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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의 IT 경제학] 全州의 힘


 

며칠전 전주의 한 대학원에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가는데 날씨도 무척 좋았고 비온 뒤라 그런지 매우 쾌적했지요. 특히 천안에서 대전을 거치지 않고 막바로 논산으로 가는 새로 난 고속도로 덕분에 시간도 상당히 단축되었습니다.

전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돛단배 같은 인상을 지닌 이 경기장은 전통의 도시 전주에 걸맞게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강의를 하기 전에 담당 교수님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결같이 전주를 포함해 전북내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된 이슈임을 알 수 있었지요.

지난 정권이 IT우선의 경제정책을 편 것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전주는 광주와 대전의 중간에 끼어 그 같은 정책 혜택을 별로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역설적인 것은 오히려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발달로 지역상권이 더욱 침체에 빠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케이블방송의 홈쇼핑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동네 주위에서 구입하던 물건을 앉은 자리에서 이것들을 통해 사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원래 전주는 교통이 별로 발달한 도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웃한 익산이 교통의 요지가 되면서 호남 물류의 중심이 된 것과는 매우 대조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전주를 포함해 전북 지역의 인구감소도 심각한 지경이라 합니다. 원래 도의 인구가 2백만명이 넘지 않으면 도청의 규모도 축소되어야 하는데 현재 전북이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필자는 지역경제 전문가는 아니라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식견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궁금함은 있어서 이 지역에서 문화콘텐츠에 대한 사업을 하는 동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 친구의 말에 따르면 전주의 힘은 그 자체의 문화에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이런 배경 때문에 전주에서 영화제도 열리고 다양한 문화제도 개최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문화를 콘텐츠에 담기위해 상당한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지방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적 자원의 부족과 아이템의 한계를 피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 합니다. 결국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그 친구는 국제적인 식견을 가진 사업의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하여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하더군요.

여기서 거론되는 사업중의 하나가 영어교육이었습니다. 전주를 포함해 전북은 지역내 관광자원이 우수한 편입니다. 특히 전국 제일을 자랑하는 다양한 먹거리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호남에 이렇다 할 외국어교육기관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미국 유명대학의 외국어 교육기관을 유치해 이 지역 문화와 결부시키면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중국의 급부상으로 서해안시대의 발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중일을 엮는 온오프 연계 외국어 교육사업을 전개하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지요.

서울에만 살아온 필자로서는 지역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러나 이 지역에 살면서 뿌리내린 사람들에게는 매우 절박한 사항인 것입니다.

IT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한다고 얘기했지만 새로운 지역불균형 발전의 씨앗이 배태되고 현실에서 앞으로의 전주의 힘을 기대해봅니다.

/이민호 Marketing Enabler mino@ideapart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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