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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인터뷰①] "방송 활동으로 사업 확장?…사실 아냐"


3년간 가맹사업·매출 정체…올해 '롤링파스타' 등 신규 사업 추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쌈밥집 사장님에서 현재 내로라하는 외식사업가로 성공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올해 국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외식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던 백 대표는 올 상반기부터 유튜브 사업 진출뿐만 아니라 신규 브랜드 가맹사업, 해외사업 등에도 힘을 쏟아 3년간 정체됐던 매출을 다시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백 대표는 올해를 더본코리아가 재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고,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에서 항상 보던 푸근한 인상의 백 대표는 이날 구수한 말투로 인사를 건네며 자신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백 대표는 2015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백주부'로 이름을 알리며 지금까지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 대표가 자신의 사업을 키우기 위해 방송 활동을 이용하며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프랜차이즈 업계의 생태를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가맹점주들은 백 대표가 방송 활동으로 정작 자신의 가맹점 관리를 소홀히 한다고 볼멘 소리를 높일 때도 있었다.

이에 백 대표는 자신의 방송 활동에 대해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을 두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방송 활동을 통해 사업 규모가 확장되기보다 오히려 매출이 정체 상태에 머물렀고, 신규 브랜드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본코리아 매출액은 2013년 755억 원 수준에서 2016년 1천749억 원으로 급증했으나, 백 대표가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벌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2016년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는 상태다. 20여 개 브랜드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기준 국내 1천345개, 해외 80개 등 총 1천400여 개로, 2016년 1천314개, 2017년 1천385개에서 큰 차이가 없다.

백 대표는 "방송 활동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거나,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우리 회사의 매출 규모는 방송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정체 상태"라며 "'빽다방'이 방송 활동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이는 방송 영향이라기 보다 '쥬씨' 등 저가 브랜드가 성장하는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으로 외식사업에 이득을 봤다면 연예인들이 하는 외식사업도 잘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3~5년 동안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선보인 노력이 방송 활동으로 인해 가려지고, 이런 저런 지적 때문에 지난 3년간 제대로 된 브랜드도 내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1993년 '원조쌈밥집'을 시작으로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 다양하게 선보였지만, 2015년 '빽다방'과 '백철판'을 끝으로 신규 브랜드 가맹사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백 대표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롤링파스타'를 비롯해 '인생 설렁탕', '리춘시장' 등의 테스트를 끝내고, 올해부터 이 브랜드들의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백 대표는 "최근 선보인 브랜드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3개 정도 가맹사업을 벌이려고 한다"며 "일부 기업들은 브랜드를 테스트 해 보지 않고 가맹점부터 모집하려고 하지만 제 생각과 방침은 그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브랜드를 테스트할 때 가맹점 수가 전국 20개 이내에 그칠 것 같은 브랜드는 걸러 낸다"며 "그 과정에서 상표권을 일단 등록하고 1~2개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두고 유령 매장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방송 활동으로 가맹점주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백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본코리아 직원들을 통해 가맹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 때문에 일각에서 "직접 가맹점주들을 찾아다니며 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간혹 있어서다.

백 대표는 "회사 규모가 클수록 직접 관리할 수 없고, 회사 내 조직을 통해 가맹점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방송에서 다른 식당들을 찾아가 살펴보고 조언해주는 것은 가맹점주들에게 실례를 들어 매장 관리를 이렇게 하라고 보여주는 제 나름의 소통 창구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개발과 메뉴 개발에는 자신 있지만 브랜드 관리는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회사의 모든 것을 다하게 된다면 회사도 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많은 점주들이 수익을 거두기 시작하면 초심을 잃고 매장 관리를 소홀히 하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매출이 떨어져 힘겨워할 때가 많다"며 "트렌드 변화로 브랜드력은 4~5년이 지나면 떨어지는 데 이 때부터는 점주의 역량으로 단골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관건인 만큼, 가맹점주들도 긴장감을 가지고 매장을 운영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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