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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되려면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작년 국내 19개 은행의 순이익은 11조 2천억원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순이익 2조 5천억원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 호조에도 은행권은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채용비리 사건의 여파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 은행권 채용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채용 비리 정황이 발견된 은행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 공동으로 공정 채용 절차 가이드라인을 만들 뜻을 내비쳤다. 태스크포스 팀을 꾸리고 금융당국과도 논의를 거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6일 "연합회 차원에서 공동 의견을 모아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절차를 함께 만들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유연성과 다양성, 자율성 등 여러 부문에 걸쳐 논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현재까지 공정 채용절차와 관련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것은 없다. 다만 변화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올해 신입행원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강조한 것이다.

기업은행 측은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등을 외부기관에 의뢰하고 모든 문제를 객관식으로 출제해 주관적인 평가 요인이 개입될 여지를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임원면접 시 면접위원 50%를 외부위원으로 채워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에 대해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업으로서는 자격 없는 짓"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심 의원의 말처럼 금융업은 신뢰가 생명이다. 은행들이 직원들을 뽑는 채용 과정부터 신뢰를 쌓아야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공정 채용 절차가 하루빨리 확립되길 기대해본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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