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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게임업계 디즈니가 꿈"


창립 20주년 맞아 재도약 포부 …IP·신작·블록체인·VR '주력'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할 일이 태산입니다. 회사 성장을 이끌 씨앗이 될 각종 라이선스 계약들과 수익을 보여드리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20년을 더 갈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게 해야 할 가장 큰 일이죠."

창립 20주년을 맞은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게임업계 디즈니' 꿈을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미르의전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회사 규모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장현국 대표는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2 IP 게임들이 벌어들이는 연 매출만 4조원대로 이는 현지 게임 매출 중 1위"라며 "미르 IP의 주인인 위메이드가 이러한 매출 규모에 걸맞는 수익을 올리고 IP도 확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2000년 설립, '미르의전설2'를 중국 전역에서 흥행시키며 일찌감치 게임 한류를 이끈 게임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중국 퍼블리셔인 샨다와의 긴 법정 분쟁과 각종 미르 관련 소송에 휘말리며 어려움도 겪었다. 최근 한·중 법원이 연이어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기나긴 미르 IP 분쟁의 종지부를 찍을 날이 멀지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메이드는 이르면 내달 중 판결이 나올 샨다와의 싱가포르 중재를 미르 분쟁 '시즌1'의 종결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중재법원이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주면 더 이상 중국 샨다가 미르 관련 라이선스 사업을 방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샨다의 주장이 모두 다 거짓이고 위메이드와 액토즈에 모든 권한이 있다는 게 시즌1 결론의 핵심"이라며 "앞으로의 시즌2는 그동안 받지 못한 라이선스 로열티 회수 및 신규 미르 게임 출시"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일찌감치 미르 IP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을 세워뒀다. 중국의 주요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회사들과 논의도 했다. 그러나 종결되지 않은 법적 분쟁은 이러한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장 대표는 "샨다의 방해로 분쟁이 끝날 때까지 대기하겠다는 중국 콘텐츠 제작사가 많다"며 "시즌1 종결 이후 미르 IP를 각종 영상 콘텐츠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제공되는 미르 IP 불법 게임들을 합법적으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인 '전기상점' 역시 샨다와의 분쟁 종결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가 예고된 이른바 '미르 트릴로지'도 시즌2를 함께 열 기대작. 미르 트릴로지는 미르 IP 기반의 3종 모바일 게임인 '미르4', '미르M', '미르W'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중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을 미르4는 액션성을 강조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미르M은 원작 미르의 전설2의 감성을 살린 게임이며 미르W는 전략 장르로 재해석했다.

장 대표는 "미르4는 한국 게임을 예로 들면 넥슨의 'V4'와 비슷한 그래픽과 액션성을 갖춘 신작"이라며 "미르M은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는 혁신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전략성과 밸런스는 예전의 것을 유지하는 형태로 자리싸움과 길 막기를 그대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르W는 전쟁 게임으로 미르의 핵심 재미 요소인 공성전과 PK를 중점적으로 담았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가 준비 중인 신작 '미르 트릴로지'.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준비 중인 신작 '미르 트릴로지'. [사진=위메이드]

미르의 전설이 중국에서만 유명한 IP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 미르 IP 게임들이 다수 한국에 들어왔는데 첫달에만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게임이 있을 정도"라며 "우리가 준비하는 미르 트릴로지는 겉보기부터 다른 게임으로 예전에 미르를 했던 이용자는 물론 현재 MMORPG를 플레이하는 이용자까지 아우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미르 IP 외에도 블록체인 게임, 가상현실(VR) 게임 등 여러 다양한 성장 동력을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올 초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를 론칭한데 이어 '크립 토네이도', '전기 H5'를 비롯해 '윈드러너', '캔디팡', '에브리타운' 등 주요 IP를 접목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나온 블록체인 게임은 전부 낮은 품질에 블록체인만 붙이고 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며 "게임이 일단 재미있어야 게임 내 자산이 쌓이는 것도 재밌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이 모든 분야에 다 들어왔듯 보안과 익명성, 개인간 거래에 탁월한 블록체인 역시 넓게 쓰일 것"이라며 "블록체인과 게임의 궁합은 분명 맞는데 어떻게 맞는지는 시도해봐야 안다. 언젠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게임 속에서 돈도 벌고쓰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사행 논란이 있지만 언젠가 게임이 직업인 세상이 올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VR 게임도 위메이드가 노리는 신규 분야다. 지난해 VR 자회사인 위메이드XR을 설립해 MMORPG 장르를 VR로 구현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첫 시도다. 장 대표는 "VR로 구현한 액션 RPG는 있었는데 MMORPG는 없었다"며 "화려한 전투를 VR로 구현하면 어지러울 수 있는 만큼 우리가 개발하는 VR MMORPG는 여타 게임들과는 다른 모습이 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가능성도 내비쳤다. 게임업계 대표적인 '중국통'인 장 대표는 앞서 판호 발급 자체가 막혀 있던 2018년 말 "조심스럽지만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판호 발급 문제가 정리될 것"이라며 예측한 바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그해 12월말 판호 재개를 공식화했다.

장 대표는 "현지 사정을 문의할 수 있는 중국 파트너가 30~40군데가 넘고 중국 문화부와도 일을 하는 만큼 정보통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분위기가) 좋은 건 맞다. 현지에서는 '한국 게임 판호가 나올 건 나온다'라고 보는 듯하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오는 방향은 틀리지 않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다만 중국을 긴장시킨 코로나19 사태가 이러한 판호 흐름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보탰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판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건 아직 감지하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가 사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인다는 신호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3월 중순 열리는 보아오포럼 등 주요 행사를 취소하지 않기로 한 걸로 안다. 코로나 사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아오포럼은 중국 정부가 매년 개최하는 아시아지역 경제 관련 포럼이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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