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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방랑자’처럼 끝없이 음악탐구...바리톤 양준모 2월26일 독창회


베토벤·슈만·리스트·바그너 등 독일어 활동 작곡가 작품으로 리사이틀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슈베르트는 31년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무려 998개의 작품을 남겼고 그 중 633개가 가곡이다. 자신의 작품 3분의 2를 가곡으로 채웠으니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600여곡의 리트(Lied·독일 예술가곡) 가운데 어디 한 곳을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방랑자(放浪者)’를 노래한 곡이 10곡쯤 된다.

바리톤 양준모가 방랑자·유랑자·떠돌이 등의 뜻을 가진 ‘반더러(Wanderer)’라는 제목이 붙은 슈베르트의 가곡 4곡을 부르는 등 베토벤, 슈만, 리스트, 바그너 등 독일어로 작품 활동을 한 작곡가의 노래로 꾸민 독창회를 2월 26일(수)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연다.

바리톤 양준모가 2월 26일(수)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연세에서 독창회를 연다.
바리톤 양준모가 2월 26일(수)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연세에서 독창회를 연다.

1부에서는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이한 베토벤의 ‘Four Ariettas and a Duet(네 개의 아리에타와 하나의 듀엣)’ 중 3번 ‘L’amante impaziente Ⅰ(나의 임은 무얼하고 계시는가 Ⅰ)’와 4번 ‘L’amante impaziente Ⅱ(나의 임은 무얼하고 계시는가 Ⅱ)를 들려준다. 이어 카르파니의 시에 곡을 붙인 ‘In questa tomba oscura(이 어두운 무덤에)’를 부른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이전 작곡가의 작품과 확연히 구분된다. 하나의 멜로디에 1절, 2절, 3절의 가사가 붙는 유절형식이 아니라 시의 각 절에 다른 선율을 붙이는 통절형식의 작곡 스킬을 도입해 예술가곡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 슈미트, 괴테, 자이들 등 유명 시인들이 다듬은 아름다운 시어를 음악으로 탁월하게 표현해 귀로 듣는 노래지만 눈앞에 풍경까지 펼쳐지는 마법을 부렸다.

양준모는 ‘Der Wanderer(방랑자)’ ‘Wanderers Nachtlied Ⅰ(방랑자의 밤노래 Ⅰ)’ ‘Wanderers Nachtlied Ⅱ(방랑자의 밤노래 Ⅱ)’ ‘Der Wanderer an den Mond(방랑객이 달에게)’ 등 4곡을 잇따라 불러 감동을 선사한다.

바리톤 양준모가 2월 26일(수)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연세에서 독창회를 연다.
바리톤 양준모가 2월 26일(수)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연세에서 독창회를 연다.

2부에서는 헝가리 태생의 리스트가 작곡한 ‘Tre Sonetti di Petrarca(페트라르카의 세 소네트)’를 부른다. ‘Pace non trovo(난 평안을 찾을 수 없네)’ ‘Benedetto sia'l giorno(축복하소서 그 날)’ ‘I’vidi in terra angelici costumi(지상에서 천사의 자태를 보았네)’를 노래한다.

양준모는 마지막에 웅장한 바그너의 강을 건넌다. 대작 오페라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에 나오는 ‘Abendlich Strahlt der Sonne Auge(저녁 빛 속에서 태양의 눈은 빛나고)’와 <발퀴레(Die Walküre)>의 ‘Leb’ wohl, du kühnes, herrliches Kind(잘 있거라 용감하고 아름다운 나의 아가)’를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는 음악코치 및 리사이틀 전문반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방은현이 맡는다.

양준모는 "이번 독창회는 '가객, 노래하는 여행자'라는 타이틀로 준비했다"라며 "성악가의 모습은 겉은 화려하지만 정작 성악가의 노래 인생은 방랑객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준비한 곡들 또한 방랑자를 주제로한 작품으로 구성했다"며 "제 노래여행에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양준모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독일 뮌헨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지난 2018년 연세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되어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현재는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에서 주역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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