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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소비자물가 상승률 0.6%…작년보다 큰폭 하락


"당분간 낮은 수준 지속…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올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은 올들어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6%를 기록, 지난해 하반기의 1.7%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물가안정목표인 2.0%를 크게 하회했다.

근원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 1~5월중 식료품·에너지 제외 기준으로 0.8%,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 1.0%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중에는 각각 1.1%, 1.1%였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물가의 경우 공업제품(석유류 제외) 가격 상승률이 소폭 높아졌으나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공업제품(석유류 제외) 가격 상승률은 가공식품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소폭 확대돼 작년 하반기 0.4%에서 올들어 0.7%로 높아졌다.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 유류세 한시 인하 등으로 인해 8.3% 상승에서 마이너스 7.6%로 전환,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중 급등했으나 올들어 양호한 기상여건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6.0%에서 0.5%로 크게 축소됐다.

서비스물가는 집세와 공공 및 개인 서비스가격 상승률이 모두 둔화됐다. 집세 상승률은 전·월세가격 안정의 영향으로 0.4%에서 0.1%로 떨어져 완만한 둔화흐름을 지속했다.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품목별 기여도를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공업제품(0.1%p)이 소폭 높아졌으나 석유류(-0.7%p) 및 농축수산물(-0.4%p)과 서비스(-0.3%p)는 상당폭 하락했다.

한은은 올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이유로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및 농축산물 가격 등 공급측 요인과 복지정책 강화에 따른 물가 하방압력이 증대된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해외요인으로는 국내 석유류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원유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올해 1~5월중 상승률이 5.3%로 작년 하반기 29.7%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률이 작년 하반기 중 28.8% 상승한 반면 올들어서는 전년동기 대비 1.4% 하락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국내요인으로는 수요 측면에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수요압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비용 측면에서는 1분기중 전산업 임금상승률이 작년 하반기보다 낮아졌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교육·의료·통신 관련 복지정책 강화, 유류세와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조치 등이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올들어 수출과 투자가 감소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 물가동향과 물가여건을 감안하면 올해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해진 가운데 공급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도 물가 하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이후에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현재의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1%대 초중반 수준이고 일시적 공급충격에 따른 물가 하방압력도 줄어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속도는 당초 예상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기적 관점에서 목표수준에 수렴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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