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이달 초 19년 만에 총파업을 진행했던 KB국민은행 노조가 허인 국민은행장과 사측을 노동부에 고소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이달 말 추가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금융노조 국민은행 지부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지난 16일 국민은행과 허 행장을 단체협약 위반,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고소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와 함께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사후조정을 신청했다. 또 향후 인권위원회 진정서 제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찰 요구 등을 예고한 바 있어 노사 간 갈등이 더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페이밴드(기본급 상승 제한)와 임금피크제 등을 놓고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가 집중교섭에 앞서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희망퇴직에 합의하면서 향후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타협이 불발됐다.
국민은행 노사는 ▲신입행원 기본급 상승 제한 철폐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L0) 근무경력 차별 철폐화 ▲임금피크제 1년 이연 합의 이행 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3일간 2차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다만 집중교섭 이후에도 노사 간 대화는 지속되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남아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7일 "허 행장은 지난 15일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그룹 경영진 워크숍도 불참하고 노조와 만나 교섭을 벌였다"며 "노조가 1일 1회 대화 의지가 있다고 밝혔듯 허 행장도 교섭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오늘도 노조 측과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수 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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