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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연] 박삼구 회장, 거리집회에 응답해야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의 불씨가 총수 일가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성희롱, 갑질, 사익편취 등 연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관련된 내부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시아나항공은 새롭게 파트너가 된 기내식 공급 업체의 공장 화재로 이달 1일부터 기내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며 이른바 '노 밀(No Meal)' 사태를 겪었다. 기내식 공급 차질은 물론 항공편 출발 지연까지 벌어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박삼구 회장은 기내식 대란 발생 3일 만인 지난 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상당히 빠른 대응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날 간담회가 '언론플레이'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던 게 현실이다.

이날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 중에는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 등 핵심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LSG의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 투자 제안 거절로부터 현 문제가 촉발됐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 바빴고, 이번 사태로 누구보다도 곤욕을 치렀을 직원들에게는 형식적인 사과의 말을 전하는 데 그치며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

이를 본 금호아시아나 직원들은 분노했다. 결국 이들은 직원연대를 꾸려 단체 행동에 나섰다. 비밀 채팅방을 통해서는 수천명이 박삼구 회장의 개인 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서 한진그룹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거리로 나가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직원들의 거리집회는 지난 6일 시작으로 벌써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최근 폭염에도 '39(박삼구 회장) OUT'을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들이 거리로 나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회사 전반의 문제를 야기한 박삼구 회장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길 원해서다.

박삼구 회장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회장으로서 기내식 대란으로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벌써 3주가 지났다. 그러나 책임감을 느낀다던 그의 말을 증명할 수 있는 행동은 현재까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진심은 실천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박삼구 회장이 진정 책임감을 느낀다면,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의 진정성을 인정받고자 한다면 이제라도 거리집회 현장을 직접 찾아가야 한다. 그들 앞에 서서 그들이 쏟아내는 쓴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할 때다.

앞서 기자간담회처럼 어쭙잖은 언론플레이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다면, '박삼구 아웃'을 외치는 목소리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커질 것이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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