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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사모펀드 후폭풍…'반사이익 커녕 위축'


"전체 시장 축소…은행·증권·보험 모두 악재될 것"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융당국이 사실상 사모펀드 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증권가에도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은행에서 고위험 파생상품을 팔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 역시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이번 규제로 사모펀드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어 업권을 불문한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의 골자는 사모펀드 최소 투자금액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20% 이상인 사모펀드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으로 규정해 은행과 보험사에서 팔 수 없게 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사실상 사모펀드 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증권가에도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금융당국이 사실상 사모펀드 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증권가에도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금융당국은 원금 100% 손실까지 발생한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핵심을 '은행'이 '사모펀드'를 '개인투자자'에게 무분별하게 판매한 것으로 봤다. 이번 대책의 방점이 이들에 대한 규제에 찍힌 배경이다.

이렇듯 은행이 원금손실 가능성 20% 이상의 고위험군 상품을 팔 수 없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증권사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고위험 상품 수요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큰 틀은 결국 사모펀드 규제 강화란 점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업권을 불문하고 시장 전체의 위축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더 짙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규제는 은행들의 수수료수익 감소를 불가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최근 위축되기 시작한 사모펀드 시장을 더 축소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업권을 불문하고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모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은행과 증권사의 고객 성향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규제에 따른 증권사 반사이익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고위험 상품 취급 감소가 증권사에 기회요인은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이 기존 은행 고객들의 증권사 거래 확대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며 "해당 상품의 고객 유인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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