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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석의 밴쿠버 리포트] 급신장 추세의 북미 무선전화 시장


 

전반적인 IT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북미, 즉 미국과 캐나다의 무선전화(Wireless)시장은 급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과 달리 북미 무선전화시장은 아직도 무한한 잠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과 기업 고객들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체들의 시장 쟁탈전도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북미 무선전화시장의 급성장 추세는 최근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전문 시장조사 기관들의 시장 전망 및 동향분석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양키그룹(Yankee Group)의 최근 분석 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현재 50%에 머물고 있는 인구대비 무선전화 가입자 비율이 향후 4년 뒤인 오는 2006년이면 70%로 늘어나 총 2억명이 무선전화를 소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키그룹은 또 이 같은 가입자 증가와 함께 무선전화 이용자들의 통화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무선전화 가입자들의 월 평균 통화 시간이 지난 1994년에는 109분에 불과 했으나 지난해에는 356분으로 늘어났고 오는 2006년이면 거의 두배에 가까운 641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기존 유선전화를 무선전화로 대체하는 가정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양키그룹의 분석이다. 현재는 비록 전체 소비자의 3%만이 유선전화 없이 무선전화만을 사용하고 있으나 유.무선전화 동시 사용자들의 통화시간 중 26%는 이미 무선전화 사용시간으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또 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J.D.Power and Associates가 미국의 27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이들 지역에서 최근 1년간 무선전화 가입자가 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들 도시 사람들의 무선전화 가입비율은 지난 1995년과 비교할 경우 두 배이상 늘어난 5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 가입자 중 5.8%는 내년안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민성으로 인해 지금까지 미국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무선전화 시장이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입자 증가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캐나다 무선전화 시장은 젊은 층과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캐나다의 시장조사 기관인 IDC 캐나다가 최근 내놓은 분석 자료에 의하면 캐나다의 무선전화 사용 인구가 지난해에는 1천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4.4%에 불과했으나 4년 뒤인 오는 2006년에는 두배 가까운 2천260만 명(전체 인구의 70.2%)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IDC는 또 캐나다의 무선전화 시장 규모가 현재의 61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06년에는 52%가 증가한 9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캐나다에서는 특히 13세~29세 사이 연령 층의 무선전화 가입이 크게 늘어 두배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연령층이 전체 무선전화 가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0%에 불과하지만 신기술 접근이 빠른 이들 젊은 층의 무선전화 사용자들이 기타 연령층의 사람들에 대해 무선전화 사용을 파급 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IDC분석이다.

이들 젊은 층의 캐네디언들 사이에 무선전화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최근 들어 무선 데이터 서비스, 즉 단문메시지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비하면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상당히 뒤쳐져 있지만 빠른 속도로 발달해가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한 달에 약 160억 개의 단문메시지가 국내외에서 송.수신 되고 있으며 무선 사업자들이 서비스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미 무선전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급성장 추세를 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서비스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요금이 크게 내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J.D.Power 분석에 의하면 미국의 1분당 평균 무선전화 요금이 지난 1995년에는 56센트에 달했으나 지금은 5분의 1수준인 11센트로 크게 낮아졌다.

또한 무선전화가 유선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무선 인터넷 발달로 용도가 다양해 지고 있는 것도 무선전화 시장을 팽창시켜나가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요금이 기존의 유선 전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이처럼 유선전화보다 기능이 다양하고 편리해짐으로써 무선전화시장이 유선전화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북미 지역의 무선전화 시장이 그 자체로서는 급성장하고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 모두가 시장 팽창에 따른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사업자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수익기반은 취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사업자들의 경우는 심각한 경영난 허덕이고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사업자간에 한차례 인수 합병 바람이 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제6위의 무선통신 사업자이자 독일 도이체텔레콤(Deutsche Telekom AG) 의 자회사인 보이스스트림 와이어리스(VoiceStream Wireless)가 가장 먼저 합병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캐나다의 경우도 로저스(Rogers)AT&T, 마이크로셀(Microcell), 텔러스 모빌리티(Telus Mobility), 그리고 벨 모빌리티(Bell Mobility) 등 4개 메이저 사업자들이 무선시장 영토확장을 위해 처절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부 캐나다 무선 통신 시장의 맹주 노릇을 해온 텔러스는 최근 심각한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이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지만 경쟁당사자인 사업자들은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피나는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시장 경쟁원리를 북미 무선통신 시장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주호석 리더스컨설팅그룹 북미담당 고문 hsju@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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