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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유업계 최악 한파에도 회사채 흥행 "성장성 밝다"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인천석유화학까지 오버부킹 성공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급락 등의 원인으로 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그룹의 정유사업 부문은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인천석유화학이 연이어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이 지난 14일 회사채 3천억원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5배 가까운 1조4천400억원이 몰렸다. 이는 신용등급 'AA-' 회사채 중 역대 최대수요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

만기별로는 1천억원 발행 계획인 3년물에 5천100억원, 1천100억원 발행 계획인 5년물에 5천6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500억원치 발행 계획인 7년물은 2천400억원, 400억원치 발행 계획인 10년물은 1천300억원의 초과수요를 달성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은 오는 6월, 8월, 9월 만기의 총 2천7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에 사용될 계획이다. 부족자금은 회사 자체 자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발행일은 오는 22일이며 KB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9월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모집에 5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한 것이다.

각 1천만원씩 모집하기로 한 3·5·10년 트랜치에 6천400억원, 5천900억원, 3천600억원 등 총 1조5천9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자금을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출자 등 투자재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업계의 부진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 오버부킹은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내 정유업계는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어닝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1% 감소한 2천455억 적자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다른 정유사와 달리 배터리·소재 사업을 비롯한 비정유부문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 데다 재무안전성까지 갖추고 있었던 것이 이번 회사채 수요 흥행 배경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체의 50%에 육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2.0에 맞춰 비정유사업 부문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정유업계 불황이 진행되면서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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