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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의 IT 경제학] 콘파라치?


 

며칠전 신문에서 재미난 인터넷 세상에 대한 기사를 읽고나서 문득 지난해 어느 선배가 필자에게 보여준 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계획서가 생각났습니다.

우선 기사 내용을 보지요.

요즘에 각종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자료(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시비가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아무 생각없이 다른 사이트에서 재미난 정보를 인용해 자신의 사이트에 올렸을 때 이를 문제삼아 이익을 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중요한 정보를 담고있는 사이트에 직접 찾아가 ‘귀사의 정보를 무단 복제한 기업을 찾아 해결해주겠다’는 제안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저작권은 충분히 보호받아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를 기화로 전문 돈벌이에 나선다는 것은 참으로 씁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 교통위반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이를 관계기관에 신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차파라치처럼 이것을 인터넷 콘텐츠의 무단복제에 대한 고발을 이유로 수입을 챙기는 '콘파라치'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사실 이런 사업과 같은 것을 지난해 어느 선배가 제안해온 것이 있었습니다.

그 회사는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였습니다. 큰 사이트를 가진 기업일수록 자신의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운용,유지,보수해주는 사업체였습니다.

이 회사가 한발 더 나아가 착안한 것은 보호받고 싶어하는 기업의 콘텐츠가 다른 사이트에 무단 복제돼 올라가 있을 때 자동적으로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원천소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알려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요즘 유행하는 에이전트기술을 사용한 것이리라 생각되는데 보호하려는 콘텐츠 중간중간에 일정 시그널을 알리는 장치를 집어넣어 정기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이 기술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그리고 솔루션장착에 필요한 장비사양이 얼마나 가벼운지는 알지 못하지만 일견 말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업체는 곧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 했지만 그러나 결코 쉽게 구현될 것 같지는 않아서 필자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타인의 실수를 빌미로 수입을 올리려는 발상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이것을 외면하게 된 또다른 이유였지요.

기술이 새로운 일감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도 가져다 줍니다. 첨단 에이전트기술을 통해 개발된 추적 솔루션이 이렇게 변형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어느 자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제시되면 현재 전세계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수백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1년전 우연하게 들은 사업계획이 그대로 현재에 재현되는 것을 보고 이 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민호 Marketing Enabler mino@ideapart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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