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族에 와인 인기…마트·편의점 전용 제품 속속 출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고가'로 인식되던 와인이 대형마트에서 전통 주류 강자인 맥주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 증가로 와인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와인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와인업계 역시 발빠르게 대형마트 전용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지배력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25일 이마트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매출 분석 결과 와인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가운데 와인 제품군의 매출이 15위를 차지했다. 2017년 상반기엔 33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20위로 올라선 후 올해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편의점에서도 와인은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24가 연도별 와인 매출 증가율을 확인한 결과, 전년 대비 2017년 222.8%, 2018년 226.1%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이달 기준으로 125.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맥주와 소주 증가율과 비교하면 2~3배에 이르는 높은 수치다.

이는 업계가 고가 와인 대신 1만 원대 이하의 저가 와인 제품군을 확대하고, 관련 이벤트 등을 늘리면서 고객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5월 16일부터 1주일간 '와인장터' 행사를 진행한 결과, 1만 원대 이하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주류에서 차지하는 와인 매출 비중도 2017년 18.3%에서 23.3%까지 올랐다.

이처럼 대형마트, 편의점을 중심으로 와인 판매량이 늘어나자, 와인업체들은 판매 채널별 전용 와인도 속속 내놓고 있다.

레뱅드매일은 지난 19일 이마트 전용 와인인 '비네암' 와인 4종을 출시했다. 레뱅드매일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오가닉 와인(유기농 와인)'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이 와인을 선보였다.

비네암은 프랑스 보르도 아키텐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수 년 동안 국제 와인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아온 유기농 와이너리다.

롯데주류도 대형마트별로 독점 판매하는 와인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7', 'L7 리저브'는 롯데마트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베린저 브로스'는 이마트에서만 선보이고 있다.

롯데주류는 쇼용량 제품으로도 홈술족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일반 레드 와인잔 1잔 정도 되는 양인 187ml 용량의 '옐로우테일 쉬라즈'를 편의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또 2~3인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375ml 용량의 레드 와인 '산타리타 120', 화이트 와인 'L 샤도네'도 선보이고 있으며, 별도의 와인 오프너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트위스트캡 방식을 활용한 스파클링 와인 '스펠', 플레이버드 보드카 '스베드카 스트로베리레모네이드'도 각각 275ml, 375ml 용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혼술·홈술족을 공략하기 위해 스페인산 하프보틀(375ml) 와인 '에스타 상그리아'를 전국 CU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에스타 상그리아'는 스페인 깔라따유드 지역의 대표 와이너리 발데파블로의 제품으로, 발데파블로는 1982년부터 상그리아만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 하이트진로는 '네이처 사운드'도 GS25, GS수퍼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네이처 사운드'는 140년간 6대에 걸친 가족경영을 이끌어 오고 있는 호주의 대표적 와이너리이자 유명 와인평론가인 로버트파커가 평가한 최고의 가성비를 갖춘 와이너리의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30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이 주류업계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와인 소비량도 증가해 앞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각 업체들의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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