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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의혹 도밍고 “아임 트루리 쏘리”...6개월만에 뒤늦은 사과


"상처받은 여성들에 죄송“...미 오페라노조 조사 결과 나오자 성명 발표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진심으로 죄송하다(I am truly sorry).” ‘미투 파문’에 휩싸였던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9)가 결국 자신의 성희롱 의혹을 폭로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로이터·AP 통신 등은 26일 스페인 출신의 스타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희롱 의혹을 폭로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성희롱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사과한 것은 AP통신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지 6개월 만이다.

스페인 출신의 스타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희롱 의혹을 폭로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의혹이 폭로된지 6개월만이다.
스페인 출신의 스타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희롱 의혹을 폭로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의혹이 폭로된지 6개월만이다.

조사 결과에는 LA오페라 총감독을 지낸 도밍고가 지난 20년 동안 부적절한 행동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AP는 "도밍고로부터 성희롱을 당했거나 그의 부적절한 행동을 목격했다고 말한 이는 27명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는 도밍고에게 제기된 혐의들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면서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친 도밍고의 권력 남용 패턴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도밍고는 "(피해) 여성들에게 내가 야기한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내가 했던 모든 행동에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도밍고는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해오다가 이날 입장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처음 폭로가 나왔을 때 모든 관계가 상대방과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그다음 달 AP가 성추행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자 여러 측면에서 사실과 다른,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소프라노 루스 델 알바 루비오는 도밍고가 직접 사과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마치 골리앗과 싸움에서 이긴 기분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루비오는 자신이 20대였던 1999년 로마에서 도밍고를 처음 만났으며, 당시 미국 워싱턴 국립오페라 예술감독이던 도밍고가 캐스팅을 무기 삼아 자신을 수차례 추행했다고 폭로했다.

하루는 도밍고가 공연 결과물을 모니터링해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불러 입을 맞추려 했고, 거부하자 도밍고가 약속한 워싱턴 국립오페라단에서의 역할을 다시는 맡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도밍고에 대한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뒤 미국에서는 그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반면 유럽에서는 그 정도가 덜하다. 올해 여름 영국에서 오페라 공연도 예정돼 있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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