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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친 빛바랜 1위 韓조선, 잇단 계약취소에 3Q '부진'


선사들, 유가 불확실성 커지면서 잇따라 드릴십 계약해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달 수주의 85%가량을 싹쓸이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지만, 정작 계속된 드릴십 계약취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선주들이 유가 불확실성에 따라 드릴십 계약을 취소하면서 조선업계는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38척) 중 한국은 2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위주로 86%(129만CGT, 17척)를 수주하며 10%를 차지한 중국(15만CGT, 8척)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3만CGT(2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건조한 선박 모습 [사진=각사]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건조한 선박 모습 [사진=각사]

특히 10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695만CGT(39%)를 기록, 611만CGT인 중국(35%)을 추월하고 1위를 탈환했다. 수주액으로 한국은 159억 7천만 달러, 136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조선업계는 '드릴십 쇼크'를 맞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1.4% 감소한 1조9475억원을, 영업손실은 2천563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천96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의 발목을 잡은 것은 지난달 취소된 드릴십 때문이었다.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시추사 노던드릴링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드릴십 1척의 판매 계약취소를 통보받았다. 매각 대금은 3억5천만달러(4천100억원)이며 대우조선해양이 받은 선수금은 4천920만달러로 약 15% 수준이다.

조선사는 수주 계약해지가 발생할 경우 선수금을 몰취하고 해당선박을 매각해 손실을 보전한다. 선수금과 선박의 가치가 계약금에 부족한 만큼 충당금을 설정한다. 회사 측은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분, 드릴십 계약 취소에 따른 1천300억원 상당의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천646억원, 영업이익 적자 3천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45.1% 감소했다. 순이익도 626.3%감소한 5천832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실적에 대해 ▲드릴십 계약 취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장부가치 감액손실 등 드릴십 관련비용(2천600억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지급(400억원) 등이 일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트랜스오션과 드릴십 2척에 대한 선박건조 계약을 해지했다. 두 선박의 계약가는 각각 7억2천만 달러와 7억1천만 달러 등 총 14억3천만 달러(약 1조7천억원)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선박에 대한 선수금 전액(5억2천400만달러) 몰취했지만, 나머지 계약금은 받지 못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미인도된 해당 드릴십을 언제, 어느 가격에 판매하느냐에 따라 향후 재무적 손실은 달라질 것"이라며 "선수금은 몰취한 상태인 만큼 향후 유가 상승으로 높은 가격에 재판매할 경우 다시 충당금 환입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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