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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게임업계…연초부터 격랑 직면


업계 1위 매각·규제 우려·질병 물질 오명까지…사기 저하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업계가 연초부터 격랑에 직면했다. 1위 업체인 넥슨의 매각 현실화부터 핵심 수익 모델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신규 규제 도입 가능성, 게임질병화 도입을 앞둔 세계보건기구(WHO) 등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사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어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가 되고 있는 형국. 내달께나 어느정도 방향성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향방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이 추진중인 가운데 인수전에 나서는 업체들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는 모양새다.

넥슨은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지주사인 엔엑스씨 지분 전량 매각 가능성이 불거진 상태다.

이와 관련 중국 텐센트를 비롯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도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은 지난해에만 2조5천억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경우 상징적인 측면은 물론 산업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넥슨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월께로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국내 선두 게임사 넥슨의 매각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넥슨]
국내 선두 게임사 넥슨의 매각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넥슨]

새로운 게임 규제 도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이재홍)가 게임사들의 핵심 수익모델인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 게임위는 지난해부터 청소년 보호에 초점을 맞춰 확률형 아이템 관련 연구에 착수한 상태. 현재는 최종적인 검토작업이 진행 이다.

게임위 판단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된 게임에 대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판정 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위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나 이재홍 위원장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만큼 어떠한 형태로든 관련 규제가 시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임위 측은 "2월 중 방향성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WHO발 우려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WHO는 지난해 게임 장애(game disoder)를 질병으로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이하 ICD-11) 최신판을 공개한 바 있다. 오는 5월 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실화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조짐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협회장 강신철)는 24일부터 2월 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집행위원회 회의에 정부 공동 방문단 자격으로 참석, 반대 의견을 전달하는 등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앞서 미국 게임협회인 ESA도 WHO와 만나 대화를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소식은 없는 상태다.

이처럼 게임업계에 동시다발적인 악재가 불거진 것은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최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청와대에 초청될 만큼 게임산업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대내·외적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 게임업계 사기 저하 및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더 넓은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측면으로도 이해되나 게임이라는 콘텐츠 속성에 대한 이해 없이 너무 획일적으로 재단하고 바라보는 시각들이 큰 것으로도 보인다"며 "게임 고유의 속성, 이해를 갖고 좀 더 유연하게 산업을 바라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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