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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중가폰에 '7나노 AP' 탑재…미국발 위기 타개 '총력'


향후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감 추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화웨이가 중저가폰에도 7나노미터(nm) AP를 탑재하며 최근 불거진 위기를 타개하려는 모습이다. 기존의 '기린 980'과 별도로 7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기린 810'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이 AP를 신형 중가형 스마트폰인 '노바 5'에 탑재하며 프리미엄폰 이외의 스마트폰에도 7나노 AP를 최초로 장착했다.

화웨이는 지난 21일 중국 우한에서 '노바 5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바 5 프로 ▲노바 5 ▲노바 5i로 구성됐다. 노바 시리즈는 화웨이의 실속형 스마트폰 브랜드로, 노바 5 시리즈의 경우 같은 시리즈 내에서도 스펙별로 3가지 모델로 나눴다.

이 중 '노바 5 프로'에는 화웨이의 플래그십 7나노 AP인 '기린 980'이 탑재됐으며, '노바 5'에는 또 다른 7나노 AP인 '기린 810'이 장착됐다. 화웨이는 이날 노바 5를 소개하면서 '기린 810'을 함께 선보였다. 기존 기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제작했다.

화웨이의 중가형 스마트폰 '노바 5'와 '노바 5 프로'의 모습. [출처=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의 중가형 스마트폰 '노바 5'와 '노바 5 프로'의 모습. [출처=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최초로 7나노 공정으로 만든 AP인 '기린 980'을 공개하고, 이를 P30 등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집어넣었다. 노바 시리즈에 7나노 AP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각 모델별로 서로 다른 7나노 AP가 장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허강 화웨이 스마트폰 담당 총재는 앞서 자신의 웨이보에 "우리는 곧 세계에서 첫번째로 두 종류의 7나노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보유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린 810은 2.27GHz의 ARM Cortex-A76 듀얼코어와 1.88GHz의 Cortex-A55 코어 6개로 구성된 옥타코어 제품이다. 화웨이는 해당 제품이 퀄컴의 중가형 AP인 '스냅드래곤 730'보다 싱글 성능 11%, 멀티 성능 13%가 더 앞선다고 설명했다. GPU는 ARM의 말리(Mail)-G52 MP6로, 화웨이는 스냅드래곤 730의 GPU인 아드레노 618보다 성능이 최대 44% 앞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빈치 NPU'를 탑재해 AI 작업만큼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해당 AP는 화웨이의 노바 시리즈, 메이트 시리즈 등 주로 중가형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7나노 AP인 기린 980이 있는 만큼, 중가형 스마트폰에도 빠르게 7나노 AP 장착을 확대해 전체적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AP 이외에 카메라 등도 프리미엄폰 못지 않게 구성했다. 모든 노바 5 시리즈에 후면 쿼드러플(4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일반렌즈·광각렌즈·심도렌즈·마이크로렌즈로 구성됐다. 노바 5 프로와 노바 5에는 OLED 패널이 사용됐는데 소위 '물방울 노치'를 구현해 베젤을 최소화했다. 노바 5i의 경우 LCD 패널을 썼으며 디스플레이 좌측 맨 상단에 전면 카메라를 장착한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역시 베젤을 거의 없앴다.

일단 화웨이는 '노바 5 시리즈'와 '기린 810'을 정상적으로 공개하면서 당장은 신형 스마트폰 출시 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공표했다. 기린 810에는 당초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ARM의 설계가 들어갔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올해 첫 5달 동안 1억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향후 구글 안드로이드 지원 여부 및 올해 총 예상 스마트폰 판매량 등 쟁점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 것이 없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2억6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사상 첫 연간 출하량 2억대를 돌파한 바 있다.

구글이 오는 8월 19일까지 화웨이 제품에 대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이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여기에 ARM이 본격적으로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을 경우 ARM 설계 기반으로 AP를 만드는 하이실리콘의 AP 양산도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미국의 제재 여파로 앞으로 2년간 생산량을 300억달러(약 35조6천억원) 어치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4% 남짓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달 대비 40%나 감소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벌써부터 미국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실질적인 손해를 겪고 있는 셈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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