 과연 인터넷에서 쇼핑을 하는데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젊은 계층인가. 키보드와 마우스가 부담스러운 연령대가 주요 고객 계층이라면…오히려 지금의 인터넷은 15세부터 35세의 연령대가 주름 잡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당신은 SOHO 아닌가.

소외되고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그러나 구매력은 충분한 50대 이상을 노려야 하지 않을까…. 당신이 목표로 하는 고객의 주요한 연령은 어떤 계층이며, 그 계층을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홍보/판매를 해야 할 것인가.

소득은? - 이 부분에 있어서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다. 고소득 계층을 주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 고소득 계층은 당신이 판매 하고자 하는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구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은 구입하고 싶어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소득 계층 상위 25%를 항상 염두에 두라. 바로 그들이 부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돈을 흐르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남자인가 여자인가 아니면 동성연애자인가 - 미국과 유럽에서는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현재 한국에는 게이, 레즈비언, 트렌스젠더, 양성애자 등을 위한 서비스가 매우 부족하다.

일부 카페나 주점들이 은밀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외국처럼 게이 전용 은행통장이나 각종 전용 서비스가 전무하다. 한국 사회가 보다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변해감에 따라 동성애자들의 파워도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강화 될 것이다.

판매 ? - 직접 매장을 운영해야만 하는지,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 형식으로 공급이 가능한지, 아니면 독자적인 온라인숍(Online Shop)을 운영할 것인지를 적어 본다.

독자적인 판매나 대형 쇼핑몰의 입점이라면 택배, 우편, 직배송 등 운송에 관한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낼 지를 적어본다.

현재 일반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있다면 판매 현황은 어떤지를 살펴보고, 외국에는 동일 상품의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돼 있는 지를 검색 해 본다.

그 무엇보다도 보편적으로 당신 자신이나 가족에게 이러한 새로운 온라인숍이 등장한다면 이용하겠는지 물어 본다.

상품 공급 ? - 아직은 이 부분까지 조사 할 시간이나 여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운 좋게도 이 부분에 대한 정보나 대책이 있다면 간단하게 언급해 주는 것도 좋다. 국내 생산자 계약, 국내 도매상 계약, 혹은 수입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자금 계획 ? - 그야말로 계획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경우 시작하기 전에 예상한 자금의 3배 정도가 필요하게 된다. 극히 보수적으로 계획하자. 작게 만들어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단계별로 크게 확장 해 가는 전략을 추천한다.

Strong Point or Merits ? - 다른 수많은 온라인숍들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온라인숍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장점과 특별한 서비스로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인가를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월마트나 이마트는 '365일 싸게 판다'라고 얘기한다. DHL이나 페덱스(FedEx)는 '빠르고 안전한 배달을 보장한다'라고 말한다. LG25와 세븐일레븐은 '24시간 언제나 편리하게 구입하세요'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새로 만들어지는 'Shop-X'는 무엇을 고객들에게 얘기 할 것인가?

정리의 첫번째 목적은 자기 성찰이다. 아침 출근길이나 하루 중 편한 시간에 만들어 놓은 요약서를 들여다보며 무엇인가 놓친 점은 없는지, 빠트리거나 추가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본다.

인터넷이나 출판물로 나와 있는 다른 사업계획서를 읽어보면서 나의 요약서에서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요약서는 조금씩 분량이 늘어나거나 그 내용이 보다 간결해지고 정리돼 갈 것이다.

/원승교 소호몰 '리함' 대표 steve@leeh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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