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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흥행공식 과감히 역행 '헌드레드소울'


컨트롤로 승부하는 몬스터 사냥…자동사냥 없이도 성공할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자동사냥은 원래 꽤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표현이었다. 2000년대 PC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방해하는 온갖 핵 중 상당수가 자동사냥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사냥터가 텅 비다시피 몬스터를 싹쓸이 해버리니 정상적인 게이머 입장에서 좋게 보일 리가 없다.

이러한 자동사냥은 모바일 게임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3년경부터 이미지 세탁을 하게 된다. PC와 달리 조작이 힘들고 장시간 플레이가 어려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사냥을 실험적으로 도입한 게임들이 나타났는데 이것이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급기야 자동사냥 기능은 이제 구현되지 않은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기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격세지감이다.

서두에 자동사냥에 대한 설명을 길게 언급한 이유는 이러한 흥행 공식에 과감히 역행한 용감한 게임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 하운드13이 내놓은 모바일 신작 '헌드레드 소울'은 자동사냥은 최소한으로 배제하고 이용자의 손 컨트롤에 초점을 맞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모두가 '예스'를 외칠 때 홀로 '노'를 외친 범상치 않은 게임인 셈.

모바일 게임 '헌드레드소울'. [사진=하운드13]
모바일 게임 '헌드레드소울'. [사진=하운드13]

헌드레드소울은 주어지는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해가며 스토리를 접하고 몬스터를 사냥하는 방식이다. 액션은 전반적으로 시원하고 호쾌한 편. 특히 특정 기술 사용 시 상대를 잡아 메치는 등의 연계기를 구사할 수 있다. 강력한 몬스터에게 피해를 입지 않고 연속해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계기가 중요하다.

서로 다른 성능과 매력을 지닌 부관이 존재한다는 점도 헌드레드소울의 특징이다. 부관은 일종의 친구 소환 기능으로 제때 불러주면 몬스터를 메즈하거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 손에 쥐는 무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각각 달라 자신의 취향과 상대할 몬스터의 성향에 따라 최적의 무기 및 부관 조합을 짜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강력한 적과의 전투는 반드시 서두에 언급했듯 수동으로 조작해야 클리어 가능하다. 일정 수준의 장비를 갖추면 알아서 쉽게 적을 제거할 수 있는 여타 게임과 달리 헌드레드소울은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며 싸우지 않으면 금세 바닥에 드러눕기 십상이다. 막강한 몬스터에게 깨져가며 공략 포인트를 찾아가는 '헤딩'의 재미를 구현한 셈.

손 컨트롤에 초점을 맞춘 게임인 만큼 장시간 플레이는 아무래도 어렵게 느껴지긴 했다. 기존 모바일 RPG에 길들여진 엄지족이라면 몇 판 플레이에 피로를 느낄 여지가 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자동사냥 모바일 게임 보다 휴대용 콘솔 게임을 플레이하던 이용자가 더 선호할만한 디자인이다. 하운드13의 실험이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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