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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의 실리콘밸리 메일] 실리콘밸리에서 본 한국의 희망(5, 끝)


 

[실리콘밸리를 딛고 코리아밸리로]

실리콘밸리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지도에만 보인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의 심장인 산호세를 가도, 그 두뇌라는 스탠포드 대학에 가도, 하이테크 공장이든, 벤처캐피탈이든 도무지 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산호세 다운타운엔 높다란 빌딩도 있고 우리 귀에 익은 세계적 IT기업들의 고층건물도 눈에 띈다. 그러나 대체로 주택이든 회사든 층수가 낮다. 숲속에 집이 있고 회사가 있는 것이다. 지진발생 가능지역이라 단층으로 짓는다. 고층으로 지을 경우 내진시설 등을 엄격히 해야 하므로 건축비가 엄청나게 비싸게 든다.

묘하게도 실리콘밸리를 겉으로 보기도 쉽지 않지만 실리콘밸리의 내면을 알기란 더욱 어렵다.

더구나 '보이지 않는 손', 철저한 시장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실리콘밸리를 아마추어 이방인이 전모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턱도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실리콘밸리에 머물렀던 두달간의 체험으로 볼 때 '우리는 실리콘밸리를 더 배워야 한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실리콘밸리는 사실 가장 미국적이다. 미국의 시스템과 조직 그리고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산학연 복합체다.

연평균 300일의 맑은 날씨와 잘 짜여진 도로 등 우수한 산업 인프라는 실리콘밸리라는 공간을 확보해 주었다.

스탠포드와 버클리대학 같은 미국내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을 통한 우수인력의 배출과 산학협동은 '고급두뇌'라는 자양분을 공급했다.

미국 동부 명문대학이 이론중심이라면 이곳은 실무중심이다.(그리고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와 벤처캐피탈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은 실리콘밸리의 번식력을 급격히 확산시켰다. 동부에는 명문대학이 많은데도 실리콘밸리 같은 것이 형성되지 않은 이유는 대학의 성격을 비롯, 동부지역의 문화, 습관, 전통 등이 보수적인데 기인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만은 아닌 것 같다. 풍족한 자연환경과 사회적 기반만으로 실리콘밸리를 충분히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실패에 대한 관대한 사고와 개방적 문화가 실리콘밸리를 숨쉬게 하는 원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실리콘밸리를 실리콘밸리답게 만드는 작동원리, 이것은 실리콘밸리의 독창적인 문화다. 세계 각국에서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동일한 시스템을 만들어도 결국 모조품으로 그치고 마는 것은 실리콘밸리만의 이런 문화가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실리콘밸리는 미래를 위한 변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불황과 침체를 겪어온 실리콘밸리는 최근 희망과 기대라는 측면과 쇠락과 비관의 측면을 동시에 안고 있는 듯하다. 아직까지 어떤 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실리콘밸리의 생명력이 쉽게 식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먼저 비관론적 입장에서 관찰해보자. 무엇보다도 IT 한계론이다. IT 전성기는 이제 끝났다는 것이다. 부분적인 변화는 있지만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준이지 문화나 생활패턴을 바꿀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익을 내는 벤처기업도 100여개에 불과 하고 수백, 수천개의 벤처들도 서로 속을 뻔히 알고 있어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기술이 나오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가령 2000년 불경기(또는 벤처거품기)여파로 현재는 98년 수준으로 후퇴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 한다. 2000년 140만개에 육박했던 일자리가 현재 120만개로 떨어지고, 2004년 실업률은 미국평균 5.4%보다 높은 6.1% 수준에 있다. 또한 평균임금이나 사무실 임대료 추이를 보더라도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사무실 임대료도 1㎡당 6.54달러에서 2달러로 격감했고, 빈 사무실은 0.7%에 지나지 않던 것이 15%나 되고 (이상 2000년과 2004년을 비교), 빈 아파트는 2000년 0.6%에 지나지 않던 것이 6%로 늘었다.(이상 2000년과 2005년2월을 비교).다만 평균 주택가격은 제4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에서 제일 비싼 편인데, 미국 평균 주택가격이 17만 달러인데 이곳은 71만 달러로서 가장 비쌌던 2000년과 같은 시세인 것이 의외다.)

더욱이 2003년엔 23만개의 IT일자리가 해외로 이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매킨지보고서(04년2월)는 앞으로 미국은 모두 1천400만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아웃소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전체 일자리의 약 11%에 해당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실리콘밸리지역에서 해외로 이전되는 일자리는 저부가가치(low-tech)로 실업률을 증가시키고 지속적 경기성장에는 걸림돌이지만 고부가가치(high-tech)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또 소수정예 중심의 벤처로선 막대한 자금과 방대한 자료,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한 21세기 산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KAIST 러플린 총장이 삼성이나 LG같은 종합기획과 추진이 가능한 대기업이 오히려 새기술을 창출해낸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을 법하다.

또 하나의 의견은 실리콘밸리가 생명공학(BT)이나 나노공학(NT)밸리로 변신,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환경변화와 치솟는 물가 등으로 IT산업의 중심이라는 매력을 상당부분 이미 잃었다는 지적이다. 이미 세기적 지평이 옮겨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내가 있는 팔로알토 이북을 중심으로 바이오밸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의료산업을 주목하라고 한다.

IT는 의료산업의 비용을 절감시켜주며 의료사고의 발생률도 줄여준다. 미국병원은 정보통신화 비율이 10%도 채 안되기 때문에 시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비관론과 새로운 동력론 사이에서 어느 쪽이 우세한지 알 수 없으나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은 있다고 본다.

이제 실리콘밸리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자.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는 자연의 법칙도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천하의 통신재벌 AT&T가 이보다 훨씬 작은 싱귤러에게 잡아먹혔다. IBM도 PC부문(노트북 포함)을 자기보다 작은 중국 렌샹에게 흡수당했다.

대체 실리콘밸리는 무법천지인가, 아니면 새로운 정글인가?

결론은 실리콘밸리에서의 강자는 오직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지킨다는 것은 보통 어려움이 아니다. 시장에서의 실패는 선두를 내준다는 말이며 이는 곧 '소멸'을 의미한다.

마케팅전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라면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 이익은 극대화하면서 위험은 극소화시키는 전략이다.

시스템 쪽에 강자인 소니나 인텔이 핵심기술을 가진 IBM, HP와 시장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로간의 내부 핵심 내용(로드맵)을 교환하며 의논한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

컴퓨터 칩을 만드는 부품업체인 삼성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와 재료업체인 듀퐁과 몇cm 웨이프를 출시하여야 좋을지를 놓고 기밀사항을 털어놓는다.

AMD, 인텔 같은 CPU선도업체들도 아예 '스팩'을 다 던져주고, 부대조건으로 다른 협력 업체와 신뢰관계를 형성한다.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최근 삼성이 소니와 1만여건에 해당하는 특허기술을 서로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도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수명)은 더욱 짧아지고 소비자의 욕구는 점점 까다로워진다. 연구개발은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고, 기술투자는 기업의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도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면 끝장이다.

실리콘밸리가 IT의 중심이 되는 이유도, 실리콘밸리만이 이 것을 해낼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 같은 보수적 도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대기업이 연구개발(R&D)에 진력하고 기술투자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기업의 확대재생산을 위한 것도 있지만 선도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의무인 측면도 있다.

IBM, HP, 인텔, 삼성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기술투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개발에 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선두를 유지하는 기업도 있다. PC업계의 왕자인 델컴퓨터이다. 델은 남들이 열심히 개발해 놓은 제품을 잽싸게 시장에 내놓는다.

소비자에게는 원하는 제품을 인터넷을 통하여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싼 가격으로 직접 판매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제품 보관비용도 들지 않고, 기술투자도 하지 않고, 재고도 없다. 혹자는 델을 남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라고 혹평하는데 PC업계 1위의 명성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두고 볼 일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이런저런 회사들이 거의 다 모여 있다. 그래서 오늘의 실리콘밸리가 내일로 연결되는 것이다. 가장 똑똑한 머리들이 모여 미국 벤처자금의 32%를 쓰는 곳, 이곳이 실리콘밸리인 것이다.

돈과 기술과 사람이 모여 있는 곳, 그래서 신제품 출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지배의 확률이 가장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곳, 이런 곳은 아직까지 세계에 실리콘밸리 밖에 없다.

최근 타이완에서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복합하이테크 단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돈과 사람은 있으나 기술이 없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세계일류는 쉽게 이루어지 않는 것이다.

이곳에 있으면서 나는 다시 한번 느꼈다. 뭐니뭐니해도 사람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왜 뛰어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사장이 직접 발벗고 나서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이곳 고급인력의 반 이상이 중국과 인도 사람이다. 친디아(China+India)라는 말이 생긴지도 오래되었다. 실리콘밸리에서 확보한 기반으로 중국과 인도가 세계시장에 직접 뛰어든다면 양상은 복잡해질 것 같다.(지난 4월 11일 중국 원자바오총리와 인도 싱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와 중국의 하드웨어가 합쳐 '아시아의 세기'를 열자고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곳 연구소에 일하는 중국계나 인도계 사람들은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후임은 반드시 자국인으로 채운다고 한다. 업무상 연결고리가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 우선 IT회사 내에서 그런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는 고위직도 적을 뿐만 아니라 4편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인 연구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국에 나름대로의 연구시설이 있어서 실리콘밸리에서의 비중이 높지 않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이곳 스탠포드나 버클리대학에 온 수재들은 군대문제로 고민을 한다. 중국, 인도 출신들이 하등 걱정할 이유도 없는 일로 우리 젊은 인재들은 오늘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부모들은 어려운 과학자의 길보다는 의사나 로스쿨을 나와 국제변호사가 될 것을 더 권유한다. (그러나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이때 우리가 더 이상의 인재공급을 못하면 다시 힘든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척박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실리콘밸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길이 있다.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소를 이곳 밸리에다 세우는 것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속에 들어가야 한다.

민간연구소는 기업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민간이 하기 어려운 기초기반 연구시설, 즉 과학기술의 기초 인프라를 연구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이곳에 둔다면 한국 과학자들도 사기가 오를 것이다.

세계 IT의 중심에 한국의 연구단지를 조성해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자. 아예 코리아밸리로 만들자.

여유가 있다면 다른 곳에도 세우자. 한국이 세계로 뻗어 가면 세계는 또 한국에 많은 연구소를 설립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분명 하드웨어적으로는 IT강국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극히 허약하다.

작년 삼성전자가 번 순이익의 11.8%인 1조 2,813억원이 로열티로 나갔다. 국내 전체적으로는 48억 달러가 나간 반면 수입은 18억 달러 정도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엄청난 기술무역 적자인 셈이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기르는 것이 시급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식정보산업을 키울 수도, 실업률을 해결할 수도 없다.

2만 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지식정보산업에 맞는 문화와 의식의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비경제적 인식, 중소벤처를 하청회사 취급하는 대기업의 3류식 사고, 경쟁력 없는 기업의 퇴출을 막는 시장 환경은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자고로 우리는 개방과 진출의 시대에서 역사적 성취를 맛보았다. 폐쇄와 억압의 시대에서는 후퇴했다. 중국이나 인도도 마찬가지고 베트남도 그렇다. 이제 의식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

먼저 교육시장을 과감히 개방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해외의 우수한 인력을 유치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정글의 법칙이 우리나라도 적용될 때 비로소 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다.

60년대 황무지에서 20년간의 노력 끝에 100배의 소득을 올린 우리 국민이다. 역사적으로 선례가 없는 초고속 산업화를 이루고 세계 최고 수준의 IT국가인 우리나라는 역동적 에너지만 살리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나라다.

그런 점에서 최근 10년의 정체기는 새로운 탈출을 위한 에너지 농축 단계인 셈이다.

나는 실리콘밸리에 와서 오히려 한국의 미래와 희망을 찾았다. 그리고 이점에 대해 내가 만난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정치인들이여, 싸울땐 싸우더라도 싸울 것을 가지고 싸우자. 언제까지 과거의 시시비비로 날을 샐 것인가.

지난10년간 지지부진했던 것이 아직도 부족한가. 이제 미래를 위해 싸우자. 누가 더 미래를,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가를 놓고 경쟁하자. 세계로 눈을 돌리자.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세계 속의 한국인들을 많이 길러내자. 그들이 신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정치만 정상으로 돌아서면 한국의 미래는 열리지 않겠는가. 세계는 앞으로 걷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희망을 보여줄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희망의 진원지다.

[글을 마치며]

5살에 한국을 떠나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남태희 변호사를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45세의 나이답지 않게 젊은 모습도 그러하지만 그의 눈빛이 순수와 열정 그리고 너무 신선한데 놀랐다. 도전하고 창조하는 데 신이 나서 미치도록 일하는 사람 같았다.

내가 만난 3시간 반 동안 '크레이지'라는 말을 곧잘 썼다. 한국말이 서툴렀으나 최근 한국의 소식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IT산업의 미래를 매우 낙관했다. IT에 대한 믿음은 미국인 동료 3명과 벤처 투자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회사의 자산만 5천억원, 이런 중간 규모의 회사가 실리콘밸리에 20개 있으니 벤처 투자기금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남변호사도 투자의 반 정도는 이익이 전혀 없어 문을 닫거나 손해만 본다고 한다. 그러나 10%만 성공해도 그 성취욕은 비할 데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실리콘밸리만큼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지역이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 현재 바이오, 나노, 환경기술(ET)이 뜨지만 그는 굳이 IT를 고집한다. IT는 누가 뭐래도 미래를 이끌어 가는 대표적 성장동력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나는 남변호사를 만난 뒤 우리나라도 벤처정책을 다시 다듬어서 소신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신념이 점점 굳어졌다.

우리 경제를 이끌고 갈 현실적인 성장동력은 아직 IT라는 것을 이곳에서 확인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 세계사에 새로운 노마드(유목민)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길은 IT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

한국 벤처에 남변호사 같은 사람이 기꺼이 투자할 수 있도록 다시한번 지혜를 모아보자.

실리콘밸리를 떠나면서 우리도 벤처가 정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멋진 시스템을 한번 만들고 싶다는 새로운 의욕에 다시 마음이 설레인다.

/김형오의원 kho0505@stanfor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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