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구광모 체제 1년] 형식 깬 실용주의 경영…고객가치 최우선


LG의 고객 DNA 업그레이드 초점 둔 인재발탁·사업재조정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LG그룹의 구광모 회장 체제가 오는 29일로 1년을 맞는다. 지난 1년의 구 회장 체제는 미래준비를 통한 고객가치 실현으로 귀결된다. 인재 발탁부터 신사업 발굴에 이어 사업 재조정까지 궤를 이루고 있다. 구 회장 체제에서 한층 강화한 고객가치 최우선에 기반한 조치다.

구 회장이 취임한 시점은 지난해 6월 29일 개최된 ㈜LG 주주총회에서다. 이 때 구 회장은 ㈜LG의 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고(故) 구본무회장이 보유했던 그룹 지주회사 ㈜LG 주식 11.3%(1천945만 8천169주)에 대해 장남인 구 회장이 8.8%(1천512만2,169주)를 상속 받았다. 이로써 구 회장의 ㈜LG 지분율은 최대주주에 해당되는15.0%로 늘었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 취임이후 고객가치 본연에 집중하는 경영활동을 통해 미래준비에 힘쓰면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 회장의 지난 1년 간 궤적에서도 묻어났다. 형식을 깬 파격적인 행보가 그렇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회장’ 대신 ‘대표’로 불러달라 요청해 현재는 ‘대표’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별도의 회장 취임식도 열지 않았다. 인재초청 행사에서는 재킷 안에 폴라티를 받쳐입고 참석해 예정에 없던 40여개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대학원생들과 인사하고 기념촬영을 하기도했다.

올해 초 개최된 그룹시무식에서는 비즈니스 캐주얼차림의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서로 인사를 나누며 새해를 시작했다.

구 회장이 추구하는 방향도 명확했다. LG그룹이 추구하는 모든 방향타가 고객을 향하게 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구 회장은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역설했다. 10분간의 신년사 스피치 중 ‘고객’을 30번이나 언급하며, ‘LG만의 진정한 고객가치’에 대한 3가지 기준으로 ‘고객의 삶을 바꿀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제시했다.

인재 확보와 사업 역량 집중도 고객 가치 구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후 첫 현장 방문지로 LG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성장분야 기술트렌드를 빨리 읽고 사업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확보를 강조했다.

올해 2월과 4월에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개최된 R&D 석∙박사 초청행사인 ‘테크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을 만드는 일에 꿈과 열정을 더해달라”며 R&D 인재확보를 위해 공을 들였다.

지난 3월 고객가치 창출성과를 공유∙격려하기 위해 열린 ‘LG어워즈(Awards)’ 에서는 “LG가 하는 혁신은 ‘혁신’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가치를 높이는 일에 철저하게 집중된 것이어야 한다”며 “과감히 도전하는 시도와 노력들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지난해 연말인사에서는 외부인재 발탁이 눈에 띄었다.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있어 새로운 시각에서 그간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내외부 인재들이 융합하고 협력해 균형있는 변화가 이뤄지도록하기 위해서다.

LG화학 CEO로는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글로벌사업운영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했다. LG화학 창립이래 71년만의 첫 외부 CEO다.

신 부회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신설해 석유화학, 전지사업과 함께 제 3의 성장축으로 적극육성키로 하는 등 LG화학의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주회사인 ㈜LG에는 사업포트폴리오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영입했다.

또 역대 LG 임원인사 가운데 최대규모인 134명의 신규임원을 발탁함으로써, 미래 사업을책임질 인재풀을 대폭 확대하고 젊은 인재 등용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객가치를 더욱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 것도 구 회장 체제의 특징이다.

구 회장 취임 후 LG는 비핵심사업∙영역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신속한 조정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 대세화, 프리미엄가전 브랜드인 ‘LG SIGNATURE’ 등 글로벌 TOP 수준의 가전, 휴대폰 사업의 턴어라운드 등 사업경쟁력을 강화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부품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투자우선 순위가 높은 성장과 육성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연료전지사업은 청산키로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조명사업에서 성장성이 높은 자동차용조명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용조명사업에서 철수했다.

반면 성장을 잘시킬 수 있는 사업을 중점 육성하려는 관점에서 미래준비를 위한 인프라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LG와 함께 1조 4천440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기업 ZKW를 인수하는 초대형 M&A를 진행했다. 이와별도로 LG 계열사들은 최근 1년간 10여건의 활발한 중대형 M&A를 진행했는데, 총 인수금액만 1조 5천억원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구광모 체제 1년] 형식 깬 실용주의 경영…고객가치 최우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