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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점거 이어 전면파업까지…투쟁강도 높이는 대우조선 노조


노조 "수당인상·통상임금범위 확대" vs 사측 "경영난으로 불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난항과 현대중공업과의 합병 반대를 이유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크레인 점거, 산업은행 상경시위에 이어 전 조합원 7시간 전면파업까지 나서면서 투쟁 강도가 갈수록 높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찬성한다'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입장문이 발표되면서 노조의 반발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악화에다 노사갈등, 현대중공업과의 합병 문제까지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7시간 동안 전 조합원의 전면파업과 일부 부서 가두시위를 펼쳤다. 노사가 임단협을 놓고 총 32차례에 걸쳐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다.

노조는 ▲전직급 단일호봉제 ▲수당인상(자기개발비 5시간→10시간) ▲통상임금범위 확대(700→800%) ▲하계휴가비 150만원 지급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단일호봉제 추진을 위한 노사 TFT 구성 외에는 나머지 요구에 대해서는 경영난을 이유로 난색을 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최근 이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찬성한 것을 놓고 분개하고 있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17일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와 CEO 인터뷰에서 "대주주 변경으로 자율경영의 기반이 확보되고 한국조선해양과 시너지로 회사가치를 성장시킬 기회"라며 노조의 협조를 구했다.

노조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산업은행에 빌붙어 대우조선을 통째로 넘기려는 이성근 사장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원 200여명은 18일 7시간 파업하고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여의도 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 및 올해 단체교섭 승리' 집회를 열었다.

이들 노조는 지난 16일에도 전조합원 오후 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또한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상징인 높이 100여m의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을 점거하면서 생산차질이 이어졌다. 15일에도 가공부 강재물류, 블록운반부 등 일부 사업부서의 8시간 파업을 펼쳤다.

노사가 임단협과 현대중공업과의 합병 등 현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우조선해양은 골머리를 앓게 됐다. 시장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4.5% 줄어든 1조8천785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무려 55.4% 감소할 789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잠정합의안, 삼호중공업 1차 회사 제시안과 비교해 기본급 0.75% 인상 등은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다만 대우조선이 경영난에 처한 만큼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노사관계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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